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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92

딸아이 담임선생님, 내게 손을 내밀다. *이 글은 오해 없이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독백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 "마리아나는 이번 학기 수업태도가 좋았어요. 좀 엉뚱한 질문을 가끔 하는 것과 수줍음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학교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시험이나 쪽지시험, 숙제 결과도 포함되었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성적을 잘 주었습니다." 알렉산드라Αλεξάνδρα, 담임선생님은 예의 말투대로 건조하고 실수하지 않으려는 듯 입술에 잔뜩 힘을 준 채로 또박또박 말을 이어나갔다. 3학년 1학기가 마무리 되는 날이었다. 학부모 동반 자녀 개별 면담을 했고 선생님으로부터 그렇게 딸아이에 대한 극찬에 가까운 이야길 들으면서도, 또 그 중요한 성적표를 건네 받으면서도, 또 각 과목 선생님이 성적을 주며 딸아이에 대해 남겼다는.. 2014. 1. 9.
글을 두 개나 쓰고도 발행을 못 하는 이 답답이를 어쩌나요. 어제, 오늘, 평소처럼 워드에 다른 주제의 글을 두 개를 써서 완성했습니다. 자료 조사도 꼼꼼히 했고, 맞춤법 검사도 끝이 났습니다. 블로그로 옮겨서 편집과정을 거치려는데 ...글이 영 맘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고쳐 봐도 고쳐 봐도 맘에 들지 않고... 결국 발행을 할 수 없었지요. 장시간을 들여 쓴 글인데 말이지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있는 일이랍니다. 제가 대단한 작가도 아니고 늘 완성도 높은 좋은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은 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 없이 글이란 것은 술술 써질 때도 있고 (이렇게 술술 써질 땐 방해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살짝 히스테리를 부려서 가족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요.) 또 쓰면서 뭔가 뒷목을 잡아 당기듯 콱콱 막힐 때도 있고 (글이 안 써.. 2014. 1. 5.
이제야 밝혀진 나의 마취 중 진담 지난 4월, 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바로 같은 병원에서 지난 토요일, 제 시누이가 입원해 작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그래도 전신 마취를 하고 하는 수술이니만큼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리스에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국립종합병원에 비해 병원비가 비싼 사립 종합 병원이니만큼, 시설도 의료진도 좋은 곳이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 내내 많이 초조해 하셨습니다. 어머님과 고모님, 시누이의 친구 둘과 저, 이렇게 네 사람이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며 약 2년 전에 시누이가 다른 수술을 했을 때 어머님의 당황해서 멀쩡히 뒤에 서있는 당신 딸을 두고, 엉뚱한 침대를 쫓아가며 정신줄을 놓으셨던 일을 살짝 상기시켜드렸더니, "어머, 내가 그런 적이 .. 2013. 12. 4.
오늘 매니저 씨가 나에게 성형했냐고 물은 이유 저는 사실 어제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에 아이를 깨워, 좀 길이 막혔던 날이라 30분 넘게 운전해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여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요즘의 로도스 사진들입니다. (왼쪽 - 중세 고성마을 빨리아 뽈리 / 오른쪽 - 시내 중앙우체국) 그리스 초등학교는 아이를 건물 안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어야 하고, 데리고 나올 때도 건물 안에서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와야 해서 등하교 길엔 주차전쟁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가능하면 부모들에게 매일 아침 전교생 아침 조회에 아이들과 함께 참석하도록 권하고 있어, 일이 바쁜 부모들은 직장으로 출근하고, 보통 30%정도의 부모들이 남아 조회에 함께 참석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아침 조.. 2013.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