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언론에서 이렇게까지 긴 시간을 들여 한국에 대한 뉴스를 계속 방송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만큼 뉴스, 신문, 블로그마다 한국의 세월호 침몰에 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들 역시 "부디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길!" 이라며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기사와 함께 실린 그리스 뉴스 영상입니다.
이 뉴스에서는 '학생들'이란 단어보다도 '아이들'(베디아Παιδιά)이란 단어를 계속 쓰며 보도하고 있는데, 그 만큼 그리스인들 역시 어린 학생들이 그것도 여행을 가다 당한 사고라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동수 씨가 제주도라는 섬에 대해 로도스와 비슷한 면이 많다며 집에 있는 모형 하루방까지 보여줘 가며 그렇게 여러번 가족 친척들에게 설명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누구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 저희 집안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그리스인들은 반복된 뉴스를 통해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 니시(νησί 섬) 라는 이름을 명확히 기억하고 발음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를 보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을 하곤 했습니다.
"제주 니시로 여행가던 배였다며, 아이들 불쌍해서 어떻게 하냐..
아이고 가슴아파라..
그리스에서는 최근엔 큰 사고는 없었지만 여기도 워낙 배가 자주 뜨는 곳이라
정말 남일 같지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섬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게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아니 도리어 이런 일로 섬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는 게 속이 상해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아예 그리스인들이 이 제주도에 대해 기억을 못 해도 좋으니, 부디 사람들만 살아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 주변 그리스인들도 예외없이 제게 이 사고의 경위에 대해 이미 뉴스에서 들었지만 다시 물어왔는데, 저 역시 가슴이 너무 아프고 제발 실종된 사람들이 살아서 돌아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기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사건 정황설명을 길게 하기보다는 일단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만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리스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부디 살아서 돌아와주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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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아직 한번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한 꽃들이 저리도 허망하게 갈 수 있나 싶고 안타깝고 그저 눈물만 나네요. 한국 사고지역은 기상이 안좋다던데 이곳은 어제 보름달이 너무 환히 비춰서 더 속상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기도 뿐이라 제발 한명이라도 더 살아있기를 바랬습니다. 제발 좀 더 버텨주길 바랄 수 밖에요...
그러게요..부디 생존자들이 희망을 놓지 않고 버틸 수 있었으면
진심으로 바라게 됩니다..
여긴 내내 비가 오고 있어요.
비밀댓글입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저도 정확하게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문제이지요.
그리고 오랫동안 굳어져 있던 시스템에 칼을 댈 수 있는 리더는
진정 용감한 사람이어야겠지요.
그런 과정에서 비록 좀 아프더라도 개선하지 않으면 당장의 경제성장이 훗날 독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툭 치면 눈물이 쏟아질꺼 같은 시간들입니다...
만약에 만약에 나에게 저런 일이 생긴다면..
전 아마 죽어버릴꺼 같습니다...
아이에게 저런 상황이 생기면 절대 구명조끼는 친구에게 양보하면 안돼..
너부터 살고 친구 구해..라 알려주는 저 스스로가 저주스럽습니다
저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던 아이들
한번쯤 마주쳤을수도 있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더 가슴이 미어지네요
미안... 미안...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들꽃처럼님.
자식을 키우는 엄마는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입니다..
제 지인 중에
성수대교 사망자가 있었습니다.
결국 남은 가족들의 인생도
많이 힘들어 지더군요...
그렇게 아는 아이가 그렇게 허망히 갔는데도
바로 사고 몇 시간 전에 성수대교를 통해 퇴근을 하셨던 저희 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미안했고..
오늘의 사고를 보면서도
어찌해줄 수 없다는 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목이 메어 말하기도 힘든 일이지요.
어찌 어린 새싹들에게 그런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어른들의 불찰이 무서울 뿐입니다...
네..민트맘님.
일이 수습되는 대로,
잘못한 책임 소재를 묻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정부의 위기대처 시스템에 대해서
분명 결단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과연 현 정부가 국민들의 그런 기대에 응해줄 지
그건 알 수가 없지만요...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게요. 키키님...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소식 접할때마다 맘이 찡합니다. 좋은 소식 보다는 나쁜소식만 들어와서요...ㅠㅠ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부디 좋은 소식좀 많아지길 바랍니다.
