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것과 받은 것

 

제가 늘 잘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그 때 참 고마웠었다'고 다시 찾아와 이야기 하는 지인들을 보며 그런 저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어떤 계기로 전반적인 저의 재정에 대해 점검하며 세밀하게 기록하기로 마음 먹었고, 좀 새로운 시스템으로 돈의 출납뿐만 아니라 물건으로 주고 받은 것까지 매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10 렙따(유로화10센트의 그리스어 표현=약140원)까지도 빠짐없이 기록했고, 커피 한잔, 토스트 하나를 대접 하거나 받은 것까지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주 기록하지 않아서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에 대해 늘 잘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놀랍게도 저는 준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그것도 몇 배는 많은 그런 사람이었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평소에 누군가에게 뭘 달라고 제 입으로 요구한 적이 별로 없고 웬만하면 우는 소리 없이 혼자 알아서 처리하려 하독립적인 성격이다 보니, 평소에 이렇게나 크고 작게 받고 살았다는 것에 대해  깨닫지 못 했던 것입니다.

시어머님이 생색 없이 건네 주는 연기가 모락 올라오는 갓 만든 음식 한 접시, 식빵 한 봉지나 오렌지 주스 한 병 같은 것부터 동네 지인께서 지나가다 사무실에 들러 한 번 씩 제게 건네시는 치즈 파이, 곡물 쿠키들, 지난 여름 알바니아인 조이 엄마가 제게 건넨 싸지만 사주고 싶었다며 건넨 팔찌까지... 제가 평소에 무심히 받는 것들은 참 많았습니다.

지나간 세월들을 돌아보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들, 동생으로부터 받은 것들, 친구들로부터 받은 것들까지... 참 많은 것을 받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저는 '잘 주는 사람'이기보다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을 만큼이었습니다.

다만 꼭 내가 준 사람들로부터만 받는 것이 아닌, 내가 무언가를 주지 않은 전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들이 많기에 이렇게 자세히 적어보기 전엔 얼마나 고맙게 받고 사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제껏 댓가를 바라고 무엇을 준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무언가를 줄 때의 상대를 향한 애정어린 마음만은 알아주길 바랐다가, 아낌없이 몇 년을 퍼주었던 상대로부터 더 달라라는 식의 투정을 들었다든가, 한 순간 내 삶이 버거워서 신경을 쓰지 못 했을 때 싸늘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에서 크게 받은 상처들이 있었고, 결국 내가 그간 마음을 다해 퍼준 것은 다 소용없는 짓이었나 회의를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어쩌면 그런 상처들때문에 '나는 주기만 하고 잘 받지는 못 하는 사람' 이라고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속아서,  내 눈을 가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받은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다.

 

연금이나 복지가 어떻든 유럽 기준인 그리스에서는, 연금으로 먹고 살 수는 있으니 일은 안 해도 되는 노년이지만 하루가 길고 지루한 노인 분들이 동네를 산책하거나 하루 내내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들을 목격하기 쉽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높아진 세금이나 갑자기 바뀐 연금 수령 시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노인분들도 계십니다.)

저희 사무실 앞에도 매일 출근 하듯 지나다니는 할머니, 할아버님들이 계십니다. 매일 아침 문을 열자마자 좋은 업무되라고 인사하는 할아버지, 매일 빵을 사서 지나가며 인사하는 할아버지 등등 여러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분들의 사연은 다 알 수 없으나, 일부러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가시니 저도 함께 인사를 하게 되곤 합니다.

 

그 중 한 할아버님이 며칠 전 뜬금없이 제게 몇 마디 말을 건네셨습니다.

"난, 자네 마음을 이해하지. 겉으로는 늘 웃고 있지만 속으로 얼마나 큰 아픔이 있겠어."

저는 깜짝 놀라서 무슨 말씀이신지? 싶은 얼굴로 그분을 말없이 쳐다보았습니다.

그분은 "사실은 나도 30년을 스웨덴에서 이민생활을 했었거든. 첫 아이를 낳았을 때는 이민 초기였는데, 낯선 곳에서 아기가 갑자기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얼마나 속을 끓이며 울었나 몰라. 이젠 다 지난 일이지만, 30년을 살면서도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있더라고. 결국 네 명의 다른 자식들은 나고 자란 스웨덴을 떠날 수 없다며 거기서 결혼해 자리를 잡았고, 병약했던 큰 아들만 데리고 30년만에 그리스로 돌아오게 되었지. "

라며 묻지도 않은 이야길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와서 세월이 흘렀는데, 함께 돌아온 큰 아들이 올해 60살이 되었다고. "

 "어머! 그럼 선생님은 그렇게 연세가 많으세요? 전혀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하하하! 나를 젊게 봐주어 고마워. 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력은 여전하다고. 젊을 때 외웠던 그리스 시들을 아직도 다 외우지."

오래된 고시를 연극배우처럼 멋들어지게 손동작을 곁들여 외워 보인 할아버지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나 구부정한 다리와는 달리 눈동자만은 반짝였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지? 여기서 얼마를 살든, 어떻게 익숙해지든,

고향과 가족이 그리운 마음 때문에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없어지진 않을 거야.

 난 정말 자네 마음을 이해한다네.... 얼마나 어려울 때가 많을지. 하지만 자네는 늘 웃은 얼굴이니 그 웃는 입 꼬리에 행운이 소복소복 담길 거라고 난 믿는다고. 힘 내게나! "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나를 잘 모르던 이로부터 받은, 그러나 적절했던 작은 위로의 말은, 말을 들었던 때보다 시간이 지난 뒤 두고두고 그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위로든 격려 작은 감동을 주는 행동이나 말들을 받고 그 여운으로 오랫동안 힘을 얻었던 일들도 살며 참 많았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고 살아왔던 것은 물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내가 애정을 쏟은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오해했을 때 느꼈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서운해 하거나 맘 아파 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당연히 받고 감사함 없이 받았던 것들이 모르는 새에 많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세세하게 받은 것을 적어나가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싶습니다. 그게 눈에 보이는 것이든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에 얹혀지는 것이든 말이지요. 

 

 

여러분 따뜻한 11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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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정말로 엉뚱한 마리아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답글도 빨리 못 쓰다 보니 꼭 '지난 주 낚시질 예고 해 놓고 본방에서 그 내용은 보여주지 않고 <또 다음 주에!> 라고 말 하는 예능프로를 방송하는 기분'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딸의 엉뚱함이 어디에 가는 건 아니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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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릴리안 2014.11.03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래요. 꿋꿋한올리브나무님의 예쁜 입꼬리에 행복이 샘 솟았으면하고 기원합니다. ^-^

  3. 보헤미안 2014.11.03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그러네요☆
    저도 남에게 받는 걸 신세진다고 생각해서 거의 준다고 생각했지만
    올리브나무님 처럼 적어본다면 저도 아주아주 많은 걸 받고 산 다는 걸 알 것 같아요☆
    엄청나게 좋은 습관이네요!!!

  4. Favicon of http://koreacats.tistory.com BlogIcon 캣대디 2014.11.04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아버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한국에서도 이런 이웃 만들기 힘든데 타국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하시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무의식적으로 항상 받는데만 익숙한것 같습니다^^

  5. 버찌 2014.11.04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항상 눈으로만 읽다가 꿋꿋한 올리브나무 님의 글에 감동받아 용기내어 글을 남깁니다. 좋은 글 써 주시는 올리브나무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6. BlogIcon 들꽃처럼 2014.11.04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그렁그렁... 주르륵...
    그 할아버지께 감사해요~
    거기서도 올리브나무님 마음을 알아주시는 분이 계서서 다행이예요.

    올리브나무님 글에서는
    고국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느껴지거든요.
    그게 늘 마음에 걸리곤해요...

    그래도 올리브나무님은 복 받은 사람이예요.
    누군가에게 마음이든 물질이든 많이 받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이라구요~~
    저의 마음도 한가득 보냅니다~~

    11월인데 좀 한가해졌나요?
    바쁜건 좋은거예요.
    바쁘시되 건강은 챙기세요~~~

    올리브나무님!
    신해철 형아가 안타깝게... 억울하게....
    우리의 학창시절을 지켜봐준 개구쟁이, 심통쟁이 오빠 같은 느낌이었는데...
    학창시절 한뭉텅이를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7. Favicon of http://bisori.tistory.com BlogIcon 러블리나사 2014.11.04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가을 탓인지 가슴이 좀 시리달까 그래요..
    부모님이나 주변상황때문에 힘든것도 있고..
    근데 내가 받은것이 얼마나 많을지
    저도 한번 기록해보면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살아가는데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8. 2014.11.05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생강왕자 2014.11.05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면서 첨에는 공감하고 할아버지 말씀에는 맘이 찡~해졌습니다ㅠㅠ 모든 사람들은 각자 힘들고 어려운게 있어도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데 머나먼 타국이라면 그 심정은 어떨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정도겠네요. 그리스어 공부하기전에 잠깐 들려서 맘이 먹먹해져가요ㅠㅠ

  10. BlogIcon 아비가일 2014.11.05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크게 서운함을 느껴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글이 잠들기전 제 맘을 녹여주네요.. 참.. 맨날 받으면서 고마운줄 몰라 라며 치사한 생각 하고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 친구에게 받은 게 많네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자신을 위해 하신 것 같아요 사랑하면 삶이 편안하고 행복하니까.. 종일 싫은 감정을 품고 있었더니 아이들에게 별일 아닌것에 화 내고 밥도 먹기 싫고.. 이해하고 내 이기심을 바로 발견했다면 오늘 하루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맘편히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며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웃으며 잘 수 있게 해주시어 감쏴드려용^^

  11.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1.07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생활을 해봤던 사람만이 외국에서 살아가는것이 생각보다는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것을 아는거죠! 올리브나무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12. 김영미 2014.11.08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올리브나무님!
    저흰 벌써 눈이 내려 쌓였다가 어제 비가 와서 녹았어요
    로도스의 요즘 날씨는 바람부는?선선한 날일듯해요 ㅎㅎ

    연세 지긋하신 이웃 할아버님의 덕담이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늘 밝은 모습으로 인사나누는 올리브나무님을 아마도 눈여겨보셨나봐요
    언제나 이방인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힘내자구요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 많을겁니다
    절대 더 받기만 하시는 분 아이예요 ㅎㅎ

  13. 2014.11.09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chrisyy.tistory.com BlogIcon Chris (크리스) 2014.11.11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서 많은것을 받는다는 것은
    역으로 님이 그만큼 많은것을 배풀었다는 이야기겠죠.
    늘 행복을 가까이 두고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15.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11.11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것으로 저도 차암 많이도 받았네요. 내가 준게 있으니 받는게 당연하다고 내가 베푼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는 것같아서 속상하게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네요.

  16. BlogIcon 포로리 2014.11.13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해요. 따뜻한 글이에요. 오늘 영하로 떨어졌다고 내복까지 입고 일하러 나섰지만 그래도 춥네요. 저도 은혜의 치부책을 만들어볼까요? 그럼 삶이 생각보다 풍요로울 것 같아요.

  17. 이곡 2014.11.1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할랄라 하신는거 아니신지 ㅠㅠ
    새 글 기다리다 목이 쭉~~~

  18. 김연희 2014.11.17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전 해바라기네요^^
    기다려요 ♡

  19. BlogIcon 동훈둥이맘 2014.11.17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야 동훈둥이맘이당 잘 지내지? 넌 역시 너다운 모습으로 그리고 더욱더 깊어진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구나. 니가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때부터 나의 친구라는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쁘다. 너는 그리스에 나는 중국에 이렇게 살고 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지금 있는 이자리에서 잘 살아보자고. 그리고 너무 완벽하게 다 잘하려하지말고 좀 대충 편하게 좀 살자구 하하하하. 보고 싶구나 정말로 정말로

  20. 세 남매맘 2014.12.03 0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종 들어와서 글을 읽었으나 말 남기기가 쑥스러워 지나치곤 했던 세아이엄마입니다. 요즘에 글이 잘 안올라와서 어디 아픈가 걱정도 돼고 종종 글이 올라왔는지 구경도 한답니다. 저도 가끔 그런 일때문에 화나기도 하고 상처받지만 봉사하는 일이 있어 위안을 받곤 합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 많은 것을 받고 사는 것 같아요.요즘 한국은 김장시즌이라서 제가 담근 김치보다 남이 준 김장을 받을 때가 많고요. 가깝기만 하다면 올리브나무님에게 김장 드리고 싶네요.터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ㅎㅎ..또 연락드릴께요.

  21.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12.16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핑..도네요..

    전 지금 다시 리마를 떠나서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와 함께 속상한 이야기들을 하는데
    어찌나 막막 다 와닿는지..헤혀..ㅠㅠ

    하면서 그래 그래 하고 맞장구만 치게 되는 이야기들...

    저 할아버지의 마음이...이제 겨우 3년 보내고 한국 돌아가는 코스만 남은 저에게도 찡한데
    올리브나무언니껜 얼마나 팍팍 들어왔을까 싶기도 하구요.

    정신없이 보내다 간간히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소서!

 





그리스어에는 할라라(Χαλαρά),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쩜 어감이 그리 뜻과 어울리는지 '느슨한, 헐렁한' 이란 뜻의 이 단어를 생각하며, 저는 오늘 애써 할라라 한 마음을 갖고 글을 쓰려고 차분히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지도 않은 안부를 전하는데 다섯 번을 끊어서 다시 써야 했을 만큼, 제게 긴 시간이 없었던 탓입니다... 

 

 


도대체 올 여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4개월 정도가 통으로 날아가버린 기분이 듭니다.

살며 이런 적이 몇 번인가 있었는데 열중했던 시간에 대한 결과물이 있다면, 분명 잃은 것들도 있었기에...

저는 일들이 마무리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며 혹시 중요한 것을 놓쳤을까 잠시 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마무리 되는 그리스의 여름 시즌, 변덕스런 날씨


그리스의 여름 시즌이 서서히 마무리 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작년엔 10월 말까지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더운 날씨였는데, 올 해는 그보다는 좀 일찍 선선해져서 거리가 조금은 덜 붐벼 현지인으로서는 한결 낫습니다. 

정말 여름의 그리스 시내의 거리는 차와 오토바이, 사람에 북적북적 치일만큼 관광객들로 인구가 밀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선해지는 것도 좋지만 이상기후 탓에 9월 말이었던 열흘 전쯤, 로도스에는 첫 비가 내렸습니다.

 

 

왼쪽로도스 만드라끼 해변여름 사진이고, 오른쪽은 같은 장소의 비오는 겨울 사진입니다. 

정말 분위기가 다르지요?

 

대개 로도스에서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비가 10월에 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갑자기 9월에 첫비가, 그것도 폭우로 내리며 관광객들도 비상이었지요. 게다가 비가 내렸던 날부터 이틀 정도 깜짝 추위가 와서 이게 무슨 조화인가 했었는데 그후 날씨는 다시 예년 기온으로 돌아와 따뜻해졌지만, 이 추웠던 이틀 동안은 담요와 내복을 꺼내야 할 만큼 추웠었습니다.

마리아나는 하필 그렇게 춥고 비오던 날, 동수 씨와 외출했다가 실수로 넘어져 비가 고여있던 곳에 풍덩 주저앉았다가 집에 돌아왔고,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온 아이를 보자마자 얼른 더운 물로 씻겼지만, 안 그래도 새학년이 시작되며 고단했던 마리아나는 추운 날 물 웅덩이에 넘어져 버려서인지 감기 몸살을 된통 앓게 되었고 이틀을 학교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정신이 쏙 빠집니다. 지난 주 아이가 앓는데 옆에 붙어서 간호하고 또 학교를 보내면서, 아픈 게 좀 낫자마자 때마침 과목별 첫 시험도 있어서 아픈 애를 공부를 시키느라 저는 며칠이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감기 끝에, 목소리가 그렁그렁한 좀 안쓰러운 마리아나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깨닫지 못 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

 


 

책 작업

저의 책 작업은 여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만큼 결과가 빨리 나와주지 않아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낄 때가 더 많은데, 그래도 매일 매일 어떻게든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 분께서 끈질기에 기다려주고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책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여러분께도 책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사람


올 여름은 제가 그리스에 이민 온 이후로 일이 가장 많아 바빴었고,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때 아닌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매일 매일 만나는 이 '사람'에 대한 부분을 거의 깨닫지 못 하고 지나쳤습니다. 

