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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

그리스에서도 부디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요!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 4. 18.

 

 

 

그리스 언론에서 이렇게까지 긴 시간을 들여 한국에 대한 뉴스를 계속 방송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만큼 뉴스, 신문, 블로그마다 한국의 세월호 침몰에 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들 역시 "부디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길!" 이라며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기사와 함께 실린 그리스 뉴스 영상입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kai.gr/news/world/article/256186/stous-14-oi-nekroi-apo-tin-tragodia-sti-notia-korea-upoptos-o-kapetanios/#ixzz2zB6y1tzG

 

 

이 뉴스에서는 '학생들'이란 단어보다도 '아이들'(베디아Παιδιά)이란 단어를 계속 쓰며 보도하고 있는데, 그 만큼 그리스인들 역시 어린 학생들이 그것도 여행을 가다 당한 사고라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동수 씨가 제주도라는 섬에 대해 로도스와 비슷한 면이 많다며 집에 있는 모형 하루방까지 보여줘 가며 그렇게 여러번 가족 친척들에게 설명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누구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 저희 집안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그리스인들은 반복된 뉴스를 통해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 니시(νησί 섬) 라는 이름을 명확히 기억하고 발음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를 보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을 하곤 했습니다.

 

"제주 니시로 여행가던 배였다며, 아이들 불쌍해서 어떻게 하냐..

아이고 가슴아파라..

그리스에서는 최근엔 큰 사고는 없었지만 여기도 워낙 배가 자주 뜨는 곳이라

정말 남일 같지가 않다." 

 

 

지만 한국의 섬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게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아니 도리어 이런 일로 섬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는 게 속이 상해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아예 그리스인들이 이 제주도에 대해 기억을 못 해도 좋으니, 부디 사람들만 살아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 주변 그리스인들도 예외없이 제게 이 사고의 경위에 대해 이미 뉴스에서 들었지만 다시 물어왔는데, 저 역시 가슴이 너무 아프고 제발 실종된 사람들이 살아서 돌아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기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사건 정황설명을 길게 하기보다는 일단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만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리스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부디 살아서 돌아와주길...!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