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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140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순 없지만 오랜만이에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그간 얼마나 글을 쓰고 싶었는지, 얼마나 긴 시간 망설이고 뜸들이다 블로그를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는지, 긴장감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말고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해 봅니다. 지난해 7월 글이 마지막이 되었던 건, 그후 제가 입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조산기가 있어 의사가 누워만 지내라 했는데 제가 잘 누워 있지만 못해서 일까요. 결국 출혈이 있어 입원을 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지요. 입원해 있는 동안 제 병실은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 곳이었기에, 그저 누워서 지속적인 검사를 거듭하며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세상과 단절된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그런 기간이었지요. 아이들, 아이 둘. 그리고 드디어 지난해 10월 2일 둘째 희아가 태어났습니다. 건강하고 아.. 2016. 11. 8.
그리스 위기, 현명한 보통 그리스인들의 대처 그리스 위기에 대해 국제 뉴스에서 보도하는 내용들이 워낙 다급하고 자극적인 것들이다보니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받는 전화의 대부분은 걱정과 우려가 가득합니다. 물론 뉴스의 보도처럼 현재 그리스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다급한 긴장상태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메르스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전 국민이 두문불출하며 직장을 포기하고 집에만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처럼, 그리스에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모두가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근을 하고 가족을 돌보며 생업에 최선을 다 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ATM에서 돈을 인출하지 못 해 바닥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한 노인들이나 식료품이 없어 쩔쩔매는 사람들 같은 극단적인 .. 2015. 7. 12.
역시 그리스인들! 임산부를 대하는 부담스런 태도! 그리스인들은 대개 임산부에 대한 배려를 잘 하는 편입니다. 한국에 비해 몸에 딱 붙어 몸매가 드러나는 임부복을 선호하는 그리스 문화 덕에 그리스에서 임산부의 배는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나 임신했어요!" 라고 배를 내밀고 다니는 임산부들을 마주하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놀랄 정도였습니다.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임산부라는 것을 아는 순간 상당히 친절을 베풀어서 당황할 때가 많았는데, 일예로 임신 초기 딸아이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아무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엄마들은 순서가 뒤였던 저부터 상담을 받으라고 앞 순서로 바꿔주는 바람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개중엔 평소 친분이 적은 엄마들도 있었고 대부분 직장맘들이.. 2015. 5. 25.
착각보다는 보상 이번 달 들어 감기가 두 번째입니다. 며칠 째 갖은 처치를 해 보아도 오늘 아침 또 38도로 열이 올랐습니다. 평소 자주 아프진 않는 편인데, 이번 달은 제 에너지를 소진하고도 남을 만큼 좀 버거운 시간들을 보낸 여파가 크구나 싶습니다. 늘 그렇듯 그리스의 연말 연시는 가족들의 모임이 끊이질 않는 때였고, 시부모님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그 모임들은 집안 대청소부터 마지막 수십 개의 설거지까지 몸 쉴 틈 없이 이어졌습니다. 새해 연초만 지나면 괜찮겠구나 버티던 찰나, 외시할머님, 그러니까 남편의 외할머님이 심장에 문제가 있어 급히 입원을 하시게 되었고 1주일만에 겨우 안정되어 퇴원을 하셨지만 이전처럼 혼자 지내시는 것은 불안하여서 당분간 저희 집에 지내시게 되었습니다. 바로 뒷집인 딸인 시어머님 댁이 아닌,.. 201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