이제 와 돌아보니, 공사가 다망했던 만큼 이 여름에 제가 기존에 알던 그리스인들이 아닌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게다가 그간 그리스에 살며 만나본 적이 별로 없는 다양한 직업군, 출신국의 사람들을 알게 되어 그들과의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간략하게 그들 중 몇 사람에 대해 읊어보면 이렇습니다.

 

 


1. 시크하고 까칠한 젊은 변호사 하리스

  - 이 사람은 일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까칠하고 시크한 성격만큼이나 다림질이 어찌나 잘 된 옷을 입고 다니는지, 저는 그의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이 사람, 성격이 이렇게 까칠해서 승률이 높은 건가?' 싶게 새삼 드라마 속의 변호사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크함의 완성을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람을 보는 내내 '미드 Good wife'에 나오는 '사적인 자리에서까지도 핵심만 딱딱 말하고 자리를 떠버리는 변호사들' 이 떠올랐답니다.) 

어떻든 이 사람과 일을 하면서, 덕분에 그리스 법원의 체계와 그리스인들의 변호사 이용 문화, 그리스 법률용어 등에 대해 속속 알게 되었습니다.

 

2014년 그리스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 9월에 로도스 신규 변호사로 허가 받은 새내기 변호사들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 로도스 신문 '이 로디아끼' Η ΡΟΔΙΑΚΗ http://www.rodiaki.gr/)

 

 

2. 로도스 카지노 호텔(카지노 때문에 로도스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로도스 카지노는 유럽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네요.) 딜러이며 싱글맘인 헝가리인 엘리자베스

- 그녀는 마리아나 수영 강습에서 알게 된 엄마인데 헝가리, 미국, 호주와 그리스를 오고가며 딜러로 활약 중인 딜러 경력 15년의 참 신기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수영을 하는 동안 기다릴 때, 헝가리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가 쏠쏠 했었습니다.

참, 그리스에 사는 헝가리인들이 그리스 비자를 연장할 때, 그리스 현지 이민국보다 헝가리 주재 그리스 대사관인지대50% 이상 싸다는 사실도 그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3. 완벽한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불가리아인 엄마 티나

- 처음에 불가리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를 보았을 때, 이제껏 동유럽 외국인 중에 그렇게 모국어처럼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에 경이로울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알고보니 그리스에 어릴 때 이민 왔다고 합니다.

물론 어릴 때 이민 온 경우엔 티나처럼 그리스어를 모국어와 다름없이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그리스에도 많습니다. 제 독일인 친구 까떼리나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하지만 그녀와 대화를 여러번 나눈 후에도 그녀에게 가장 신기했던 점은, 완벽한 그리스어와 대비되게 <마치 갓 이민 온 사람처럼 불가리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점>입니다.

마리아나도...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4. 최강 동안 미국인 영어 선생님 신시아

- 번 소개했듯 그녀와는 마리아나 학원을 오가며 자주 보았던 사이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길 할 기회가 자주 있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알고 보니 그녀의 집이 저희 집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어서 이래 저래 전화도 가끔하며 좀 더 친분을 갖게 되었는데,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의 나이었습니다!

처음 그녀가 자신을 소개할 때 분명 40대 중반이라고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동안이라고 여겼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54세였습니다!!! (제게 50대 중반이라고 소개했었다고 하네요!)

 

지난 2월 학원 가장 무도회 파티 때의 신시아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그녀와 자주 이야길 나누다보니, 아마도 그녀의 동안의 비결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그녀의 성격 때문이지 싶습니다.^^


 

9월엔 도의적으로, 업무적으로 참석해야 했던 두 번의 큰 파티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 이야긴 다음에 또 하도록 할게요.



 


한국어 시험


사실 저는 이번 금요일에 아테네에 갑니다.

지난 번에 가려다 못 갔던 다른 일도 있어서 출장 일정을 잡은 것인데, 이 때 한국어를 배우는 그리스인 친구들에게는 한국어 시험이 있어 함께 아테네를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다녀오는 짧은 일정이라 일 외에 크게 다른 것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어떻든 이 친구들은 올 여름을 시험 공부로 하얗게 불태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입시 강사가 된 듯한 기분으로 여름 내내 자주 그 친구들의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요.

최근엔 한국어 주요 기초 단어 2,000단어를 요약해 알려주게 되었는데, 그 단어들을 설명하느라 도리어 제 그리스어가 느는 것 같아 일거양득이다 싶습니다.

 

 

 

가족 주변인들의 안부

 

동수 씨강아지 막스, 고양이들(늑대 군, 말라꼬, 하양이, 못난이, 포르토갈리 등등) 모두 건강합니다.

 

올 여름 저희 시할머님을 식구들이 병원에 돌아가며 모시고 다니느라 바빴는데요. 저 역시 순번이 있었기에 출근했다 병원에 갔다가 할머님 댁에 갔다가...무슨 정신이었는지 싶게 바쁘게 모시고 다녔지만, 어떻든 다행히 시할머님은 기력을 회복을 하셨습니다.

제 글에 자주 등장하던 저희 시댁 식구들에게는 신변에 이런 저런 큰 변화들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의 안부를 마치며

 

글이 올라오는 간격이 길어지며,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다행히 크게 아픈 곳은 없이 그럭저럭 보내고 있는데, 내년 여름에도 이런 식으로 일이 바쁘다면 집안 일을 도와주는 분을 부르든 무슨 수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답니다. 그리스인 남자에게 청소기를 들게 만드는 것보다 제가 5킬로 마라톤을 하는 게 더 쉽다고 여겨지니 말이지요.


아마 이번 주 아테네 출장이 끝나고 나면 그리스의 여름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듯 하고,

책 작업도 어느 정도는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여러분과도 더 자주 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뜸한 글에도 기다려 주시고 호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글은 좀 더 짧은 간격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할게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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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글(역사 공부에 관한)과 이번 글에 대한 댓글에 대한 답글방명록 답글은 늦더라도 꼭 쓸 예정이니, 여러분의 소식도 남겨주세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은아 2014.10.07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없어 무척 바쁘신가 보다했어요. 아주 바쁜 시기를 보내고 계시네요. 지치지 말고 힘내세요.

  2. 민트맘 2014.10.07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정신없이 바쁘셨군요.
    그래도 건강에는 큰문제가 없는 듯 해서 다행이예요.
    혹시하고 들어왔다가 소식 들어서 너무 기쁘네요.
    그리고 마리아나는 커서도 분명 티나처럼 한국인임에 긍지를 가지는 사람이 될거예요.^^

  3. 최서윤 2014.10.07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바쁘신가보다~ 했어요.

    역시나 ㅎㅎ 그래도 잊지 않고 안부 전해주시니 기다리게 됩니다.

    아테네 잘 다녀오세요~

  4. 사랑열매 2014.10.07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올라오는 기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글들을 올려주시는걸요^^
    책도 기대하고 있어요...
    짧은 가을이겠지만 여름에 쓴 기력들 다시 모아 겨울을 준비하셔야겠어요^^

  5.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10.0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따라 놓치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데.. 여름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무지 감이 안 오네요.ㅎㅎ

  6. 들꽃처럼 2014.10.07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매일 들락날락 거렸는데 드디어 새글을!!
    반가워요 올리브나무님~~~~~~~~ ㅠㅠ
    많이 바쁘신가보다 하면서도 혹시 어디 아프신건 아닌가 걱정도 했었어요
    이제 조금은 할라라~~ 하실 수 있는건가요?

    이렇게 바쁘셔서 어케 살아요...
    동수님이 미워지려 합니다
    울 올리브나무님 그 머나먼 그리스까지 데려가서는 고생 시키시고...

    바쁘면 좋은거예요
    바쁜 와중에 성장하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저는 고요하게 지내는데.. 고요한 만큼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ㅡㅡ+

    바쁘신건 좋은데요
    몸 상하지 않을 만큼만 바쁘세요
    그리고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블로그에 글 쓰실 시간은 빼고 바쁘셨음 좋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 마리아나도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가진 그런 멋진 아가씨로 성장할꺼예요~~

    잘하고 계십니다
    올리브나무님!!!
    멀리서 응원해요~~~~~~~

  7. 혜영 2014.10.07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 남자친구는 그리스사람은 아니지만 그리스와 가까운ㅋㅋㅋ키프로스사람이랍니당
    체코로 교환학생 갔다가 만났어요 그 친구도 교환학생이엿구요
    처음 이친구를 만나기 시작할 때 도저히 지중해쪽의 문화를 모르겠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올리브나무님 이야기 보면서 간간히 공부하면서 눈팅만 했었는데
    얼마전에 저도 남자친구와의 추억을 담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감사한 마음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보아요:)
    저도 이친구와 좋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결실을 맺고싶은데
    지금은 서로 떨어져서 저는 한국에 남자친구는 키프로스에 있어요..
    저희둘을 가로막는 장벽이 많네요
    ㅠ.ㅠ 가끔 이런저런 여쭤보고싶은 질문이 많은데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3

  8. 2014.10.07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보헤미안 2014.10.07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구구☆
    마리아나가 감기에 지독하게 걸렸었군요..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책 작업이 잘 진행되는 모양이죠☆
    여름이 이제 끝나가고 가을이 매우 짧은 거 같습니다...추워지네요☆

  10. BlogIcon 포로리 2014.10.07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상도 못할만큼 바쁘신것 같아요. 전 이제야 본격적으로 일을하기 시작했는데 심신이 넉다운 상태입니다 겸사겸사 폰이 자꾸꺼져서 한동안 먹통이었습니다. 대충 말씀하셨지만 많은 얘기꺼리가 준비되어 있네요.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11. 비엔나 김영미 2014.10.08 0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에 딱 한번? 고양이랑 로도스 방문으로 댓글을 달아보았던 비엔나에 사는 고양이 엄마입니다:) 지금 반나절간 논문 쓴다고 앉아서 참 조금..억지로 쓰고 이제 가기전에 댓글을.... 저도 그리스 말 배워봐야하나 하는 생각을 쓰시는 글들 보면서 종종하고, 결국 돌아가셨지만 ㅠㅠㅠ 할머니를 그리며 칠월 초에 갔을때 뜨거운 햇살로 힐링이 되었던 로도스 아직 좋게 기억하고 있어요! 같이 동네 한바퀴 돌아준 그리스 동생에게도 블로그 얘기 했었고요. ㅎㅎ 마리아나 실물로 보면 놀아주고 싶네요!!

  12. 김영미 2014.10.08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올리브나무님의 답글을 다시 읽다가 넘어왔습니다
    로도스에도 드뎌 가을이 왔군요
    저희 동네도 급작스런 눈이 오고 추웠다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10월 달력으로 바뀌고 찾아온 추위에 아니 벌써! ㅎㅎ

    마리아나양도 원기회복되어 다행입니다 ^^
    곧 다시 뵙기를 기다리면서 이만 ...

    비엔나 사시는 분 성함이 저와 같아서 반가워요 ㅎㅎ

  13. BlogIcon 레오맘 2014.10.08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마리아나에게 바라는 작은 소망이 제게는 큰 의미가 되어 가슴에 자리잡았습니다.저도 제 아이가 다른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바깥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밖에서 보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괜찮은 살기좋은 나라인지요.우리나라 사람들.우리나라 음식....그 모든 것에 자부심이 가져집니다.

  14. Favicon of http://greencables5@hanmail.net BlogIcon 날고싶은새 2014.10.08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글을 몽땅 읽어버려서 새글이 올라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요^^
    근데 너무 바쁘신 것 같네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책.. 어떤 책일까 너무 기대되요!!
    마리아나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15. BlogIcon 배쓰 2014.10.09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악~~ 반갑습니다
    그동안 그리웠습니다 사랑합니다

  16. BlogIcon 양광진 2014.10.09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그냥 읽고만 말았는데 언능 모든일을 열심히 끝내시고 언능돌아오세요 기둘리고있을께요~먼곳에서 건강하세요~

  17. 키키영구 2014.10.09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마지막 신부아버지 에피소드에 완죤 빵 터졌어요
    당연히 아버지일거라....생각했는데 !
    오랫만에 고양이들 반갑네요
    에고 마리아나가 된통 감기에 걸렸군요
    한국도 환절기로 주변에 죄다 감기 환자네요
    이쁜 볼살이 쪽~ 빠지면 안되는데..^^;;
    근데 아이들은 크게 아프고 나면 쭉~~ 크는거 같아요 ㅋㅋㅋ

    올리브나무님 건강하시다니 다행이에요!!
    동수님 뵌(??)지도 오랫만이네요 ㅎㅎㅎㅎㅎ

    올리브나무님께 새로운 친구분들이 생기셨네요
    축하해요!!^^
    다음엔 새 친구분들도 등장하시겠네요
    그리고 준비중이신 책 많이 기다려지네요
    책을 쓰는 일은 산 속에서 도를 닦는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으헥..
    가사와 일을 병행하며 책을 쓰신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하는 일 없이 바쁘네요
    요즘 저는 비염 전도사가 되어 사방에 알러지 팡팡 터트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ㅠ.ㅠ
    비염은 정말 지.저.분하고 사람 성격 버리게 만드는 질병이에요 ;;;;

    한국은 낮에도 제법 서늘합니다..
    아 맞어 저희 아파트 단지내에 상주하는 고양이 두마리가 있어요
    하얗고 엉덩이 부분에 얼룩이 있는데
    상당히 상태 양호하고 녀석들이 똘망똘망 합니다
    한번은 저를 계속 쫄랑쫄랑 따라와서 엘리베이터 타는 거까지
    배웅해주더군요 ㅋㅋㅋㅋ

    다음번 글을 기대하며
    에~취! ㅠ.ㅠ;;;;




  18. BlogIcon 아비가일 2014.10.14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 기다려 더욱 반가운 마음에 쑥쓰러움을 무찌르고 댓글을 답니다^^ 디미트라와 뽀삐에게 감격스런 점수가 나오길 응원합니다^^ 아테네에서 가사에서 해방되어 쉼을 좀 얻으시길...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chrisyy BlogIcon Chris 2014.10.15 0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바쁘시군요.
    하시는 일 잘 마무리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래요.

 

 

 

 

"엄마! 이스토리아(역사) 과목이 너무 어려워요!!!!"

4학년이 된 마리아나는 새로운 그리스 역사(국사) 교과서로 몇 번의 역사 수업을 듣고 나더니, 정색을 하며 우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약 9년을 배워야 하는 국사인데, 신화 위주로 쉽게 진행되었던 3학년 교과서에 비해 4학년 교과서에서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농업, 목축, 항해, 이주, 생활, 종교와 고대 도시국가 등 비교적 낯설고 어려운 주제들을 시간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딸아이가 처음 들어 보는 고대 지역 이름들과 어려운 그리스 단어들(한국어로 풀이하자면 조직력, 이주, 자산 등의 단어 등입니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4학년부터 교과과정에서 한국의 '사회과 부도'와 비슷한 책으로 '그리스 지리' 역시 새롭게 배우게 된 딸아이는 한번도 가 본적 없는 그리스 북부 국경 지역의 강과 호수, 산맥 이름을 외우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 낯선 그리스 고대 역사는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셔도 이해가 안 되어 울상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역사 수업이 있는 날은 지난 수업에 내용에 대해 아이들이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학교에서는 한 페이지 분량의 문제로 테스트를 하고 점수를 내는데, 첫 번째 역사 수업으로 마리아나가 테스트를 치른 결과는 수업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니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울상을 하는 딸아이를 보고 있자니, 이러다 역사 자체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려 나중에 아예 역사에서 손을 떼고 싶어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외우라고 하거나 대충 참고서를 보고 하라고 하기엔, 테스트 문제들은 단답형이 아닌 수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는 풀 수 없는 형태의 문제들이었습니다.