유재학님도 자녀분이 있으시군요..
정말 부모입장에서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아픈 일입니다.
부디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
결과가 있길...
이곳도 하루종일 저 방송입니다.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네..케이님.
아직 살아 있는 학생들은 조금만 더 버텨주길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조카네 학교도 지금 수학여행중인데, 신종플루로 조카는 가지 못했어요.
아파서 수학여행을 못가게 됬다는 말을 들었을땐 가엾고 안타까웠는데,
사고소식을 듣자,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내 조카같을 그 아이들...
제 평온한 일상이 죄송스러운 날들입니다.
햐기님 조카분이 크게 아팠군요.
또래의 조카가 있으셔서, 더 크게 가슴아프셨겠어요..
조카분이 얼른 쾌차하길 바랍니다.
정말 평온한 일상이 죄송스럽단 말씀에
진심으로 공갑합니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보다도 구조 작업이 지체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알려져서 맘이 아프면서 분통이 터지네요.
그러게요..사랑열매님..
이밤이 또 지나면 하루가 더 넘어가는데..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곳에서도 누구하나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금방 구조되는 분위기였는데 실은 이미 그때 손 쓸 수없는 상황이었던거죠. 아이들은 어른들의 지시만 믿고 선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데....아이들의 마지막 문자들이 공개되면서 울음을 참을 수 없었어요.
네..포로리님..
여기도 그 문자들이 그리스어로 번역되어 공개되었는데
오늘 길 가다가 그냥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모르는 그리스인들까지도 다들 통탄하며 가슴아파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마음이 아팠었어요. 다른 나라 사고에 좀처럼 관심없는 그리스인들인데, 그 대상이 아이들이란 사실에 모두 한 마음으로 좀 더 구조되길 바라고 있네요...
한국에서 태어난 죄로 일찍 유명을 달리 한거죠
부모님 모시며 살기에 조국보다 더 좋은 곳은 없겠지만
자식 키우며 살기엔 이곳은 지옥입니다.
엑소더스 해야지요.
저도 군복무를 마쳤지만 자식만큼은 안 보내고 싶습니다.
국가를 위한 충성 이전에 장교들과 정치가들 부터가
썩었는데 분단된 조국,원자력,이런것이 잠재적 위협이라고
해도 한국인의 안전불감증이 더 무서운 적입니다.
법은 솜방망이 처벌이고 법은 유명무실하니 질서가 제대로
잡힐리 없죠 한국인들 입만 살아 제 목소리에는 열심히 하지만
이런일 며칠뒤면 관심도 없어질 겁니다.
단원고 2학년 전체학급이 10개반인데 2개반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귀환 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TV 에서 빈교실을 보여줄적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고국의 좋은 소식이 그리스에 타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안전불감증을..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떠난 아이들의 가족들이나 살아 있는 선생님들은 도대체
그 빈교실을 보면서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좋은 소식이 있길...제발..기다리게 됩니다..
안타까운 일이네요. 한 사람이라도 더 구출 되길 기원하고 있어요, 이곳 빈의 티비 뉴스에도 매일 나오고 미국 cnn방송에도 연일 방송됩니다.
한숨만 나오고 분통도 나오고,,, 한 사람이라도 더 생염을 건지도록 초선을 다하길 기더 하고 있습니다.
방명록에 글을 썼는데 심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뜨네요. 하여튼 반갑습니다, 올리브님,
저도 그리스에 살다오고 그리스가 마치 제 고향같은 사람이라 우연히 제 블로그 가는길에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혹 로도스에서 뵐 수도 있겠네요, 이번에는 로도스로 여행을 갈까 올리브님도 뵙고,,,
아무튼 반가고 자주 뵙도록~~ 야사스~ 빈에서 .
chroma 혜안님 반갑습니다~
방명록에도 답글을 남겼어요.
광고글이 많이 올라와서
승인제로 해두어 그렇게 뜨는 것을 양해 바랄게요..
심지어 오늘 같은 날도 선정적인 광고가 올라와서
지우면서도 참 올린 사람을 생각하며 씁쓸했답니다...
또 뵈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