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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올리브나무308

그리스 이민 직후 딸아이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1. “아니야, 안 갈래요. 엉엉엉..나 무서워요. 엉엉엉..” 그리스로 이민 당시 딸아이는 아직 어린 나이였습니다. 모든 게 낯설었던 이곳에서의 생활에 막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었지요. 그런 딸아이를 매니저 씨가 억지로 끌고 어디론가 가려고 씨름하는 중이었고, 딸아이는 울며 불며 안 가겠다고 버티는 중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딜 데리고 가려고 그래?” 이상해서 묻는 제게 매니저 씨의 대답은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습니다. “응. 마리아나 귀 뚫어 주려고.” "뭐라고???? 얘가 몇 살인데 귀를 뚫는다는 거야???? 안 돼!!" 한국에선 단 한번도 애 귀를 뚫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꺼낸 적도 없는 매니저 씨였는데, 그리스에 오자마자 귀를 뚫어 주겠다고 성화이니 저는 기가 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리브나무, 그리.. 2014. 2. 21.
나를 4등신으로 느끼게 만든 그리스 이민생활 어제 글 말미에 제가 재미 삼아 어설픈 자화상 몇 개를 그려 넣었는데요. 한 독자 분께서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감사하게도 댓글을 재미있게 써 주셔서 빵 터져 한참 웃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실제로 그림처럼 4등신인가? 난 나 스스로를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진심으로 순수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키는 167cm라서 제 또래의 한국인 여성 중에는 큰 편이고, 그리스 여성들과 함께 있어도 큰 편에 속하는데요. 아무리 제가 한참 운동을 할 때에 비해 체중이 많이 늘었고 기본적인 덩치가 있는 형이라고 해도, 왜 나는 현재 스스로를 4등신처럼 여기는가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결론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아…이것은 상대적인 것이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 2014. 2. 20.
그리스 동네 미용실, 이런 건 한국과 정말 비슷해! 제가 자주 언급했던 제 이웃의 금발머리 캣맘 흐리스티나는 헤어디자이너(κομμωτής 꼬모띠스)입니다. 주택가만 있는 저희 동네보다 좀 더 시내 쪽 동네에서 미용실(κομμωτήριο 꼬모띠리오)을 운영하는데, 참 수완이 좋고 센스가 있어 가게엔 언제나 손님이 바글바글합니다. 흐리스티나의 미용실이 있는 동네 그리스에 이사 온 뒤 갈색 머리 염색을 결심한 이후로, 저는 머리 염색 때문에 참 많은 미용실을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바로 제 머리카락이 동양인 머리카락이기 때문인데요. 그리스에 와서 그리스인이나 다른 유럽인들의 머리카락을 만져볼 일이 많았는데, (그리스인들은 신체 접촉을 좋아하므로 친척이나 친구끼리 머리카락을 서로 만져보며 염색 잘 되었네? 커트 잘 되었네? 이런 표현을 자주 한답니다.) 확실히 .. 2014. 2. 19.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의 웃기는 농구^^ 지난 주 어느 화창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시내 여기 저기 일을 보러 돌아다니는데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아~~날씨는 좋고 겨울 마지막 세일을 하는 옷 가게가 이렇게 많은데, 나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전 업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집에 들러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해 식구들과 직원에게 점심을 먹이고 딸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사무실에서 한숨 돌리며 다시 앉았습니다. 워낙 그리스에선 잠깐 문 닫은 가게나 회사들도 있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어서,(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다들 각자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요. 글쎄 맘 착한 스타브로.. 201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