문제 하나를 를 들자면,

고대 그리스인들이 항해를 통해 부족 별로 소아시아 지역(현 터키 지역)으로의 이주하게 된 내용이 있는데, "내가 당시 시대의 이주 부족 중 B 부족에 해당되는 이주민의 자녀였다면, 어린이로서 내가 느꼈을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 세가지'를 나열해 보세요."

라는 주관식 문제였습니다. 즉 B 부족의 이주 과정이나 전후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한다면 답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입니다.

 

사실 저는 딸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한국사와 동북아시아 역사를 집에서 조금씩 가르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그리스 역사에 흥미를 잃어 나중에 한국사까지 재미없게 여겨지게 되면 큰 일이다 싶어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사만 따로 개인 과외를 시킬까, 학원을 보낼까...여러 방법을 생각하다가, 결국 엄마인 제가 딸아이와 함께 그리스 역사를 공부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제 시간을 따로 빼서 적어도 한 두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일임에 틀림없지만(또 제 머리 역시 많이 아플 수 있겠지만), 과외나 학원을 보내게 된다면 일 주일에도 몇 번이나 있는 역사 숙제를 어차피 그리스 역사를 자세히 모르는 엄마가 전혀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테고 그럼 1주일에 두 번 이상 있는 숙제까지 과외나 학원에서 다 감당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리스는 역사 교과서 뿐만 아니라 초..고 12년 과정의 교과서가 국정 교과서입니다.

 그리스 교육부에서는 유럽연합의 정책의 일환으로, 공교육 교과 내용이나 교육 과정을 개선하는 기관인 ΕΣΠΑ(The NSRF National Strategic Reference Framework 2007–2013 ) 2007년부터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초.중.고.학년별 그리스 국정 교과서들의 목차와 대략적인 내용을 볼 수 있는 사이트' http://ebooks.edu.gr/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렇게 딸아이와 저의 그리스 역사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막상 교과서를 함께 읽고 당시 상황을 지도를 보며 상상해보고 내용도 요약하다 보니, 교과서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모를 만한 단어에 대한 설명들도 주석처럼 자세히 쓰여있었습니다.

 

저는 딸아이에게 "이거, 굉장히 재미있다! 한번 여길 봐봐!" 이러며 함께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방법이 아닌, 저도 배운 적는 내용을 딸아이와 함께 공부해나가는 방법이다 보니 마치 딸아이와 같이 고대로 탐험을 떠나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 다닐 때 제가 한국사를 재미있게 공부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당시엔 내용이 너무 많아 외우기에 급급했었고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은 교육방송 강사로 나오실 만큼 유능한 분이셨지만, 역시 어떻게 암기해야 시험에서 잘 맞출 수 있는지를 가르치실 수 밖에 없을 만큼 배워야 할 내용에 비해 한 주에 배정된 수업 시간이 너무 적었습니다.

(물론 현재 한국의 국사 수업 내용과 방법은 훨씬 개선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딸아이와 그리스 역사를 함께 공부하며, 역시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닌 한 나라의 현재 현상을 알기 위해 잘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과목이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공부했던 고대 그리스의 부족 이동에 관해 역사 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교과서 내용이 생각보다 흥미진진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 중간에 로도스로 이주한 부족에 관한 이야기도 짧게 소개가 되는데,

딸아이는 "엄마 우리가 사는 곳이 나왔어요! 그렇게 옛날부터 사람들이 살았구나!!" 라며

즐거워했습니다.

 

이렇듯, 앞으로 지속될 역사 공부 역시 알수록 매력 넘치는 공부가 되길 바라봅니다.

그래야 훗날 딸아이가 바쁜 학교 공부 외에 시간을 따로 내어 한국사를 배우게 되었을 때도, '지루한 역사 공부'가 아닌 '흥미진진한 역사 알기' 라고 신나게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리스 역사와 관련된 소식 하나!*

* 지난 8월 그리스 북부 피뽈리 Αμφίπολη Amphipolis  지역(고대 마케도니아)에서 왕릉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고대 무덤이 발견되어 그리스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며칠 전 BBC에서 이에 대해 기사화하며 우리나라에도 이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리스 내에서는 이미 발견 당시부터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이 무덤은 아직 누구의 무덤인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적 없는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그의 친족이었을 가능성이 더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현재 이 무덤에서는 무더기로 유물이 쏟아지고 있기에, 평소 국사에 대해 관심과 자부심이 높은 그리스인들은 부디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 무덤의 발굴은 이미 세계 각지의 고고학자들과 관광객들을 그리스 북부로 불러들이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은 새로운 유적 관광을 통한 경제효과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그 때 더 자세히 내용을 소개하도록하겠습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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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에서는 저희 근황도 좀 소개하도록 할게요. 방명록과 이 글에 달린 댓글에 대해서는 답글을 모두 쓸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반가운 소식과 근황들 남겨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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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웃음꽃 2014.09.28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르치는 엄마가 아닌 함께 배우는 엄마! 완전멋지네요^^

  3. 키키영구 2014.09.28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하..
    공부에 대해선 저도 딱히 뭐라 할~말이 없네요 ㅎㅎㅎㅎ
    국어를 국에 밥 말아 먹을때나 쓰는 말인 줄 알았고
    역사는 회초리 벌칙이 있을 때에나 공부를 했었던 자로서...
    딱..히 할~말이 없네요 말~이 ㅋㅋㅋㅋ

    마리아나가 공부하느라 고생하는군요
    밥심으로 !!!! 알았징?!!!!!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우리 키키님은 아이디어가 반짝반짝이실 때가 많은 것으로 보아, 분명 굉장히 머리가 좋으시구나 싶어요~ 자식이 엄마 머릴 많이 닮는다는 말이 있는데, 분명 따님도 영리한 아이로 자랄거라고 여겨져요.

      마리아나는 공부 때문에 징징 울 때가 많은데, 그럭저럭 또 극복해나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인생이 쉽지 않다는 사실에 이제 처음 접근했구나 싶답니다~ 앞으로 눈물 바람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싶다가도 그 나이에 느끼는 스트레스는 또 다른 것이라 여겨져서 토닥이며 가르치고 있어용^^

  4.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4.09.28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와 함께 공부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마리아나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즐겁게 수업을 들을 날이 빨리 왔으면 하네요.
    다음 포스트의 올리브나무님 근황이 기다려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곰님! 그간 잘 지내셨지요??^^
      어이쿠...제가 답글이 엄청 늦어져서 여긴 이제 제법 쌀쌀한 시기에 접어들었어요. 한국은 물론 더 추울 듯 하지만요~~
      겨울시즌이 되니 한국 생각이 부쩍 많이 나네요~
      하마곰님도 환절기에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5.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9.28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교 역사 시험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너무 어렵네요.
    처음 배울 때에는 기본적인 개념이나 흐름을 잡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닌데요.
    문제만 보면 거의 고등학교 수행평가 급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치요? 히티틀러님!!
      여긴 수학도 국어도 죄다 원리를 추론하길 좋아하는 형태의 공부 방식이 많아서, 문제를 풀다가 당황할 때가 많더라고요. 이해를 하려면 좀 늦게 가는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무조건 외우라고 하는 것보다 좋다 싶어요. ~
      히티틀러님께서는 건강하게 지내시나요??
      저는 이제 좀 한숨 돌리는 시기라서 그간 안부를 여쭙지도 못 했네요~~ㅠㅠ
      얼마전에 로도스에 인도 식당 하나가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히티틀러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암튼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늘 감사합니다!!

  6. BlogIcon 사랑열매 2014.09.28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오타찾는데 소질이 없는데 왜 올리브나무님 글에선 오타를 볼 수 있을까요? 그만큼 자세히 읽고 있다고 봐주실 수 있죠? 이야기가 이약기로 나와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랑열매님! 오타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냉큼 고쳤답니다^^ 이 글을 쓸 때에 워낙 그리스 친구들 시험 준비로 정신이 없을 때라 오타 나도 모르고 올렸었네요~~ㅠㅠ
      원래 글을 올리고 몇 번을 다시 읽어보곤 하는데 그럴 여럭이 없더라고용...
      그래도 제 글을 자세히 읽어주시는 사랑열매님 덕분에 오타도 고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간 건강하게 잘 지내셨어요?? 근황이 궁금했는데, 이제야 여쭙니다^^
      추운 날씨에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7. BlogIcon 다솜맘 2014.09.29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이 공부하는 엄마 너무 멋져요
    근데 전 좀 슬퍼지네요 안그래도 바쁘신 올리브나무님께서 마리아나와의 역사공부까지 하시면...블로그에 글은 언제쓰시나요 ㅠㅠ ㅎㅎ 투정한번 부려봅니다

    이제 8개월된 아기와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 육아중 자투리시간에 잠깐 읽는 올리브나무님 글이 요즘 제 삶에 휴식 이랍니다
    오늘도 올리브 나무님 글을 기다립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다솜맘님!!
      그러게요...제가 블로그 글이 너무 뜸했었지요??
      이제 조금은 더 자주 글을 쓰려고 이래저래 시간을 정리하고 있답니다~~ 정말 올 여름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올해가 벌써 다 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에요...ㅠㅠ
      다솜맘님 댁 다솜이는(다솜이가 아기 이름이겠지요??) 이제 10개월가까이 되었겠어요!! 아마 돌잔치 준비도 하시고 계실 듯 해요~~~
      분명 손이 많이 많이 가는 엄마로서는 힘든 시기이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꼬물꼬물 예쁠까 싶어서 부러운 마음도 든답니다...^^

      암튼 다솜이와 다솜맘님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저도 응원해봅니다!!
      감사해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chrisyy BlogIcon Chris 2014.09.29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오랜만에 뵙지요?
    여름 방학동안 포스팅을 쉬었습니다.
    이제 재미있는 글 읽으러 다시 들릴께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Chris님!!
      여름 동안 Chris님도 바쁘셨겠어요~~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면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지요ㅠㅠ
      저도 그간 Chris님 블로그에 들르지 못 했었는데... 이제 찾아가서 뵙도록 할게요!!
      건강한 한 주 되세요!!

  9. BlogIcon bissonnet 2014.09.29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문제가 너무 귀여워요 ㅎㅎ 당시 이주했다는 것을 상상해서 써보라니! 마리아나는 똑똑하니까 곧 잘 배워서 창의적인 답안들을 써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도 어렸을 때 처음 미국으로 가서 학교 숙제로 당시 미국으로 이주해온 필그림들이 살았던 콜로니의 지도를 상상해서 그려보라는 숙제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bissonnet님도 그런 비슷한 숙제를 하셨던 적이 있으시군요!!
      저는 미국인들의 이주 당시 모습을 상상해서 만든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bissonnet님의 상상도를 떠올리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댓글 감사해요!! 좋은 한 주 되세요!!

  10. 달빛고양이 2014.09.29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생 문제인데 제법 어렵네요..
    마리아나가 조금 당황했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많이 어려워진다고 하던데
    똑똑한 우리 한국인의 명예를 걸고!ㅎㅎ 마리아나가 잘 해나가길 응원합니다^^

    아울러 같이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을 낸 올리브나무님께도 박수를 보내요~~
    직장에도 보니 부모가 같이 공부하고 가르쳐주는 집 아이들이 다 잘하더라구요.
    문제는 그게 안쉽다는건데,
    그 많은 집안일에 손님치르는 일을 다 하시면서
    또 아이랑 같이 공부하기로 계획을 잡으신 걸 보니 역시 멋있으세요~~~^^

    결혼 9개월차, 아직 애가 없긴 하지만 직장 다녀오면 뻗어서 자기 바쁘고
    아직 요리 하나도 할 줄 몰라서 친정에서 공수해서 먹고살고 있는 제가 보기엔
    올리브나무님은 슈퍼우먼 그 자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달빛고양이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달빛고양이님은 일도 똑소리 나게 하실 듯 하시니, 분명 가사일과 병행해서 해나가는 부분도 금새 익숙해지실 것 같아요!!

      모든 일이 자기만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가 더 어렵게 여겨지는 듯 해요...저도 올해 갑자기 사무실 일이 늘어서 기존해 해 오던 일들이 시간이 뒤엉켜서 여름 내내 굉장히 버거웠었는데, 이제 좀 자리가 잡힌다 싶어요...

      달빛고양이님은 한국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곳에 사시지만, 그래도 건강한 겨울 맞으시길 바랄게요! 아이쿠. 갑자기 계신 도시에 무척 가고 싶어지네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11. 보헤미안 2014.09.29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쿠☆ 문제자체가 공부방향을 제시하네요☆
    마리아나의 멘붕과 빡친(?)표정이 눈앞에 선 하네요☆
    쿄쿄쿄쿄쿄쿄☆
    그러나 올리브나무님과 함께 탐험해 나가기에 아무 일 없을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빡친 표정이란 말에 빵 터졌었답니다.~~
      보헤미안 님 말씀처럼 탐험하는 기분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다행히 마리아나가 슬슬 재미를 붙이고 있어서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어요^^
      보헤미안님~ 11워로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는 한 달이 되시길
      저도 응원합니다! 감사해요!!!

  12. Favicon of http://stelladiary.tistory.com BlogIcon adorable stella 2014.09.29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초등학교 4학년 문제가 저렇게 어렵다니...마리아나 정말 고생 많네요ㅠㅠ올리브나무님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으니 마리아나가 빨리 그리스역사에 재미를 붙였으면 좋겠어요~마리아나 올리브나무님 화이팅하세요^0^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adorable stella님!! 다행히 마리아나가 슬슬 재미있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럭 저럭 예습하며 잘 넘기고 있어요~~ 첫 번째 시험에서는 완전히 당황했었는데, 아마 다음 시험에서는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바라게 된답니다^^ 응원 감사하고요~ adorable stella님도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13.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9.29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와 신화의 땅에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적묘님! 잘 지내셨지요???
      제가 여름 내내 일이 많아서 제 정신이 아니었다보니, 안부도 못 전하고 ㅠㅠ 그랬답니다~~
      그래도 가끔 적묘님이 궁금하곤 했었어요. 여기도 페루에서 이민 오신 분이 한 분 계시는데 그 분 가게를 지날 때마다 적묘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앞으로 종종 안부 전하러 갈게요~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14. 2014.09.30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cOOOOOO님!! 제가 드디어 답글을 쓰네요!!
      학교가 개강하면서 많이 바빠지셨겠어요~~~
      이 댓글을 주셨을 때만 해도 많이 더웠었는데, 지금은 급 겨울이 왔답니다. 그래도 어제 오늘은 비가 안 와서 그럭저럭 괜찮은 날들이에요~
      암피뽈리 이야길 보셨었군요!! 저도 추가 소식이 있으면 알려드릴게요!!

      cOOOOOO님!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제가 많이 감사해 한다는 것 아시지용??^^
      남편분과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15. BlogIcon 김희용 2014.10.01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쓰신 글을 보는 낙으로 사는 사람인데 요즘 뜸한거 같아서 바쁘시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한편으론 빨리 써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매일 기도하고있어요 저도 올리브나무님처럼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요 마치 내가 그리스에 있는것처럼요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올리브나무님 너무 감사해요 저에게 이런 행복을주셔서요 늘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김희용님...
      이렇게나 제 글에 대해 감사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제가 최근 글을 자주 못 올려서 정말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조금은 더 자주 찾아 뵙도록 노력할게요!
      김희용님의 응원에 정말 힘이 나고요~~^^
      하시는 일들도 모두 잘 되셨으면 좋겠고, 쌀쌀한 날씨에 건강하시길 저도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16. 2014.10.03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OO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그렇더라고요~ 아이가 슬슬 역사를 재미있게 여기며 예습을 하고 있어서, 저도 기쁜 마음이 들어요^^
      벌써 11월이네요! OO님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17.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10.04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겉으로 한번 보기에도 교과서 짜임이 아주 잘 되어있군요. 엄마와 함께 고대로 떠나는 여행이라니 정말 재미있겠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열매맺는나무님! 아~~~ 그간 잘 지냈었어요???
      제가 안부가 정말 뜸했지요ㅠㅠ 어찌 지내시는지 늘 궁금은 했는데, 제가 정말 올 여름은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답니다... 이제 좀 한숨 돌리며 이렇게 안부를 여쭙네요~
      언제나 부지런하시고 정갈하신 열매맺는나무님이시니, 분명 월동준비도 꼼꼼히 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댓글을 쓰다보니 언젠가 그리셨던 갑자기 너구리 컵라면 생각이 나네요^^ 아이쿠. 배고프네요^^

