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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로도스17

그리스에서 마음이 답답할 때 찾는 아주 특별한 슈퍼마켓 로도스 시 끝 쪽에 있는 저희 집 근처에는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다섯 개의 대형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이런 마트들입니다. 깔끔한 상품과 유기농 제품으로 승부하는 AB 바실로풀로스, 독일 프랜차이즈 리들, 우리나라에서는 철수 했지만 유럽 상권의 상당 부분 장악하고 있는 까르푸 두 곳, 마지막으로 그리스 프랜차이즈로 현지 재배 야채를 주로 취급하는 베로풀로스 등입니다. 워낙 각각의 개성이 있고, 파는 제품 형태도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는 때에 따라 각 곳에 필요한 상품이 생기거나, 세일 전단지가 집으로 들어올 때 필요한 게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제 마음이 아주 답답할 때 꼭 찾아가는 특별한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여러분과 그곳을.. 2013. 8. 7.
그리스 로도스에 한국의 국화 무궁화가 많은 신기한 이유 로도스에 처음 살게 되면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하얀 무궁화 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어? 여기에 무궁화가 있네?" 그렇게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제가 그간 여행했던 십여 개의 어떤 나라에서도 무궁화를 길가다 흔하게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번엔 중세 성곽 마을 빨리아뽈리에서 한국에서 많이 보던 색깔의 무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랏? 근데 그 옆에 또 다른 색의 무궁화도 예쁘게 피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절로 노래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지요! ♩♬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대한 사람, 대한으로 나라 보전하세~~!! "이렇게 타국에서 내 나라 꽃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라고 짐짓 벅찬 감격까지 느꼈답니다. 그런데 한국에만 흔한 꽃인 줄 .. 2013. 6. 27.
짧은 일탈, 특별한 밤 외출에 마음이 시원해졌어요.(그리고 미안해.) 한국에 살 때도 답답할 때는 가끔 마음 맞는 친구와 삼청동 골목이나 올림픽 공원 서쪽 능선, 파주출판단지 안쪽 처럼 한가한 길을 걷고, 맛있는 커피 마시는 게 제가 일탈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업무에 쫓기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복잡하게 갈라졌던 마음이, 한가한 풍경 속에서 가닥이 모아져 생각이 정리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리스에 와서는 이렇게 한가한 일탈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적응이 되니 해야할 일이 늘어나서 낮엔 이런 저런 일을 하고 밤엔 가족 돌보고 손님 맞이 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들이었지요. 시부모님이 바로 뒷집에 사시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끼리만 맛있는 것을 먹고 들어올 때도 어떨 땐 좀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 2013. 6. 1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로도스 “빨리아 뽈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로도스 “빨리아 뽈리” 드디어 여름이 오면서, 제가 그리스 전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인 '빨리아 뽈리' 안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빨리아 뽈리는 원래 공식 명칭인 Medieval Town (중세 도시) 라는 이름이 있으나, 현지에서는 누구도 이 이름 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래된 도시, 라는 뜻의 빨리아 뽈리(παλαιά πόλη :Old Town)는 BC 408년 세워진 로도스 의 고대도시로 시작된 도시입니다. 약 2,4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셈입니다. 로도스에는 빨리아 뽈리, 이알리소스, 까미로스 이렇게 세 군데의 고대도시가 존재했었는데, 그 고대도시의 집터와 흔적은 2,400년 동안 큰 지진을 겪으면서도 까미로스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2013.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