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을 좋아하는 딸에게 생긴 행운
딸아이는 먹을 것을 참 좋아합니다.
아기 때부터 남달랐지요.
맛있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고, 맛있어 하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먹을 때도 있어
시부모님께서 웃으실 때가 많습니다.
편식하지도 않고 뭐든 맛있게 참 잘도 먹습니다.
저희 시어머님보다 더 많이 먹는 그 양에 비해
저만큼이라도 몸매를 유지하는 게 용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시키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딸아이가 지난 금요일 2학년이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딸아이는 일찍 안 일어나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무엇보다도 아침부터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기뻐하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를 살살 꼬셔서 맛있는 것을 요리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거든요.
어떻든 우리는 기쁨의 종업식을 후다닥 하고
기념으로 오랜만에 함께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샌드위치와 요거트음료를 먹으면서 콧노래를 흥얼흥얼 하네요.
사실 그 전날 제가 몹시 아파 요리를 할 수가 없어 밖에서 밥을 사주었는데,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본인 스파게티는 아껴 두고
제 것을 접시에 덜어 맛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참 맛나게도 먹네.
그런 딸아이와 어제 한 케이크 가게에 들렀었는데요.
요즘 저는 체중에 신경쓰는 중이라
세 식구가 먹을 것으로 작은 조각 케이크 딱 두 개만 골랐습니다.
그런데!!!
뙇!!!!
주인 언니가 딸아이를 평소 예뻐해서, "오늘은 특별히 너에게 서비스야" 하며
이렇게나 많은 도너츠를 공짜로 주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리스에 와서 처음 겪은 지라,
정말 당황해서 "이거 받아도 돼요?" 라고 묻자,
"그냥 아이가 예뻐서 주는 거에요." 라고 싸주셨습니다.
에구..참 감사한 일이지요.
덕분에 시부모님까지 나눠드리고 온 가족이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내 다이어트...ㅠㅠ)
새로운 월요일,
여러분께도 맛있는 행운을 나눠 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사실 지금도 아직 몸이 좋지가 않습니다.
여러분의 감사한 댓글에 대한 답글은 저녁까지 꼭 쓸테니 서운해 마시고 기다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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