      건강하신 11월 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18. mariacallas1 2014.10.05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재밌겠어요^^
    제가 역사 좋아하는지라 ^^

    나중에 기회되면 야사로 글 부탁드려요^^;

    오랜만에 리플답니당.
    역시나
    올리브나무님은 현명하세요.
    내가 알아야 도와줄 수 있다는......현명한 판단. 멋지십니다.
    서울은 요즘 가을로 완연히 들어섰어요.
    그리스도 다니시기 좋으실듯해요^^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ariacallas1님! 잘 지내셨지요??
      언제나 바쁜 분이시니 분명 이런 저런 일들로 바삐 보내고 계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서울은 이제 제법 춥다고 들었어요...어휴. 겨울이 되니 왜 이렇게 한국 생각이 많이 나는지요. 뜨끈한 한국의 국물들 생각도 많이 나고요~

      mariacallas님께서도 쌀쌀한 날씨에 건강하고 즐거운 일들만 많이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19. 2014.10.06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반갑습니다!!!
      제가 너무 답글이 늦었지요??ㅠㅠ
      아... 무를 찾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인터넷으로 위치를 검색해보시면 계신 곳의 깔푸(carrefour) 중에 좀 큰 곳(파란색 깔푸가 제일 커요.)나 AB 바실로풀로스(Basilopoulos)에 있을 확률이 높아요. 물론 그 때 그 때 다르니 자주 가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큰 깔푸에는 배추도 자주 있으니 겉절이 정도는 만들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고추가루는 소량씩 팔지만 허브 등의 향신료 파는 쪽에 있을 거에요.)
      식재료 질문은 언제든 해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알려드릴게요~~~ 1년 동안 부디 건강하고 좋은 추억이 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20. BlogIcon 생강왕자 2014.10.17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교육을 전공한 저로서도 문제가 참 어렵네요. 확실하게 느낀건 우리나라 국사교육의 문제점인 이해없는 무조건암기와 단순한 사건나열이 아니라 감정이입과 상상을 돋구는 문제를 어릴때부터 풀린다는거네요.
    그리스에 관심이 가게 된 계기 중 가장 큰게 중세 그리스, 비잔티움 제국 역사에 엄청난 흥미를 가져서인데 지금도 그렇지만 한창 그쪽에빠졌을때가 떠오르네요.
    앞으로도 관련포스팅 많이읽고싶어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03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강왕자님은 역사교육을 전공하셨군요~~
      (혹시 말씀하셨었는데 제가 기억을 못 하고 있는 걸까요??)
      정말 사건 나열식의 역사 교육은 기억을 하기도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데, 어떻든 그리스 국사 책은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그림들도 재미있어서 저는 정말 좋더라고요~
      조만간 기회가 될 때 또 다른 이야기도 써보도록 할게요~
      역사 공부를 하다보니 마리아나와 웃기는 에피소드들도 가끔 발생하곤 하더라고요^^저희 딸이 좀 엉뚱하다보니...^^;;

      생강왕자님,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21. Favicon of http://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8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문제가 한국에서 보던 유형이랑 다르게 느껴지네요 ^^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재미를 느꼈다니 다행이구용~~ 이야기로 느껴진다면 금방 재미를 느낄거 같아요 화이팅 ^^

 

 

 

 

14일이었던 지난 목요일, 연휴 전날이라 사람들이 미어지게 사무실에 들이닥쳤지만 내일부터는 간만의 휴가라 이쯤은 참을 수 있다 했었습니다. 연휴 동안 책 작업도 좀 많이 하고, 외시할머님 사시는 지역의 큰 축제에도 가봐야지 했었습니다.

연휴가 시작되었던 15일 새벽, 아버님과 친구 스테르고스와 함께 바다 낚시를 떠나는 동수 씨의 등뒤에 대고

"물고기 많이 잡아 와! 오랜만에 생선스프 먹을 생각하니까 정말 좋다!~~"

라며 즐겁게 배웅했었습니다.

 

 

*그리스의 생선스프 ψαρόσουπα프사로 수파 는 흰살생선을 손질해서 당근, 호박, 감자 등과 함께 버터와 약간의 밀가루를 풀어 넣고 한참을 끓이다가, 소금과 후추간을 해서 마지막에 레몬을 곁들여 먹는 것인데, 우리나라 생선탕들처럼 맑은 국물은 아니지만 먹고 나면 속이 은근히 풀려서 그리스인들이 겨울에 즐겨 먹는 스프 종류 중 하나입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런데 오후가 되어서 돌아온 동수 씨 얼굴은 울상이었고, 저는 "왜? 물고기가 잘 안 잡혔어?" 라며 물었는데요.

동수 씨는 제게 등을 돌려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선크림을 바르긴 했는데, 오늘 기온이 40도가 넘었었잖아.

게다가 배를 타고 나간 바다 한 가운데는 해가 더 뜨거워서 온도계를 보니 42도 정도 되더라고.

너무 더워 티셔츠를 입고 있을 수가 없어서 벗고 낚시를 했어.

뭐 내가 그리스 햇볕 하루 이틀 겪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괜찮으려니 했는데,

반 나절을 배에 앉아 있었더니 등이랑 팔이 이 모양이 되어 버렸어."

 

그 말을 듣고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세상에! 등과 팔이 모두 새빨간 색이었습니다.

 

피부가 두껍고 튼튼한 편인 아버님과 달리, 어머님을 닮아 본래 얇고 몹시 하얀 피부를 가진 동수 씨는 겨울에 보면 핑크색을 띈 피부를 갖고 있는데요.

그리스에 와서 이런 류의 피부를 가진 그리스인들을 살펴보니, 동양인에 비해 피부가 잘 손상되고 점이나 기미도 쉽게 생겨서 백인들의 이런 피부가 결코 좋은 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은 엷은 푸른 눈을 갖고 계신데, 이런 눈 역시 짙은 색의 눈에 비해 햇볕에 무척 취약해서 선글라스 없이는 해가 강한 그리스에서는 운전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세 사람이 함께 낚시를 갔지만, 비교적 피부가 튼튼한 다른 두 사람은 반나절 만에 완전 새카맣게 타서 돌아왔고 피부가 희고 얇은 동수 씨는 피부 화상을 입고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원래 동수 씨 피부 타입을 알고 있었던 저는 저렇게 좀 따갑다가 나중에 허물 좀 벗겨지고 다시 금새 하얘지고 말겠구나 여겨서 동수 씨의 등과 팔을 알로에 크림으로 마사지 해주며 저녁에 사람들이 파티하러 올 테니 한숨 자라고 한 뒤 조용히 방을 나왔는데요.

 

그런데 저녁이 되어 잠에서 깬 동수 씨의 피부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정말 화상을 제대로 입은 듯 아파서 잘 움직이지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이렇게 햇볕에 피부가 데였을 때엔 민간요법으로 오이을 붙이거나 생요거트를 바르곤 하는데요.

친척들과 친구들이 모인 정원 파티에 앉아서도 피부가 아파서 인상을 쓰고 앉아 있는 동수 씨를 보던 어머님은, 냉장고에서 다짜고짜 커다란 통에 들어 있는 생요거트를 꺼내 들고 와서 동수 씨 팔에 철퍼덕 소리가 나게 발랐습니다.

 

"아아아아아악!!!!!!!"

평화

갑작스런 생요거트 폭격에 동수 씨는 정말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고, "따가워! 따가워! 따갑단 말이야!!!!!" 라며 제자리에 일어나서 팔짝팔짝 뛰더니 아니! 그 큰 덩치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분명 아파서 그런 줄은 알겠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요란스럽던지 파티에 왔던 동수 씨의 죽마고우 친구들은 큰 소리로 웃음들을 터트렸고, 동수 씨는 친구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집안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버렸습니다.

안되겠다 싶었던 저와 마리아나는 동수 씨를 따라 들어갔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동수 씨에게 찬 물을 마시라고 건네며 진정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이번 휴일에 문을 여는 순번인 약국 리스트를 찾아서 급히 약국에 갔고, 증상을 말하니 약사 분은 항균 스프레스와 화상연고 등을 주었습니다.

약사 분 얘기로는, 생요거트가 햇볕에 의한 화기를 빼주는 것은 맞지만 동수 씨처럼 지나치게 화상을 입은 경우 바르면 심하게 따가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돌아와서 약을 건네며 "팔에 바른 요거트를 좀 닦아줄까?" 물었지만 동수 씨는 지금은 건드리는 것도 싫다며 여전히 울상으로 앉아 있었는데요.

하필 그 때, 마당에서 파티를 하던 친구 미할리스는 동수 씨가 괜찮은지 보러 들어와서는 짓궂게도 그런 동수 씨의 이상한 사진을 기념으로 남겨야 한다고 잽싸게 사진을 찍고 도망쳤습니다.

미할리스의 행동에 이제 포기를 한 듯, 동수 씨는 제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너도 사실은 사진 찍고 싶지? 다 알아. 블로그에 찍어서 올리고 싶을 거야. 분명해."

멍2

 

"아니야. 내가 아무리 평소에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해도,

아파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일부러 찍을 만큼 막무가내는 아니라고.

그리고 내 블로그 들어오시는 분들은 사진이 없을 땐 글만 써도 다 이해해 주셔."

 

제 말을 들은 동수 씨는 정말 큰 선심이라도 쓰듯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에이! 크게 인심 썼다. 그냥 찍어.

근데 얼굴은 안 돼. 울어서 눈이 빨갛단 말이야."

 

 

그런 선심 덕에 찍게 된 사진입니다.^^

팔꿈치 아랫부분은 평소 생활 햇볕으로 천천히 타서 갈색인데,

하얀색이었던 팔꿈치 윗부분과 목, 등, 귀, 심지어 머리 속까지 모두 새빨갛게 화상을 입었답니다.

참, 요거트 사이로 동수 씨의 문신이 희미하게 보이지요?

이 문신과 관련된 마리아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다음에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결국 동수 씨는 며칠 동안 밤에도 엎드려서만 잘 수 있었고, 등과 팔 전체에 탱글 탱글한 물집이 한 가득 잡혔다가 터져서 갈색 딱지가 앉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파티 때 손님을 거하게 치른 저는, 윗도리도 혼자 입을 수 없는 동수 씨 병수발을 드느라 연휴 전체를 소모해야 했답니다.

마치 어느 해 겨울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동수 씨 병수발 드느라 연휴의 반 이상을 소모해야 했던 때처럼 말이지요.

 

 

 

오늘 겨우 출근을 했다 퇴근을 한 동수 씨는 샤워 후에 마리아나를 부르더니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부분에 앉았던 딱지들이 벗겨져서 엉망이 되어 있는 부분을 떼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딸아이가 손이 저보다는 작으니 섬세하게 떼어줄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에 마리아나는 중차대한 업무라도 수행하듯이 동수 씨 등의 딱지들을 떼어 주기 시작했는데, 동수 씨가 갑자기 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이렇게 외치고 말았습니다.

 

"마리아나! 그건 딱지가 아니라 원래 있던 내 점이라고!

그걸 떼려고 잡아당기면 어떻게 해! 아우! 진짜 아프다!!!!

나 정말 이제 그리스 햇볕 무시하지 않을 거야!

다시는 여름 한낮엔 절대 바다 낚시 안 갈 거야!!!"

평화

 

ㅋㅋㅋ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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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옐로캔디 2014.08.19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면 안되는데 사진보고 웃음이~~
    그래도 사진까지 찍도록 허락해주시는 동수씨 너~~무 멋진 남편이십니다~

  3. mariacallas1 2014.08.19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동수씨~~~~ 호~~~~

    어째요~~ 살짝만 타도 며칠은 따끔따끔 아픈건데;

    들꽃처럼님 말씀처럼 감자를 갈아 붙혀보시길 추천해요.

    어서 빨리 낫으시길 기도합니다.

    토닥토닥~~~~

  4. 민트맘 2014.08.19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맞으셨다니 에휴..
    얼마나 따가우실지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그래도 저희들을 위해
    사진찍기를 허락해 주시는 자비로움이라니요.ㅎㅎㅎ

    생요거트가 약한 화상에는 좋다는 걸 배워갑니다.^^

  5. BlogIcon 이재흥 2014.08.19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갯바위 수영하다 엎드려잔일이 하루이틀이아닌데...저 아픔.. 이해됩니다.....저는 머리 밀고 다니는데 얼마전 바다 다녀 왓더니 코 끝이랑 머리에 껍질이 벗겨 지더군요....ㅜㅜ

  6. 강철코끼리 2014.08.19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동수씨 많이 힘드셨겠군요.

    저도 그런 화상 입어본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그 고통은 정말 아는사람만 아는 고통이라지요.

    저도 그때 등에 화상을 입어서 며칠은 바로 누워자지도 못하고 샤워도 괴롭고 그랬네요.^^

    그래도 동수씨는 사진찍을 여유도 있고 ㅋㅋ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왠만하면 항생제나 연고같은건 쓰시지 마시고

    오이나 감자같은거로 팩해주세요.

  7. BlogIcon 인영이 2014.08.19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동수씨 엄청 귀여우시네요 ㅎㅎㅎㅎ 웃긴 일이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따가웠을까 싶어요 저도 2년 전 스위스에서 호수로놀러갔었는데 전 동양인이니까 선크림 굳이 안발라도 되겠지하고 가서는 엎드려서 한시간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몸 뒷쪽 전체가 옅은 화상을 입어서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잘때 눕지도 못했네요 따가워서 ㅜㅜ 그때 일주일 정도 괴로웠었는데 ㅋㅋㅋ 동수씨는 저 보다 훨씬 심하셨나봐요 ㅜㅜ 얼른 나으시길 바라요! 한국은 추석이 가까워 오니 날씨도 많이 선선하네요~ ㅎㅎ

  8. Kyra 2014.08.19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집이 터질 정도라니.. 정말 아프셨겠어요. 으흐흐흑~~~

    햇볕 알레르기가 후천적으로도 생기는 건지 저는 언제부턴가 햇볕에 오래 나돌아댕기면 도돌도돌 뭐가 나더라구요. 어릴 때는 별명이 깜댕이였고, 여름 끝자락에 늘 한 번씩 허물을 벗었었는데..

  9.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8.20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제주도 가서 가파도 갔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너무 지독한 햇볕 화상 예방주사를 맞으셨군요...ㅎㅎ;;; 저는 햇볕에 화상을 입으면 얼굴일 때를 제외하면 무조건 냉탕에 뛰어들어요. 냉탕에 푹 담그는 것이 화기도 빨리 빼주고 진통효과도 오래 가거든요^^;;

  10. BlogIcon ryan 2014.08.20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하네요ㅜ 그리스 여름볕 강하기야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사진 보니 정말 어마무시하군요ㅜ 빨리 동수씨의 피부가 재생되길 바래요ㅜ 그런데 그 아픈 와중에 사진촬영ㅋㅋㅋ 귀여우시네요ㅋ

  11. BlogIcon 박희정 2014.08.20 0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우~속상해라
    화상으로 다쳐치료중인 둘째이야기했지요
    제발 물집이 안잡혔길 바라면서 읽어내려 왔는데 결국은 그리되셨네요!너무 너무 아프시겠어요
    저희 둘째도 치료가 중간쯤~진행되고있답니다
    어서 나으시길~~동수씨 피부가 완전 전상태루 돌아오길바래요@@ 아이가 다친후론 화상의 화자만 보아도 가슴이 철렁거린답니다

  12.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8.20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우... 저런... 귀까지 다 빨개진 것을 보니 목, 어깨 등... 짐작이 됩니다.
    저도 예전에 고생한적 있어 남 일 같지 않네요.
    빨리 나아지기 바랍니다.

