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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140

김탄과 차은상, 키스 왜 이래? 묻는 한류팬 아줌마 오늘 한국어 수업을 하러 갔는데, 이민호 팬인 그리스인 이로 아주머님께서는 수업이 끝나길 눈 빠지게 기다리는 눈치셨습니다. 요즘 한국어 능력 검정시험 토픽 기출문제를 푸느라 수업이 좀 늦게 끝날 때가 많은데, 아주머님은 정말 궁금해 참을 수 없겠다는 표정으로 저와 디미트라를 살피셨습니다. 드디어 수업이 끝났고, 아주머님은 빛의 속도로 옆에 다가와 앉으시더니 저에게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있지, 올리브나무. 김탄과 차은상은 왜 그렇게 밖에 키스를 못 하는 거야? 응? 왜 그런 거야?" 저는 순간 무슨 말인가 멍해졌다가, 아! 드라마 상속자들 이야기를 물어보신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아주머님은 답답해 죽겠는지, 극 중 김탄과 차은상 역할을 하고 있는 이민호와 박신혜의 키스 장면을 담은 사진을 굳이 태블릿P.. 2013. 11. 9.
이민 초기엔 안타깝게도 헷갈리는 친구의 기준 한달 전쯤, 알고 지내던 그리스인 커플 스타브룰라Σταυρούλα 빠나요디스Παναγιώτις로부터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그 청첩장을 남편 매니저 씨에게 건네 받고 저는 좀 의아했는데요. 저희 부부가 그 커플을 따로 밖에서 만난 건 제가 이민 온 이후로 딱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2년 전쯤의 일이라, 그리스 북부 데살로니끼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그녀와 나눴던 대화는 "데살로니끼 날씨는 어때? 그곳이 그립니?" 가 다였습니다. 물론 전용 해변을 낀 호텔과 식당, Bar를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딸인 스타브룰라를, 저는 그 식당에 다른 지인들을 만나러 갔을 때 본 적도 있었고, 그녀가 저희 옆집에 살다 결혼한 엘레프테리아의 친한 친구여서 우연히 합석해서 본 적도 있습니다. 호텔을 경영하는.. 2013. 11. 8.
냄새에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 오기 전에도 유럽인들이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손님 맞이를 하려고 요리를 한 후, 손님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집안에 음식 냄새가 남아 있으면 안 된다든가, 땀냄새를 비롯한 어떤 불쾌한 체취를 풍기지 않기 위해 향수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방향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매니저 씨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매니저 씨는 신발에 뿌리는 방향제, 몸에 뿌리는 방향제를 향수 외에도 따로 갖고 있었고, 이런 특화된 제품들을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그리스 가족들에게 택배로 받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도 그리스를 자주 왕래하며 저는 어느 정도는 냄새에 민감한 유럽인, 혹은 그리스인들에 대해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리스에 아예 이.. 2013. 11. 6.
마피아를 방불케 하는 그리스인들의 지독한 가족애 지난 토요일은 제게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뒷집 시부모님 댁으로 몰려와 토요일 늦은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제가 가족 혹은 친척 이런 표현을 쓰지 않고 가문이란 말을 쓸 때는 그 인원이 상당하다고 보시면 좋을 듯 해요.) 이유는? 친척 고모님 한 분께 좀 어려운 일이 생겼는데, 그것을 함께 도와줄 방도를 찾겠다고 급 소집 된 것이지요. 이럴 때마다 저는, 제가 영화에서나 보던 마피아 집안으로 시집을 온 것인가, 잠시 착각을 합니다. 모두 심각하게 모여서 먹고, 와인과 다과를 하며 수십 명이 뱉어내는 자욱한 담배 연기, 심각한 대화가 오고 가는... 여기서 잠깐! 마피아의 근거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엔 현재에도 그리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요. 그리스인들과 이탈리아 마피아.. 201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