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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

그리스에서, 한국에서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월요일!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 3. 10.

 

 

한국에선 이제 하루가 시작되었고, 그리스에서는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동북,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조금씩 차이나게 하루가 시작될 것이고,

아마 유럽에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지금쯤이면 저처럼 모두 밤이라 앞으로 6~7시간은 있어야 월요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나 캐나다, 남미나 중앙아시아 혹은 다른 곳에서는 또 다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많은 분들의 하루의 시작은 각기 다른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이 월요일,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고 계신지요?

 

사실 제게는 평소 월요일이 일 주일 중에 가장 힘이 든 날입니다.

주말에 잦은 가족모임으로 잘 쉴 수 있는 날이 드문데다가, 일 주일 중 사무실 일, 아이 학교, 학원, 집안 대청소까지 모든 부분의 일과가 가장 촘촘하게 몰려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요일을 보냈냐에 따라 입안에 서걱서걱한 먼지가 씹히듯 피곤한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기도 하고

혹은 포실포실한 향이 나는 커피를 마시는 듯한 월요일 아침을 맞기도 하지요.  

 

최근에 그리스 은행 알파뱅크와 엠보리끼뱅크가 인수합병되면서 사무실 업무 중 은행업무에 더 긴긴 시간을 들여야 하게 되었는데요. 엠보리끼 소속이었던 직원들이 알파뱅크의 업무를 아직 다 숙지하지 못 했기 때문에, 지난 월요일 저는 은행에서 이른 아침부터 두 시간이나 서서 직원과 서류를 놓고 입씨름을 해야 했습니다.

 

 

인수합병 되며 새로 생긴 지점이라 사람이 적어 이용하는데,

지난 월요일은 그렇게 업무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이민 초기에 이 은행 문을 열줄 몰라 갇혔던 때보다 더 답답했었답니다.^^;;  

"네...제가 은행 문에 갇힌 적 있었어요...한국 은행에서는 볼 수 없는 도어시스템이라..ㅠㅠ"

슬퍼2

 

그렇게 지난 월요일 두 시간 동안 업무를 헤매는 직원과 마주하고 있자니, 그 남자직원의 얼굴이 옛 그리스 영화에 나왔던 머리가 헝클어진 늘 실수투성이 캐릭터의 남자와 무척 닮아 보였고, 아마 덜 피곤한 다른 요일에 그 직원을 봤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화요일에 하필 제 순서가 그 직원에게 또 배정되었을 때에, 그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잘 보내려고 평소 무척 노력을 하는데,

이번 주말저는 그만 머리가 아파 내내 누워있다시피 했습니다. 

역시 가족들은 몰려왔지만 내내 누워있는 저를 그냥 내버려둬주는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블로그의 바뀐 스킨에 보면 이렇게 블로그 이름 아래로 다리들이 보이는데요.

자세히 보면 옆에 글씨로 haha, hoho 라는 게 있답니다.

제 주변에 늘 볼 수 있는 그리스인 친척들을 이렇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물론 "너네 엄만 왜 저렇게 계속 자니?" 라고 딸아이에게 할 말을 하신 시어머님의 이야긴 전달받았지만, 머리가 아파 도저히 어머님 집에 가서 아파서 누워있어요, 라고 말할 힘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리스에선 일요일 밤인 현재

이렇게 밤이 되어서야...정신을 좀 차리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새 기분으로 블로그 스킨을 다시 그려서 바꾸고, 

어떻게든 이 월요일을 잘 맞이하려고

여러분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핑크색 머리는 마리아나의 로망이고, 슈퍼맨은 매니저 씨의 로망이라 그림으로나마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답니다.

저는? 나무가 저에요.^^

왼쪽에 빼꼼 쳐다보는 녀석은 강아지 막스이고, 가운데가 늑대군, 오른쪽 고양이가 말라꼬,

그리고 흰색 고양이는 얼마전 세상을 뜬 아스프로입니다.

(제 입으로 이 사실을 드디어 말할 수 있을 만큼 제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아스프로가 떠난 지 한 달 쯤 되었는데, 조만간 자세한 이야기는 포스팅하도록할게요.)

 

 

 

새 기분을 가지려고 한 것은

머리가 계속 아파서만은 아니고...

 

무생물같은 블로그에 저와 여러분이 글을 쓰고 댓글을 나누며 퇴비와 물을 주어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 참 많은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이유에서라도

저에게 서운했다면 용서를 구하고 싶고, "죄송해요!"

또 늘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였습니다. "감사해요!"

 

소중한 공간이 소중하지 않게 되어버릴까 봐 새 기분으로!!!

 

복잡한 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각설하고...

 

여러분은 즐거운 토요일, 일요일을 보내셨는지요?

또 이 어김없이 시작된 월요일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여러분의 이야길 좀 들려주실래요?

오늘은 참 많이 궁금하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두배로 좋은 하루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