  13. 보헤미안 2014.08.20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아이고☆
    얼마나 아플까요...ㄷㄷ
    하지만 동수씨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네요☆
    쿄쿄쿄쿄☆
    그리스 햇빛 흥!! 그까이거!!라는 가벼운 생각이
    이런 참사를 불러올줄이에요☆
    다음부턴 동수씨가 썬제품 애호가가 되겠습니다☆
    감자를 갈아서 붙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 생요거트도 도움이 많이 되는군요☆
    많이 아프기야 하지만요☆

  14. BlogIcon 하마 2014.08.20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ㅎㅎㄹㄹ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 동수님 덕분에 신나게 웃고 가용~ 전 왜 저 심각한 포즈가 넘넘 웃겨요 죄송ㅋㅋㅋ

  15. Sunny 2014.08.21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글 읽으며 얼마나 따가우셨을지 동수씨로 빙의되어 몸서리(?)치며 읽었습니다. 사진속 팔로 가린 고통스러우셨을 얼굴도 상상되네요ㅠ
    그래도 해가 잘 안드는 독일에서는 그런 날씨가 부럽습니다 ㅎ

  16. BlogIcon 포로리 2014.08.21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아프겠다. 그 괴로움을 전 알아요. 여름엔 아니 봄에도 반드시 썬블럭 발라야 돼요. 잠도 못 랄만큼 아프니까요. 오늘 tv에서 알려주길 병원에 가야하고 집에선 냉수건을 만들어서 환부에 살짝 올려놓아 화기를 가라앉히라고 하더군요.이제 다 나았다니 다행이네요

  17. BlogIcon 레오맘 2014.08.21 0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악! 하얀 요거트가 발려진 틈으로 보이는 벌겋게 화상입은 동수씨의 피부...ㅠㅠㅠ
    넘 아팠겠어요...ㅠ
    우리 신랑도 이번 여름에 워터파크 갔을때 몸에 선크림 안발랐다가 등이랑 어깨에 화상을 입었었어요...
    물론 제 말을 안들어서 벌어진 일이었지요... (웬수...선크림 바르는게 뭐그리 귀찮아?)
    그나저나 그리스의 햇빛은 아름답지만 살인적이네요...ㅎㄷㄷ...

  18.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8.21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아프실까요~~~ 그래도 아내의 블로그를 위해 사진을 허락하진 동수씨 쵝오입니다~~ㅎㅎㅎㅎ
    저도 스무살에 여름햇살 무시하고 있다 화상입은 적이 있어 저 고통 넘 잘 알아요.. ㅠㅠ
    근데 생선 스프는 먹어보고 싶어요~~ㅋ

  19. 2014.08.25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kayla.jakyung BlogIcon nina 2014.08.27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잘지내셨죠?오랜만에 들러 글 몽땅 보고가요^^이 글보니 저도 이번여름초에 태닝욕심에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태닝하다가 전신이 저렇게 빨갛게 되어 남편이 깔깔대며 사진찍었기에 이 글보며 저도 엄청 동수님의 마음에 공감이 되었어요 ㅋㅋ그 이후론 선크림필수!!한낮 땡볕을 피하게 되었어요^^

  21. 키키영구 2014.09.12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어떡해....요
    너무 아파겠어요!!!!
    생각만해도 소름끼쳐요
    살이 심하게 화상을 입었는데
    거기에 요거트를...어~~~우우우;;;
    저 같았으면 막 화를 냈을 거 같아요 너무 아프니까...
    어쩜 좋아요..
    동수님 그 큰 눈에서 정말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겠어요

    덕분에 올리브나무님께서 정말 병수발 드시느라 또한번 힘드셨군요
    암만 생각해도요
    올리브나무님은 인복도 많지만 그보다도 '일복'이 훨~씬 더 많은 거 같아요
    으흐흐흨ㅋㅋㅋㅋ

 

 

 

 

 

 

 

한국은 여름만 되면 납량특집을 이런 저런 형태로 심심치 않게 TV에서 보여주지만, 좀비 미드도 아무렇지 않게 보는 동수 씨가 그런 것을 무서워할 리가 없습니다. 도리어 신나하며 납량특집극을 보았었지요.

그렇다면, 좀처럼 겁도 없고 도리어 남 놀라게 하길 좋아하는 그리스인 동수 씨가, 도대체 한국에 살면서 여름을 보낼 때 "난 한국 여름에 이런 것이 정말 무섭다!" 라고 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다름아닌 바로 한국의 모기와 매미입니다!

 

 

사실 곤충으로 치자면 일반적으로는 여름이 건조하고 환경이 비교적 깨끗한 그리스의 곤충들이 한국의 곤충에 비해 더 활동이 활발한 편입니다.

특히 로도스는 공기가 깨끗한 편이라서 각종 크기의 거미들이 얼마나 자주 거미줄을 만드는지 1주일만 베란다 같은 곳을 청소하지 않는다면 쉽게 거미줄이 생기곤 해서 마치 몇 년은 청소 안 한 베란다 같은 느낌을 주곤 할 만큼 다양한 거미가 있습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들판에는 바퀴벌레도 엄지 손가락 만한 것도 많고, 도롱뇽 같은 것들도 서식하지요. 처음엔 이런 다양한 그리스 생태계의 곤충들 때문에 깜짝 깜짝 놀라곤 했었지만, 이젠 저도 점점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가는 듯 합니다.

 

그런 그리스이지만! 모기와 매미만큼은 한국의 것들이 훨씬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모기에 물리면 부어 오르고 가렵지만, 한국 모기에 물렸을 때 훨씬 많이 붓고 더 따갑다고 느껴질만큼 그 무는 정도가 확실히 다릅니다.

그리스에서는 가끔 모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전자모기향을 피우고 자는 것을 잊어서 모기에 물리더라도 하루 이틀 후면 금새 가라앉곤 하는데 한국의 모기들은 물렸다 하면 심한 경우 1주일이 지나도 자국이 남아있어서, 동수 씨는 그리스에서 제가 "어! 모기 물려서 가렵네!" 이러면 "넌 한국에서 온 애가 뭘 여기 모기를 보고 그러니? 그리스 모기는 한국 모기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어우! 한국 모기 정말 무서워!!!" 라고 말하곤 한답니다.

 

매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리스도 여름이면 매미가 맴맴 울곤 하는데, 그리스의 기후 상 건조한 여름이면 나무가 아주 무성해지진 않기 때문에, 매미들도 그저 "쟤들이 우는구나." 라고 깨달을 정도로만 소리를 낼 뿐 크게 시끄럽게 울지는 않습니다.

 

 
이 동영상은 약 한달 전쯤 사무실 근처에서 찍은 것인데, 한국 매미에 비해 정말 양호하지요?
 
급히 팔을 하늘로 뻗어 찍느라 영상이 많이 떨린 점 양해 바랍니다.^^;;
 
 

 

그런데 여름이면 비도 오고 습한 한국의 풍성한 나무의 매미들은 정말 시끄럽게 울어대곤 하니(게다가 고층 아파트가 많은 한국은 아파트 벽에 매미 소리가 울려서 더 크게 들린다고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 한국의 매미소릴 들은 동수 씨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우와! 어떻게 저렇게 시끄럽게 우냐. 대단하다!!!!

공기를 막 찢는 듯 울어 대네!!태어나서 저렇게 시끄럽게 우는 매미는 처음 봐.

역시 한국 매미 무섭게 우는구나!!!"

대박

 

이런 매미를 처음 본 동수 씨로서는 무척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저야 한국에서 태어나서 35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으니 이런 모기나 매미가 무섭다고 여겨지기 보다는, 한국의 여름 습도가 더 무섭게 여겨지곤 하는데요. 특히 작년 여름 한국에 들어갔을 때에는 분명 한국이 그리스보다 덜 덥긴 한데(그리스 남부인 로도스 시 외곽지역은 오늘 기온이 40도였답니다.가만히 있는데 땀이 주루룩ㅠㅠ), 타는 듯 뜨겁긴 해도 건조한 여름을 보내다 한국을 방문해서인지 한국의 여름습도는 새삼스럽게 대단하구나 여겨졌었답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여름이면, 어떤 것이 무섭거나 견디기 어려우신지요.

아마 저마다 다르실 것 같아 궁금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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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답글을 못 쓰고 있다보니 이렇게 지면을 빌어서 답을 하네요. 아마 질문하신 분들은 제 답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해요.) 

 -> 저는 혼잣말을 할 때엔 그리스어로 합니다. 한국어를 사용할 일이 정말 적다보니, 어느새 혼자말도 그리스어로 하고 있더군요.ㅠㅠ

 -> 저는 아이들에게 그런 주사를 맞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저도 한국에서 건강관련 강의를 오래했었지만, 너도 나도 그런 주사를 맞게 하는 것은 지나친 건강염려증이 부른 현상이라고 봅니다. 아이 성장은 모두 개인 차가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비밀 댓글이 된다면 초등학교 때 키가 157cm로 마감했던 제 성장기를 말씀드리고 싶지만 만 천하에 제 성장기를 공개할 수는 없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봐요. 파이팅입니다!!

-> 질문에 답이 없다고 답답해하시는 분들, 방명록에 안부를 남기시면 꼭 답변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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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8.13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께서 무섭다고 한게 한국의 모기와 매미라니 이해가 갑니다.
    저렇게 얌전하게 우는 그리스의 매미소리를 들으니요.
    저는 모기가 가장 무섭지만 민트네 오래 된 아파트 단지는 매미도 엄청 많아서
    방충망에 붙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매미에는 당할 재간이 없지요.
    안반이 바로 베란다돠 접해잇어서 소리가 가장 크지만 다행이라면 매미가 일어나기 전에
    보통 제가 깨어있다는 걸까요.ㅎㅎㅎ

  2. 보헤미안 2014.08.13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매미는 참 우아하게도 우네요☆
    적절한 소리입니다☆
    주변의 소음이 클수록 매미들도 크게 운다고 하니 우리나라 소음공해가
    꽤 심각한 것 같아요☆
    저희 집근처는 산이 있어 길가에 사는 매미보다는 좀 소리가 적거든요☆
    그러나 모기는.....ㄱ ㅡ 한 번 물리면 부어오르는 양이나 오래가는 게 보통 가려운게 아니죠..ㅠㅠ
    다행히!! 작년부터 처방법을 알아서 그나마 모기에 덜 물리고 있답니다 ☆
    저한테는 효과가 좋은 모기용 어플을 항상 키고 다니고~
    물리면 비누칠을 해서 독을 빼고 물파스나 코코넛 오일을 발라주면 가려운게 빨리 사라지더라구요☆

    코코넛오일이 피부에 좋으니 그냥 발랐는데 효과가 좋아서 ..왜 좋지??
    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코코넛 오일을 자주 바르고 먹으면 모기에 안 물리는 피부를 가지게 된다더군요☆

  3. 은아 2014.08.13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모기요. 뭐 매미야 시끄럽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아요. 이미 적응이 되었지만 모기는 한 마리만 있어도 그 날 저녁은 온 식구가 잠을 설칩니다. 무서워요.ㅎㅎ

  4. 2014.08.13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들꽃처럼 2014.08.13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모기도 순한가봐요~~
    여긴 놀이터 가서 잠깐 놀다오면 모기에 뜯겨 오거든요
    전 지난 토요일에 물린 모기 자국이 아직도 가렵고 뻘개요..

    어려분~~~
    모기 물린데 맨소래담 발라주시면 가려운거 금새 사라져요~~~
    물파스, 버물리, 버츠비 연고 등등 보다 맨소래담 로션 쬐끔 발라주면
    금새 화~~ 하니 좋아요

    단!! 아이들은 팔다리는 괜찮은데 목이나 얼굴 이런데는 발라주시면 안되요
    살이 연해서 그런가 울더라구요 ^^;;

    매미 소리가 한동안 안들리더니 요즘 미친듯이 울어재껴요

    여긴 이제 가을이 오고 있나봐요
    덥긴 하지만 습도가 많이 줄었어요
    올해가... 가고 있군요....
    전 가을 초입만 되면 그렇게 쓸쓸해져요
    올해가 또 가는구나...
    저 이제.. 40되요..
    엉엉엉엉엉엉

    • BlogIcon 들꽃처럼 2014.08.13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스는 모기도 순한가봐요~~예요
      '는' 한자 빼먹었는데 우리 모기도 순한양 내용이 변질되네요 ^^;;

      우리 모기가 독한가봐요
      전투모기에 물려 고생 한번 해본 후론
      일반 모기들은 그냥 그랬거든요

      전투모기라 불리우는 산 모기 조심하세요
      청바지도 전투복도 뚫는답니다 ㅡㅡ

  6.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8.13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습도가 무섭지요. 대구, 경주에 갔더니 그곳은 39.5도 였지만 뽀송뽀송해서 그늘은 견딜만 한데 비해, 서울은 31,33도라도 축축하고 끈적한데다 공해가 심해 걸쭉하기까지 해 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ㅠㅠ

  7. mariacallas1 2014.08.13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지금도 집앞 현관 밖에서 옆집 나무에 붙은 매미가 시끄럽게 웁니다.
    우~~ 정말 시끄럽죠.
    하지만 한철이니 참아줘야겠죠?
    일년에 똑 한두번 와~!!!!! 왜 이리 시끄러워...할 정도니까요 ㅎ;;

    동수씨 입장에서는 더 괴로운 소리였을듯해요^^;

    앞 포스팅 보구 리플도 못달았네요. 마리아나양...볼 수록 예뻐지고..기특한것 같아요^^
    사랑둥이와~~~~~~~~~~~~~~~~~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8.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8.13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모기 정말 독해요.
    제가 하도 모기에 물려서 모기를 쫓는다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잤더니, 안 뿌린 발바닥을 집중적으로 물렸어요;;;
    게다가 요즘엔 9월까지 활동하더라고요ㅠㅠ

  9. Bluesky 2014.08.13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리도 한국 파리는 한국민의 습성을 배워서인지 정말 빠릅니다. 미국에 있을 때, 파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웬만한 파리는 손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파리는 한국민과 함께 평행 진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10. BlogIcon 지나맘 2014.08.13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요! 저도 외국인이랑 결혼해서 호주에 살고 있는 교민인데 한국 여름일때 절대 안가요! 여름 피해서 가요! 모기 때문에!!

  11. 점점 더워지는 여름 2014.08.14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
    도시에서 살았지만 어릴땐 선풍기 하나로도 그다지 덥단 생각을 못하고 산거 같은데 요즘은 미친듯이 뜨겁다고 해야할까요.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것 같은게 많이 뜨거워졌고, 거기에 습한 기후까지 더해지니까 좀 무섭네요. 요즘 여름더위.

  12. BlogIcon 몽상소녀 2014.08.14 0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글 재밌어요 ㅋㅋ 저는 어릴때부터 매미를 너무 좋아햇어서 그냥 귀여워요. 오히려 매미가 우는소리가 여름임을 알려줘서 좋은데, 가끔 아침 자고잇는데 방충망에서 우는 매미만 아니면ㅋㅋ 그래도 귀여워요 모기는 뭐 어딜가나 문제인것 같네요 ㅋㅋ

  13.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8.14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철에는 무섭게 번식해대는 곰팡이가 가장 무서워요. 잠깐만 방심하면 곰팡이가...ㅠㅠ 말매미 소리는 그야말로 소음 그 자체이지요. 리듬도 없고 쉬지 않고 매애애애애~~~~ ㅋㅋㅋ

  14. 녹차나무 2014.08.14 0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모기가 별로 없지 않을까요?
    모기는 물웅덩이에서 자라는데 그리스가 지중해성 기후라 여름에 건조해서 강수량이 적은데 모기 자체가 탄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개체수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요즘 한국의 매미는 예전의 순한 한국 매미가 아니라 중국에서 온 더 시끄럽게 우는 매미가 대세라고 합니다. 어쩐지 저 어릴 때는 이렇게 매미가 시끄럽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생각했더니.. 중국 매미와 베트남 바퀴벌레.. 수입된 벌레 중 난감하기로는 단연 갑인 것 같아요.

