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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404

내 그리스 친구의 갑작스런 울음의 이유 딸아이가 방학 한지 한 달이 되어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하던 차에, 때마침 딸의 반 친구 알리끼의 엄마 마리아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알리끼는 딸아이와 친한 아이들 중 유일하게 다른 지역의 조부모님 댁에 가지 않은 친구라, 역시 제 딸아이가 보고 싶다고 계속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악테온이라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카페에서 만났는데, 언제나처럼 마리아의 다른 친구들도 그 자리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스 엄마들의 보통의 만남 그리스인 엄마들은 특별히 1:1로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자리에 아이들을 둔 다른 엄마를 갑자기 초대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서로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하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잘 모르는 엄마가 갑자기 약속 장소에 온 것에 대.. 2014. 7. 16.
한국 음악 덕에 참 이상했던 그리스 친구들과의 드라이브 어제였던 토요일 저녁 한 바탕 손님을 치르고 나니, 오늘 오후에는 남편도 일이 있어 외출을 해서 저는 정말 간만~~~에 한가했습니다.때마침 사진 작가인 갈리오삐가 전화가 와서 촬영 차 이곳 저곳을 가려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었고, 그렇게 저와 딸아이, 디미트라, 갈리오삐는 여기 저기 들러 사진을 찍고 커피와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사진 속의 갈리오삐의 머리가 이렇게 날릴 정도로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두 친구는 물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그리스인으로서 몇 개월이라도 살게 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에 대해서 말이지요. 저는 한국에 살 때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들었던 이런 저런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국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2014. 7. 14.
그리스 마리아나, 내 딸이지만 참 만화 캐릭터 같다. 제 딸이 좀 엉뚱한 애 라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주 동안도 몇 번은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이 아이의 엉뚱한 면을 보고 있자면, 흡사 만화 캐릭터가 떠오르곤 합니다. 순정만화의 아름다운 주인공 캐릭터가 아니고요. 명랑만화의 엉뚱한 행동을 하는 그런 어린이 캐릭터 말이지요. 요즘 마리아나가 하는 엉뚱한 행동 중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며칠 전 수영강습을 끝내고 나온 마리아나가 샤워실로 들어가며 제게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엄마. 오늘 수업 중에 내가 반대편 끝까지 수영해서 가다가 좀 힘들어서 잠시 멈춰 있었거든요. 선생님께서 쉬는 시간도 조금씩 밖에 안 주고 다섯 번 넘게 왕복 하게 해서 좀 숨이 찼었어요. 근데 어떤 남자애가 나보고 빨리 가야 된다고 막 잔소리를 하.. 2014. 7. 12.
한국보다 그리스에서는 별로 귀하지 않은 것들 '이런 게 그리스에선 뭐 이렇게 흔하지? 게다가 신기하게 아무도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한국에서는 귀한 것이었는데 그리스에서는 참 흔해서 사람들이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에 살며 이렇게 깜짝 놀랐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대리석(Μάρμαρα말마라)입니다. 처음 그리스의 많은 집들을 방문 했을 때 어쩌면 집집마다 이렇게 대리석 계단이 많은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희 집처럼 지은 지 오래된 집들도 마당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집 안의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집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떤 집들은 호화저택이 아닌 평범한 일반 주택인데도 바닥에 타일 대신 대리석이 깔려 있곤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체국, 세무서, 시청 등 관공서의 민원인.. 2014.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