  15. Favicon of http://exnewyorker.tistory.com BlogIcon 전직뉴요커 2014.08.1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이에요 안녕하셨어요? 그리스에도 매미가 있네요? 저는 미국에 온 후로 매미 소리를 한번도 못들어봤거든요. 분명 이 넓은 미국땅에 매미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적어도 제가 사는 이 근방에는 없나봐요.
    덕분에 오랜만에 매미소리 들어봤어요 ^^
    (그런데... 한국 매미는 저거보다 더 시끄럽다고요????? 기억이.....ㅡ.ㅡ)

  16. 행복한여행자 2014.08.14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장마가 견디기가 어려워요.
    샌들을 신어도 발과 다리가 푹 젖어서 다녀야 해서요.
    차라리 무더운 것이 나은 것 같아요.

  17. 키키영구 2014.08.15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께서 좀비나 귀신 같은 녀석들을 무서워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
    좀 더 덩치가 작은 것들이리라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맞아 떨어져서 매우 반가왔어요 ㅎㅎㅎㅎ
    한국 모기가 맵군요 ㅋㅋㅋ
    특히 바닷가나 수풀에서 모기에 물리면
    정말 자다가도 정신이 번쩍들 정도잖아요 !

    근데 그리스 바퀴벌레는 엄청 크네요 ;;;;;;

  18. BlogIcon 이재흥 2014.08.15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모기가 줄어 들엇다더니 우리집 주변에는 더 늘어난거같네요...이사를 가야하나..

  19. 2014.08.16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BlogIcon 꿈꾸는 거북이 2014.08.18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매미들이 시끄럽긴 해요ㅎㅎ
    근데 신문칼럼에서 매미소리가 시끄러운 게 주변에서 소음이 자기들 소리를 덮겠다 싶을 정도로 커지면 그걸 이기고 어떻게든 짝짓기를 하고픈 마음에 더 큰 소리를 낸다고 하더라고요ㅎ 그만큼 서울이 시끄럽다는 뜻인가봐요.

 

 

 

 

 

원래도 디미트라는 유쾌한 아가씨입니다.

함께 있는 사람까지 즐겁게 만들 만큼, 늘 에너지가 넘치고 잘 웃는 재미있는 친구이지요.

또 마리아나와는 얼마나 잘 놀아주는지 (아니 '함께 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하네요!) 딸아이는 디미트라를 만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디미트라의 이 현란한 손동작 기억하시지요?^^
 
(관련글 2013/12/16 - 그리스인 친구들과 만리포사랑을 부르게 될 줄이야)
 
 

 

그런 그녀와 또 다른 친구인 갈리오삐(그녀의 이름이 갈리 '오빠'로 들린다는 독자님을 위해 그녀의 애칭을 알려드릴게요. 그리스에서는 이 이름을 가진 여성들을 약칭으로 '뽀삐'라고 부른답니다. 처음엔 두루마리 화장지가 연상되어서 이 이름의 약칭을 들었을 때엔 풉 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이젠 제 지인 중에 여러 명의 '뽀삐'가 존재하기 때문에 익숙해졌고 귀여운 약칭이란 생각을 한답니다.^^) 요즘 10월에 아테네에서 있을 한국어 능력시험 TOPIK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몇 주 전엔 지난 회 차 기출 문제로 모의 시험을 보았는데, 그 후로 시험 걱정에 몹시 심각해진 두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이 친구들이 시험 응시원서를 작성하면서 정말 저를 빵 터지게 했던 일이 있었는데요.

 

갑자기 응시 날짜가 변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둘러 응시원서를 작성하고 응시료를 지불하는 등 바빴던 두 사람이, 저에게 보여준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뽀삐 양은 그냥 일반 증명사진을 무난하게 붙여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글쎄 유쾌한 디미트라 양이 붙인 사진은...

 

증명사진은 분명 증명사진인데, 눈이! 눈이 빨간색인 거였어요!!!

 

 

이 사진도 이렇게 얼굴만 크게 반쪽으로 나온 이유가, 나비계곡에서 저와 셀카를 찍고 싶었던 디미트라였는데,

휴대폰 카메라가 줌 4배로 되어 있어서 그만 이렇게 사진이 나왔고,

분명 둘이 셀카를 찍었는데 사진을 확인하니 이렇게 나와서 함께 신나게 웃었답니다.

   우하하

 

 

그런데...증명사진은!!!

뙇! 빨간색 눈!!!

 

'이, 이걸! 시험응시원서에 쓰겠다고!!!???'

헉

 

 

아니! 왜! 일반사진에서 실수로 눈에 빛이 반사되어 빨갛게 찍은 것도 아니고, 하필 증명사진을 눈이 빨갛게 나오도록 찍었을까...정말 이상했는데요.

응시원서에 붙어 있는 그 사진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놀라고 웃겼지만, 혹시라도 이 친구가 민망해 할까 봐 크게 웃지도 못 하고 저는 웃음을 삼키며 물어야 했습니다.

 

"음. 크헉. 음...(웃음을 참느라 목소리를 가다듬고)

저기 디미트라! 왜 눈이 빨간색이에요?

보통 증명사진엔 이런 모습으로 찍긴 어려울 텐데...

그리고 사진관에서 일부러 이렇게 찍어주던가요???"

 

 

정말 궁금한 마음에 물어본 제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에 저는 결국 참았던 웃음을 빵 터트리고야 말았답니다.

 

"아웅. 그게요. 이 사진은 다른 때에 필요해서 찍어 둔 것이었는데,

그냥 평범한 증명사진은 너무 지루하잖아요.

그래서 좀 재미있게 나를 표현하고 싶어서 일부러 뽀삐에게 부탁해서

이렇게 찍어달라고 한 거에요.

헤헷! 뽀삐가 사진작가라 이렇게 증명사진이 나오게 알아서 찍어주더라고요.

참참! 그리고 쌤. 자세히 보면요~ 이 날 화장도 일부러 좀 과하게 했어요.

그래서 좀 괴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저는 정말 좋아요!!!"

ㅎㅎㅎ

 

역시...좀비를 좋아하는 특이한 디미트라 양입니다.ㅎㅎㅎ

 

저는 한참을 한 바탕 웃고 "그래도 시험응시원서에 이런 사진을 쓰면 아무래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사진을 바꾸면 어떨까요? " 라고 넌지시 말을 건넸고, 디미트라 양은 또 평소 그녀답게 쿨하고 흔쾌히 "그럼 바꿀게요. 다른 평범한 증명사진도 있어요!" 라고 말하고 다른 사진으로 얼른 바꾸어 붙였답니다.^^

 

 

나중에 그 증명 사진을 동수 씨에게 보여주니 역시 디미트라 양만큼이나 웃긴 것을 좋아하는 동수 씨 답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 이 사진 정말 마음에 드는데! 아니 왜 응시원서에 안 붙인 거야!

그냥 붙어도 손색이 없겠구만!!"

슈퍼맨

ㅋㅋ 내 그럴 줄 알았어요.

ㅋㅋㅋ

 

주말에 동수 씨가 2박3일 동안 다른 지역 은행 금고 일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동수 씨가 없으니 집에 정적이 감돌더라고요.^^) 저는 금요일 토요일도 평소보다 몇 시간 더 많은 근무를 해야 했었고, 짬짬이 책 작업을 하면서도 밤엔 마리아나와 또 다른 호텔 투어를 다녀오는 바람에 피곤해서 정신 줄 놓고 지냈던 요 며칠이었는데요.

한번 씩 디미트라 양의 증명사진을 보며 그녀 특유의 너스레를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지곤 했답니다.^^

 

 

 

"민수 씨! 이것 좋죠?" 라며, 시험의 듣기평가에 나오는 여성 성우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서 수업 중에도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디미트라 양. (토픽 시험에서는 예문의 남자 이름으로 민수 씨가 자주 등장한답니다^^)

 

 

독특하고 유쾌한 당신 때문에 오늘도 크게 웃어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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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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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8.11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미트라도 동수씨 만큼이나 유쾌한 분이네요.
    주위에 이렇게 즐거운 분들이 계시니 피곤해도 웃을 수 있어 다행이예요.
    나이가 들수록 유쾌한 이들이 얼마나 좋은지 느낀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은 절대 못 되거든요.

    마지막 사진, 마리아나의 호텔투어도 역시 즐거워요.^^

  2. 2014.08.11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8.11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핏 보면 조금 무서워 보이는 사진이네요.^^
    유쾌한 성격을 가지신 분이라서 그런가봐요.. 개성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네요 ㅎㅎ

  4. 2014.08.11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8.11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진을 보니 어릴 적 봤던 드라마 M 이 생각나네요.
    M도 악령? 귀신? 같은 거 쓰이면 눈색깔이 변했잖아요ㅎㅎ

  6. BlogIcon 들꽃처럼 2014.08.11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미국인 영어선생님의 여권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그랬다간 모독죄?가 될거 같은데!

    저래도 되는 나라에 산다는게 부럽네요~~~

    빨간눈도 이쁘기만 한 걸요?

  7.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8.11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진을 여권사진으로 사용하겠다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ㅋㅋㅋ

  8. BlogIcon 이재흥 2014.08.12 0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증명사진 멋진데요~~그래도 노홍철 씨 주민등록 사진보다는 낫잖아요~~

  9. 은아 2014.08.12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을 일상에서 찾아가는 모습이 좋아요. 디미트라도 특이하고 뽀삐도 이름이 재밌고 마리아나도 즐거워 보이고, 좋아요.^^

  10. 키키영구 2014.08.15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진지하고 심각한 증명사진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유쾌한 증명 사진도 썩 괜찮은걸요!!
    부디 한국어 시험 좋은 성적 받으시길요!!!!

    그리고 뽀삐님은 175 큰 키에 몸무게가 48킬로그램이면..으헉
    분명히..
    '사람이 아니므니다.사람이 아니므니다 마네킹이니므니다'

    마리아나는 호텔투어가 딱 맞나 봅니다
    ㅋㅋㅋㅋㅋ

 

 

 

 

마리아나는 요즘 자주 심각합니다. 키와 덩치가 자라가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고, 어른들의 일들도 배우며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 이 아이가 배워서 혼자 할수 있게 된 일은 이렇습니다.

청소기 돌리기, 라면 끓이기, 유리창 청소, 자기 방 침대 시트 교체하기, 자기 방 쓸고 닦기, 수영복 빨아 널기, 사무실 물건 품목별로 정리하기 등등입니다.

 

그리스 아이들이 일찍부터 부모의 일을 돕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 역시 아이가 자립적인 힘을 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저런 일들을 가르쳐보았는데 생각보다 곧잘 해내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자라며 생각도 많아진 마리아나는 그간 묻지 않았던 질문들도 하게 되었고, 어떤 질문들은 답변을 해 주어도 뭔가 속 시원하지 않은 듯 입을 쭉 내밀고 심란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짜증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고요.

키가 144cm정도로 훌쩍 크더니 이 아이가 사춘기의 전 단계를 좀 일찍 밟기 시작한 걸까 싶기도 해서 바쁘더라도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며 어떤 이상한 질문을 하더라도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해 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떤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리는 방식이 참 마리아나 다운 것들이라서 저 혼자 몰래 웃기도 하는데요.

 

얼마 전 중국 시진핑 주석이 로도스로 여름휴가를 왔을 때 그리스 총리까지 로도스를 방문해 대대적인 환영을 한 것에 대해 뭔가 불만이 가득했던 마리아나는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흥! 중국과 그리스가 점점 친해지려고 그러는구나.

큰 배도 서로 만들어 팔기로 하더니.

(어디서 들은 이야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국하고 좀 친해져야지. 그리스는 왜 중국하고만 친해지고 그러지.

한국하고도 친해질 수 있을 텐데. 흥! 흥! 흥!"

시러

 

'마리아나...네가 그렇게 흥흥 거릴 때 보면 꼭 복수를 다짐하는 신파극 여주인공 같아

정말 웃긴데, 차마 대 놓곤 말 할 수 없구나.'

미안2

 

또 며칠 전엔 드라마 속 연인들이 좀 진하게 키스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그리스 TV에서는 좀 더 흔한 장면이니까요.) 배우들의 <실제 연인도 아닌데 극에서 진하게 키스를 하는 이유>를 혼자서 고민하다가,

 

"엄마. 배우들 입안에 맛있는 거라도 있는 거야?

그게 아닌데 왜 저렇게 뽀뽀를 해? (잠시 정적) 아! 이유를 알겠다.

배우들은 늘 다이어트를 하니까 배가 많이 고프잖아.

그러니까 저렇게 뭐를 먹는 것처럼 뽀뽀를 하는 건가 봐.

연기를 하면서 사실은 끝나고 바비큐 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이제 이유를 알겠어!!!"

샤방

 

라는 다소 엉뚱한? 결론을 혼자 내리기도 해서, 저 아이가 생각은 많고 심란하지만 엉뚱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구나 싶어 웃음이 터지곤 했습니다.^^

 

 

 

어떻든 저는 마리아나가 긴 방학 동안 부모가 바쁘다고 변변한 여행도 못 하고 매일 지루하게 생활하다 보니 심각하게 생각이 더 많아지는 듯해서, 어떻게 하면 좀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을 하는 녀석이라 며칠이라도 휴가를 가고 싶어도 현재 저희로서는 시간이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어르고 달래기만 하던 중, 제게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마리아나! 우리 로도스 안에서 관광객처럼 지내보면 어떨까?

어차피 여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관광지잖니.

오죽하면 중국 주석도 여기에 휴가를 왔겠니. 그 뿐인 줄 아니?

아빠는 로도스로 휴가 온 헐리웃 배우들도 많이 만났었는데?

마이클 더글러스, 캐서린 제타존스 부부를 우연한 기회에 잠시 여행 가이드 한 적도 있다고 해.

우리가 매일 여기에 살고 있어서 못 느낄 뿐이지 로도스는 참 아름다운 곳이거든.

어때? 마리아나. 우리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잠깐 시간을 내서 관광객처럼 보내보자!"

슈퍼맨

 

 

그렇게 마리아나와 저의 특별한 여름관광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밥 먹을 시간도 잘 없는 저의 형편 상, 어떤 땐 번갯불에 콩 볶듯 끝나는 관광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리아나의 만족도는 기대보다 컸습니다!

 

우선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를 차례로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전에 집에서 가까운 아크로폴리스부터 시작했고요.

(강아지 막스가 들판에 있던 사진을 그 때 찍은 것이랍니다.)

 

여긴 지난 주 사고와 시험 이후 특별히 반 나절 휴가를 받아 다녀온 나비계곡입니다.

 

 

 

한참 나비들이 몰리는 때라서 환상적으로 나비가 많았고, 마리아나는 무척 행복해했는데요.

물론 준비해간 도시락 때문에 그 행복이 더 컸다는 것은 이제 여러분도 다 아실 것 같으네요.^^

 

 

 

 

 

 

 

아판두 비치 Afandou beach 라는 시에서 좀 떨어진 바다에도 한번 다녀왔습니다.

마리아나는 할머니나 아빠와도 바다에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은 아니었지만, 저는 올 여름 제대로 바다에 들어간 것은 처음 이었답니다. 작년엔 그래도 수시로 가던 바다인데 말이지요.

 

  

 

 

그런데 마리아나가 가장 좋아했던 특별 관광은 따로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로도스 호텔 탐방'이었습니다!

 

 

 

저희는 로도스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인이나 가족들이 로도스를 여행 오는 일이 아니면 이곳 호텔에 갈 일은 거의 없습니다. 동수 씨는 호텔 금고 일 때문에 수시로 드나들지만, 저와 마리아나는 이제껏 로도스 섬 내의 2,000개에 달하는 호텔들을 겉에서만 볼 뿐 안에 들어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느 날 생각해보니, 제가 한국에 살 때에도 서울 안이나 서울 근교에 살았었기 때문에 서울 안의 유명 호텔들에 묵을 일은 거의 없었지만 각종 세미나나 회사 행사 일로 유명 호텔 컨벤션 룸을 자주 드나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 호텔이 꼭 거기에 묵을 사람만 가는 곳이 아니고

세미나 등의 행사를 갈수도 있고 커피숍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마리아나가 로도스의 호텔들을 구경만해도 관광 온 기분이 제대로 들겠구나!

생각중

싶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마리아나와 저는 저희 집에서 가까운데 한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 호텔 한 군데를 골라 어느 늦은 밤 퇴근 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물가에 비해 커피값이 비싸지 않은 그리스여서인지, 호텔 카페의 커피도 한국의 호텔에 비해서는 저렴했고(저희가 방문한 호텔은 하룻밤 200유로-30만원- 이상을 줘야 묵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커피 값은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값 정도였습니다.) 마리아나는 핫초코를 마시며 즐거워했습니다.

 

 

"엄마! 로도스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난 지나만 다녀서 몰랐어요!

꼭 여행 온 것 같고 정말 좋아요! 영국이나 미국 갔을 때 생각도 나고 저엉~~~~~말 좋아요!

 엄마! 고마워요!!"

 

'그렇겠지. 영국에서는 비행기 연착으로 2박3일을 호텔에만 있었으니

어느 호텔에 간 들 영국 생각이 안 날까...

너에게 영국의 이미지는 호텔과 물이 비싸다는 것 뿐이어서

언젠가 제대로 여행할 날이 왔으면 좋겠구나...'

탱고

 

게다가 호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구경하고 각종 시설들을 이용해 주는 마리아나 모습에 '시골사람 처음 타본 기차~' 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며 웃음이 빵빵 터졌지만, 웃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써야 했답니다. ^^

 

 

결정적으로 밤 12시가 넘어 커피와 핫초코를 마시는 우리를 당연히 관광객으로 생각했던 카페 직원과의 대화 때문에 저희는 웃음을 꾹꾹 눌러 참아야 했는데요.

그러니까 그리스인인 카페 직원은 저희에게 영어로 주문을 해왔고, 얼떨결에 영어로 마실 것을 주문 해버린 저희는 그 후로 뭘 추가로 물어볼 때에도 새삼스럽게 그리스어를 쓰기가 어색해져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영어만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영어보다는 그리스어와 한국어가 훨씬 편한 마리아나는 이렇게 영어를 쓰며 관광객인 것처럼 핫초코를 마시는 상황이 너무 웃겼던 모양입니다.

결국 웃음을 눌러 참던 마리아나는, 나중에 계산을 할 때 그리스인 여자 직원의 영어 질문에 그만 영어로 이렇게 대답하고야 말았습니다.

 

"너 정말 귀엽게 생겼구나. 이름이 뭐니?"

 

"앗! 제 이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혀를 최대한 굴려서)

매뤼애놔......"

 

 

호텔을 빠져나오면서 둘이 웃음이 터져서 얼마나 크게 웃었던지 나중엔 배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래 마리아나 라는 그리스 이름의 '리'는 한국어의 '리'보다 좀 더 투박하게 '(으)리'에 가깝게 발음하게 되어 있는데, 녀석은 딴에 영어식으로 자기 이름을 발음해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냥 대충 매리애나 정도만 발음해도 될 것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지나친 R발음을 집어 넣어 거의 매뤼애놔 로 들리게 대답한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인 호텔 직원은 그냥 외국에서 온 애라 그런가 하고 별 반응 없이 넘어갔지만, 실제 그리스 현지인인 저희 두 사람은 마리아나가 영미권 사람도 아닌 그리스인에게 얼떨결에 그런 식으로 이름을 소개한 것이 엄청나게 웃겼던 것입니다.

 우하하ㅋㅋㅋ

그렇게 큰 웃음으로 끝났던 마리아나의 로도스 호텔 탐방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예정인데요.

아마 그 어떤 해외여행 못지 않은 큰 즐거움을 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물론 매뤼애놔, 라는 자기 소개는 좀 자제해야겠지만요^^

ㅎㅎㅎ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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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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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텔라 2014.08.08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등장하는 갈리오삐 를 저는 자꾸 갈리오빠라고 읽으면서 남자사진을 무심결에 찾게 되요 ㅋㅋㅋ 갈리와 갈리오빠 남매라고 종종 헷갈려요 여기도 여름 휴가 못가는 1인 추가 입니다~

  3. 멋진 하루 2014.08.08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텔 의자에 편안히 앉아 있는 마리아나의 얼굴이 너무 너무 행복해 보여요...저절로 미소가 지어 집니다. 아이다운 기발한 상상 ... 먹을 거에 굶주려서 먹방키스신을 찍는 배우들이라니요~~~정말 기발한 발상이에요. 멀리 있는 어린 애국자 마리아나...중국이 한국이랑 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궁금해 집니다.

  4. 2014.08.08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쟈스민 2014.08.08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뤼애놔~~~
    저도 딸아이와 함께 해 보고싶네요








  6. Favicon of http://schweiz.tistory.com BlogIcon Jinitob 2014.08.08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정말 너무 귀엽네요 ㅎㅎ
    저는 스위스에 살고있는데 남편이랑 그리스한번 가자고 얘기만하고 못가고있네요 ㅠㅠ
    사진을 보니 가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불끈불끈솟아오릅니다!! 자주들릴게요 ㅎㅎ

  7. BlogIcon 들꽃처럼 2014.08.08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은 매뤼애나만 보고 있음
    밥 안드셔도 배부르시겠어요

    저도 매뤼애나만 보면 흐뭇 하거든요~~~
    매뤼애나 얼굴만 보면 웃음이 얼굴에 가득 퍼지는거 있죠~~~

  8. BlogIcon 고양이발닦개 2014.08.08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용한 기차 안에서 읽다가 육성으로 빵터져서 큰일났어요 ㅋㅋㅋ 오랜만에 웃어서 정말 좋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9. 릴리안 2014.08.09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스런 마리아나가 까무잡잡하게 예쁘게 탔네요. ^-^
    가족 모두 더운데 건강하시구요 ~ ♡

  10. 너구리 2014.08.09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가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럽네요 ㅎㅎㅎ 역시 아이들은 너무 귀엽고 순수한거 같아요^^ 매뤼애나는 정말 대박이네여

  11. Favicon of http://monlo7.tistory.com BlogIcon 몬로 2014.08.09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이 크면서 시간을 많이 낼 수가 없어서 휴가 가기 어려웠는데 호텔 투어도 참 좋은 방법이네요~~ 울 딸들도 무지 좋아할듯요^^ 마리아나 덕분에 오늘도 웃고 갑니다

  12. BlogIcon kks 2014.08.09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뤼애놔~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ㅋㅋㅋㅋㅋ웃겨ㅋㅋㅋㅋㅋ
    큰웃음 안겨준 마리아나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13. BlogIcon 박희정 2014.08.09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착한듯^^한국아이들이 라면 징징거리고 투정도 낼법할 나이인데 마리아나는 참의젓한거같아요 소소한것에 행복을 느끼는게^^참이쁘네요

  14.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8.10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 너무나 공감가는!!!

    호텔 탐방!!! 그렇습니다 +_+

    저도 몇군데 들어갔.;;; ㅎㅎㅎ

    마리아나 정말 귀여워요 ^^ 엄마의 멋진 아이디어에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

  15. 2014.08.10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8.10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가 귀엽네요.
    내가 사는 곳을 관광객처럼 돌아다닌다는 생각은 왠지 모르게 참신하네요.
    저도 외국인 관광처럼 서울을 한 번 돌아다녀봐야겠어요ㅎㅎ

  17. 김영미 2014.08.11 0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마리아나양이 훌쩍 커버렸네요 ㅎㅎ
    저희 막내도 사춘기 전단계인지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청소와 요리 부모님의 일도 척척 돕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바쁘신데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시는 올리브나무님께 응원의 박수를 힘차게 보내드려요
    아름다운로 로도스를 앉아서 구경 잘하고 갑니다 큰웃음과 함께 ^^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18.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8.1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이들은 금방 크네요.. 작년에 작은 아이 같았는데요... ^^
    그리스 경치는 정말 좋아요~ 특히 파란 하늘이 정말 시원해요~~~ㅎ

  19. 웃음꽃 2014.08.12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뤼애놔~~너무 사랑스러운 아이같아요*^^*
    저도 요즘 건강때문에 매일같이 병원으로 출퇴근하는지라
    네살,두살 아가들 여름인데도 제대로 물놀이 한번 못 시켜줬네요.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편안한것 같아요.
    마리아나도 올리브나무님도 그리고 모든 그리스 식구분들도 건강하시길 빌게요!!

  20. 키키영구 2014.08.15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
    매뤼아놔~
    이도저도 아닌 저런 어정쩡한 상황 무지 재밌네요 ㅋㅋㅋ
    아이 입장에선 정말 심각했을 법도해요 ㅎㅎㅎㅎ
    일상 속에서 곁에 있는 놀거리 볼거리 많이 놓치는데
    마리아나가 흥미로운 놀거리를 만나게 되서
    무료한 여름방학에서 벗어나게 됐네요
    여전히 만들거리는 가지고 다니면서요 ㅎㅎㅎ
    아무리 봐도
    동화나 만화 속의 캐릭터 같아요 ㅋㅋㅋㅋ

  21. 2014.08.25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마리아나에 관한 글을 거의 다 써 편집을 앞 두고 있었던 어제, 글을 발행하자니 마치 꼭 할 일을 하지 않은 듯 한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제게 문제들이 있다고 밝힌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들 중 몇 가지가 일단락이 되었고, 이번 일은 제 인생 전체를 두고도 오래 기억에 남을 일들이라 글로 마무리 하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썼던 마리아나 이야기는 일단 보류하고 하루를 더 보낸 후, 지난 주 제게 있었던 커다란 일들에 대한 이야길 이렇게 먼저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내 가치관에 위배되는 유혹은 그렇게 찾아왔다.

 

 

작년 초에 제가 쓴 글 중에 '인종차별에 의해 자격증 시험에서 두 번 떨어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관련글 : 2013/02/07 - 인종차별의 끝판왕인가. 자격증 획득에서 두 번째 미끄러지다.)

 

이 글 제목 그대로 저는 그리스에 와서 2012년 부터 어떤 자격증 시험을 보았었는데, 필기와 실기를 잘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심사관 인터뷰에서 두 번이나 탈락하면서 상당한 고민에 빠졌었고 나중에 이유를 알아보니, 그리스 공무원들이 높게 책정된 응시료를(한화로 약 250,000원) 더 거둬들이기 위해 누군가를 떨어트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험을 치르는 사람 중 외국인이 그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였었습니다.

 

게다가 인터뷰를 볼 때마다 심사관들이 어찌나 빈정대는 말투로 이야기를 하던지(넌 굳이 여기 와서 그리스인들의 일자리를 뺏으려는 게 아니냐, 너 같은 중국인이 왜 이런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하느냐는 식),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이 더 고통스러워 그냥 이 시험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수술을 하고 몸도 좋지 않았었기에 그 자격증 실기 시험과 인터뷰를 다시 치르는 것은 잠정적으로 미뤄졌었습니다.

 

그런데 필기 시험 합격 상태를 유지하며 실기와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한이 거의 만료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 다시 빈정대며 인종차별을 하는 그리스 공무원들에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험을 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학원으로 연락을 해 다시 시험 날짜를 기다린 것이 한달 반 전부터였는데, 열흘 전쯤 학원 담당 선생님이 연락이 와서 한다는 말은 이랬습니다.

 

"올리브나무 씨 서류는 접수를 시켰고, 시험 날짜가 나왔어요.

근데...실기와 인터뷰 준비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엔 좀 다른 방법을 써 보면 어떨까요?"

 

저는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서 "무슨 다른 방법이요?" 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학원 선생님의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최근에 우리도 알게 된 것인데...

올리브나무 씨처럼 실기 시험에서 별 실수를 안 했지만

심사관이 인종차별을 해서 일부러 합격시키지 않은 외국인 응시생 중에

관련 기관에 뒷돈을 주고 합격한 사례가 있더라고요.

뭐, 돈이 그렇게 큰 건 아니고 응시료 만큼만 더 찔러주면 되는 것 같은데...

올리브나무 씨도 만약 정 원한다면 한번 그렇게 해 볼래요?

지금 올리브나무 씨 말고도 다른 응시생 중에 외국인이 한 명 있는데, 내 기준에서는 정말 실기에 손색이 없는 사람이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10번을 떨어졌어요.

편협한 그리스 공무원들 중 하나가 그렇게 줄기차게 그 사람을 떨어트렸지요.

저도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는 없어서 안타까운데, 그 사람에게도 이 얘길 해 줘야 말아야 하나 생각 중이랍니다.

참 저도 공무원들과 연계된 이 직업을 못 해 먹겠어요. 스트레스가 어찌나 심한지요."

 

"............................."

 

 

그러니까, 뒷돈을 시험 전에 미리 주면 제가 어떻게 실기를 보든 간에 제 서류엔 특별한 표시가 되어 있을 것이고, 심사관은 인터뷰에서 합격을 시켜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질 않았고 마치 그 동안 감춰져 있던 악의 실체가 드러난 것을 본 것처럼 기분이 찝찝하고 좋지 않았습니다.

그간 이 자격증 문제에 있어서 인종차별이라는 심증은 있었지만 그게 확실한 사실로 드러나고 나니, 아무리 다른 업종의 그리스인들이 원칙을 지키며 일들을 한 들 공무원이 아직도 이 모양이니 그런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서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그 날부터 학원에서 추가로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사무실 일을 하면서도, 머리 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마지막으로 이 시험을 볼 것이고 만약 이번에 또 떨어지게 되면 기껏 붙었던 필기부터 다시 준비를 해야 해서 이번에는 꼭 붙든지 아니면 영원히 이 시험을 그만두든지 결정이 나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말을 듣고 나니, 제 신앙 양심과 가치관에 완벽하게 위배되는 '뒷돈 주기'라는 행위를 해야 하는 것인지 순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실력이 되는데도 다른 외국인 응시생이 인종차별로 10번을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이 이야길 해준 학원 선생님과 시댁 식구들까지도 "치사한데 그깟 돈 그냥 줘버리고 끝내는 게 낫지 않냐"는 식으로 저를 부추겼고, 시아버님은 "그 돈 내가 줄 테니까 그냥 맘 고생 그만 하고 이번에 끝내고 말아라. 몇 년 동안 낑낑거리는 것이 안 되어서 그래. 어차피 이번에 떨어져서 또 시험을 본다면 그 뒷돈보다 더 큰 돈이 들어갈 텐데..." 라고 까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동수 씨는 펄펄 뛰면서 "왜 공무원에게 돈을 줘야 되냐! 그런 미친 짓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라고 말 해주어서 다행이었지만요.

 

 시험은 지난 주 목요일에 잡혀 있었고 돈을 주는 여부를 떠나서도 시험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가 있었기에, 지난 월요일 정기 검진으로 피 검사를 했는데 본래대로 혈액 성분상의 문제는 전혀 없는데,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인 듯 피의 응고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의사로부터 좀 쉬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바쁜 업무 중에도 이 시험을 어떻게든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학원에서 몇 시간씩 시험 준비를 하는 날들이 이어졌고, 학원 선생님은 시험 전날인 수요일 저녁까지는 '뒷돈'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제가 결정해서 알려 줘야 그쪽 기관에 '은밀히' 통보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공공연한 비리 은밀히,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어찌나 어색하던지요.)

 

 

저는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떨어지면 떨어졌지 돈을 줄 수는 없다고 이미 마음을 결정 했지만, 수요일 오후가 되자 학원 선생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그 돈 그냥 줘버리지. 뭘 그렇게 맘 고생을 하냐"고 재촉들을 해 와서 정말 괴로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마음이 심란해 아무 것도 음식을 넘길 수 없었던 그 수요일 오후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 이상하지만 충격적이었던 사고

 

저는 일 때문에 처음 가는 거래처 사무실을 찾고 있었는데, 바쁘게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라 출발 전에 대략 위치만 파악한 상태여서 목적지인 사무실이 있는 지역의 주차가 가능한 갓길에 주차를 한 채 오른쪽의 상가 건물 간판을 눈으로 훑어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거긴 찾는 사무실이 없었고, 저는 차를 좀 더 앞으로 이동해서 다시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주차 상태에서 차 앞머리만 살짝 왼쪽으로 튼 상태로 주행 도로 쪽으로 진입하기 전에 차가 오는지 사이드 미러로 확인을 한 후 더 정확하게 보려고 고개를 창 밖으로 빼서 뒤쪽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건 EU 운전면허 규칙에 있는 차량 출발 전 확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차들이 많은 넓은 도로라서 인지, 저 뒤편에서 제 차와 아주 가까운 주차길 쪽으로 바짝 붙은 채로 오토바이 한 대가 전속력으로 질주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남자는 헬멧도 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설마 여긴 도로도 아닌데 피해서 가겠지 싶었고, 제 차는 주차가 되어 멈춰 있는 상태였기에 제가 어떻게 피할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 오토바이는 살짝 왼쪽으로 나와 있는 제 차 앞머리를 그대로 들이받았고, 오토바이는 충격으로 4차선 도로를 넘어 길 건너편 인도까지 날아가버렸고, 타고 있던 금발머리 남자는 제 차 옆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제 차가 작지만 지프 형이고 저는 주행 중은 아니었으니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체의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는데, 너무 놀라서 막상 쓰러진 남자를 확인하려고 고개를 창 밖으로 내민 순간, 얼굴이 피 범벅이 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니 저도 온 몸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지금 사실인가, 영화인가, 꿈인가? 사실이 아닐거야...'

 

사람이 찰나에 큰 충격을 받으면 이런 정신상태가 되기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허공을 초점 없이 응시한 채 쓰러져 온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를 보고 있는데 도무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 입에서는 그리스어로 "왜...왜... 왜..." 라는 말만 반복해서 튀어나왔습니다.

남자가 왜 혼자 갑자기 도로도 아닌 곳으로 질주해 와서 가만히 주차 되어 있던 제 차 앞 머리를 받고 저렇게 쓰러져 버린 것인지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고, 그래서 왜 이렇게까지 다쳐야만 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한 제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몰려왔고 주변 상가 상인들도 나와서 구급차와 경찰을 부르고 남자를 움직이지 못 하게 하고 일단 얼굴에 물을 조금 부어 피를 씻어 내는 것을 마치 슬로우 모션으로 흐르는 영화를 보는 듯 보면서도 저는 온 몸을 떠느라 차에서 내리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주변 상인인 듯한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분이 저를 반대편 창문으로 부르면서 "이쪽 반대편으로 일단 내리세요. 괜찮아요. 남자가 말을 할 수 있는 것 보니 머리는 괜찮을 거에요."라며 저를 도와주었고, 저는 차에서 기어나오 듯 내려서도 온몸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멈출 수 없었습니다.

 

"누구든 연락을 해서 불러보세요. 이렇게 해서는 걸을 수도 없을 것 같아 보이는데..." 라고 말을 해 준 사람들 덕에 저는 겨우 동수 씨에게 전화를 했고, 다행히 동수 씨는 사고로 한참 뒤까지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어떻게 어떻게 그 곳을 찾아 왔습니다.

그 후 그 남자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것을 보았지만 동수 씨가 사고처리를 하고 보험회사를 부르고 사람들이 경찰에게 상황을 증언하는 동안에도, 저는 마치 바보가 된 것처럼 온 몸을 덜덜 떨고만 있었고 (어쩜 그렇게 인간이 무력할 수 있나 싶습니다.) 아까 저를 도와주었던 유니폼을 입은 여성분은 제게 큰 물병을 들고 와 건네며 계속 물을 마시라고 도와주었습니다.

 

동수 씨에게 부축되어서 사무실에 돌아온 후에도 경련은 멈추질 않았고, 도무지 그 남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상황이 아무리 그 사람의 실수였다고 해도 만약 잘못된다면 그 충격을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그 남자의 상태를 확인한 동수 씨의 "괜찮아! 이 사람.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리고 심하게 쓰러졌는데, 이마가 좀 찢어진 것 외에는 전신이 괜찮대. 전신 엑스레이를 찍어서 확인했어. 하루 정도는 입원해서 경과를 봐야 한다고 하지만 기적처럼 괜찮대. 찢어진 이마는 꿰맸어. " 라는 전화를 받고서야, 저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사용량이 많은 그리스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어서, (여름이면 40도가 넘는 날씨 때문에 불법인줄 알면서도 헬멧을 쓰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헬멧을 쓰면 앞 부분이 뜨거운 입김으로 뿌옇게 될 정도니까요.) 오토바이가 반대편 도로로 날아갈 정도로 큰 충격이 왔던 사고에 이만한 것은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 뜻밖의 사고가 내게 미친 영향

 

동수 씨가 병원에 가서 그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저는 그 사람을 위해 내내 기도를 하면서, 두 사건이 전혀 별개의 일이지만 내일 목요일에 있을 시험에서 절대로 뒷돈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저를 부추기더라도, 또 잠깐이나마 괴로운 마음에 그렇게 해야 하나 라고 유혹을 받기도 했었지만, 결론적으로 가치관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학원에 전화를 해서 "그냥 뒷돈 없이 시험을 볼 테니 그렇게 알고 계세요." 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습니다. 물론 돌아오는 대답들은 "어차피 지난 번에도 실력은 되면서도 억울하게 떨어졌던 것인데 그냥 쉬운 길을 가지..."라는 것이었지만 "괜찮아요. 그냥 시험 볼래요." 라고 답변했습니다.

 

 

남자가 괜찮다는 이야길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지난 번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저는 그저 기도했습니다.

이제껏 최선을 다 했고 그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정당한 방법으로 실력대로, 인종차별 받지 않고 시험을 치를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 시험의 결과와 결심들

 

목요일 오후 시험을 보기 직전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올리브나무 씨! 오늘 정말 운이 좋네요.

오늘 올리브나무 씨와 함께 시험을 보는 사람들에게 배정된 심사관이 누군지 알아 보았는데,

그 기관에서 가장 청렴하고 괜찮은 사람들로 배정되었어요.

아마 이 사람들은 돈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았을 사람들이에요.

 

참, 그리고 지난 번 올리브나무 씨를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떨어트린 심사관은

오늘 알아보니 다른 비리가 많아서 감옥에 갔대요! 이렇게 통쾌할 수가요!!!"

 

 

 

그렇게 저는 그날, 몇 년을 끌어오던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오토바이 남자도 무사히 퇴원을 했고요.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인생에서 어떤 불이익이 오더라도, 또 항상 이 같이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더라도, 가치관에 위배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심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그리스인들 중에서 저를 인종차별 해서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었던 몇 몇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현재 하나같이 좋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자신들이 한 행동의 결과는 자신들이 받게 되는 것이니 내가 너무 분하게 생각할 것도 없고, 나 역시 혹시라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는 사고의 여파도 있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온 몸이 쑤시듯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 미미한 아픔이 얼마나 고마운 아픔인가 싶은데요.

만약 혹시라도 주변 성화에 못 이겨서 뒷돈을 주고 시험에 합격했다면, 아무리 "그 전에 실력은 이미 되었는데 인종차별에 의해 떨어졌던 건데 우리도 그들 방법대로 대처한 건데 어때~!" 라고 학원선생님이 위로했다 하더라도, 그 더럽고 찝찝한 기분은 평생 그 자격증을 볼 때마다 저를 따라다녔을 것인데, 그것에 비해 이 정도 몸이 쑤시는 것쯤은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은 날아갈 듯 편하니 말이지요.

 

 

 

여러분 행복한 8월 되시길 바랄게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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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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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미네 2014.08.05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25년 전 처음 운전을 시작하고 둬달 되었을 때 빗길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일이 있습니다.
    신호 바뀌고 출발했는데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빗길에 멈추지 못해
    제 차의 앞 문을 들이 받고 무면허인듯 한 남자아이가 차 밑으로 들어간....
    그런데 주변의 반응은 올리브님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때야 말로 지금과는 또 달랐으니까 그랬겠지요마는
    "집에서 솥뚜껑이나 운전할 것이지..."등등~~
    저도 그 아이가 다친데가 없었고 제가 잘못한 것아니였기 때문에 조수석 앞 문을 자가수리 하는 것으로 끝났는데
    놀란 그 심정은.....
    올리브나무님이 한동안 글을 자주 안 올리신다 했는데 이런 사정이 있으신거군요.
    당당하게 자격증 딴 것도 정말 축하합니다.
    예쁜 마리아나의 다음 포스팅도 기대됩니다.

  3.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8.05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합격으로 마음 속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님 성격상 부정한 방법은 쓰지 않을 거란 걸 짐작하고 있었지만,
    시험전에 너무 큰 일을 겪어서 참 놀라셨다는데도
    바라시던 좋은 결과를 정당하게 얻게 된 것 정말 축하드려요.

  4. revekkawings 2014.08.05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제 이야기나 힘든 일들을 주변사람들에게 잘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올리브나무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올리브나무님의 이 용기있는 글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용기가 되네요. 감사해요.
    ()

  5. BlogIcon 영쓰~ 2014.08.05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 그런상황에 있으셨다니...
    정말 멘붕이 그런상황이 아닐까하네요.
    부조리한 상황을 두번이나 겪으셨으니 얼마나 속이 시커멓게 타셨겠어요. 사고상황도 정말 현실같지않게 벌어졌으니... 버티신것만해도 대단하세요~
    부조리에도 굴하지 않고 정의가 이긴다?를 보여주시고, 고난이겨내신점 참 잘하셨어요~ 토닥토닥ㅎ
    맘 개운해지신게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맘 놓이네요. 화이팅 올리브나무님 ~^^

  6.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8.05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올리브나무님! 자랑스럽습니다. ^^
    악한 것은 오래 갈 것 같지만 사실 허무하게도 짧더라구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지요.

  7. BlogIcon 윌리스 2014.08.05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올리브나무님..
    사고도 시험도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에요!
    항상응원하고 있어요!!

  8. BlogIcon 포로리 2014.08.06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게 다치지 않은것도 다행이고 상대방도 그만해서 다행이고요. 쇼크상태에서 친절했던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고 듬직한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고 다 다행입니다.
    결국엔 정의가 승리했다는 거네요. 실은 올리브나무님이 강직해서 고민했을거에요. 저라면 그런 유혹에서 어땠을지 몰겠어요. 아들에게 정직이 재산이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사회가...아뭏튼 자격증 취득을 축하드려요. 금쪽같은 자격증이네요.

  9. 2014.08.06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quartz 2014.08.06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십년간의 직장 생활을 잠시 쉬고 남편 일때문에 단기 해외 체류를 하고있는데요. 서울에서 친정엄마와 언니 곁에 살며 일한다는 핑계로 늘 챙김을 받으며 살림이라곤 모르고 살다가 한국 사람이라곤 보기힘든 아랍국가에서 몇개월 생활해보니 왜이리 힘들고 외로운지.... 그럴때마다 올리브님 블로그보면서 충전하고 갑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대단한 슈퍼맘이세요. 일에 육아에 살림까지!!!! 마음이 늘어질때 종종 와서 에너지 받아 가겠습니다 ^^

  11. 지나가다 2014.08.06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축하합니다!!! 진짜 드라마 같은 이야기네요. 한국에서는 고위층끼리나 돈 많은 사람들끼리 뒷돈 주고 받는 거야 비일비재 하겠지만, 이런 작은(?) 25만원 정도로 일반 사람들한테 뒷돈 받는 경우는 90년대 중후반 이후론 많이 없어진 걸로 아는데... 정말 맘 고생 심하셨겠네요.

    뒷돈 없이 정정당당히 합격하신 것 정말 축하드리고, 자격증 볼 때마다 뿌듯 하실 것 같아요. 단순히 합격에 대한 게 아니라, 당당히 승리했다는 기분?

    암튼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12.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4.08.06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셨어요^^ 결국에는 정도가 최고더라구요

  13. BlogIcon 이재흥 2014.08.06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공법으로 세상에 맞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올리브나무님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많아야 세상을 바르게 돌아가는거니까요~~화이팅~~이 곳도 무쟈게 더운데 그곳은 더 덥겟지요???몸 건강히 여름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14. 보헤미안 2014.08.06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옳은 결정을 하고 결과까지 좋네요☆
    그런 비리에 연관이 되시다니...정말 엄청난 내적갈등을 겪으셨겠어요.
    더군다나 주위에서도 돈은 우리가 줄 테니 시험에 붙자.대부분 이야기를 했으니
    얼마나 유혹에 오락가락 하셨겠어요☆
    참 읽으면서도 잘됬네요☆
    그런 공무원들은 감옥에 가야 마땅하죠☆ 청렴해야될 사람들이 쯔즛.
    시험에 붙으신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동수씨 멋지네요☆ 쿄쿄쿄☆

  15. BlogIcon 은아 2014.08.06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해요. 기뻐요. 자랑스러워요.

  16. BlogIcon eyounhee 2014.08.07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멋지십니다^^시험 합격하신거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제가 만약 그런 상황이었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혹시?ㅍㅎㅎ결론이 안나네요^^~맘고생 심하셨겠어요~암튼 축하드려요~~~

  17. 2014.08.07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씨미씨미 2014.08.07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차타고 가는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길가에 피를 흘리며 앉아 있던
    어떤 아저씨를 봤었는데, 그 장면이 인상이 깊었는지..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더라고요.
    하물며 올리브님이 직접 당한 일이라 사고의 크고 작음을 떠나 그 충격이 정말 컸을꺼 같아요.
    그래도 오토바이 운전자, 올리브님 두분 다 크게 다치시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순간에 덜덜 떨고 있었을 올리브님을 생각하니 청심환이라도 사드렸음 싶네요. ㅠㅠ
    그리고 자격증 합격도 축하드려요! ^^

  19.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8.11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나 꼭 저런 사람이 있나봐요.. 비리로 치면 우리나라도 장난 아니니.. ㅡ.ㅡ
    역시 정도로 가면 반드시 열매가 있어요.. 합격 정말 축하드려요~~!! ^^

  20. BlogIcon 2014.09.04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서나마 늘 건승하시길 응원드려요.
    글이 너무 따뜻하네요.

  21. ㅇㅇ 2015.09.02 0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원에서 짜고 친거 아닐까요? 전 학원이 의심스러움...


 

 


 


"저는 하루에도 번은 부모님에 대해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이런 생각이 드실 같습니다.

올리브나무 씨는 효심이 가득한 딸인가 보다.' 라거나 혹은 해외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자주 생각하게 되나 보다.’ 라고요.

 

그런데 그리스에 살며 하루에도 번씩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제가 그리스 라는 독특한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인들, 오랜만에 만나면 무조건 부모님 안부를 물어요!

 

 

가족 관계가 끈끈한 한국에서도, 부모님을 알고 있는 어떤 연배 있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날 때면 간혹 부모님의 안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지인들이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 오는 것은 정도의 빈도가 아닙니다.

가족 문화가 단단하고 친척 간의 결속력이 대단한 그리스인들은, 친구나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을 거의 대부분 안부를 묻는다고 보면 같습니다.


만약 상대의 부모님을 만난 적이 있다면 질문은 거의 필수 질문처럼 따라오게 되고, 상대의 부모님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인간 관계가 깊어질수록 질문은 필수 질문이 되는 합니다.

물론 이런 질문은 20 초반까지의 그리스인들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질문인데, 이후의 연령층부터는 대부분 사용하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지인 : 어머, 오랜만이네요? 동안 지냈어요?”

 : . 지내요. 당신도 지내시는 거지요?”

지인 : . 저도 지내요. 부모님도 별일 없이 지내시나요?”

 : . 저희 부모님도 지내세요.”

지인 : 부모님께 안부를 전해주세요!”

 : ! 감사합니다!”

 

 

 

이민 초기, 제가 아는 지인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그저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마 우리 부모님을 결혼식에서 적이 있는 분이어서 이런 안부를 물어보나 보다.’

분은 동수 집안 친척분이니 이런 질문을 물어 보시는구나.’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그리스에는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때론 저와는 친하지만 전혀 우리 부모님을 모르는 분들 조차도 저로부터 부모님은 한국에 살고 계시고 그리스에 방문한 적이 있으시다.’ 정도의 정보만이라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님 안부를 물어본다는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런 질문이 많이 불편했었고, 정작 제 부모님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안부를 전달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세상에나! 

이런 그리스인들의 언어습관을 혹은 어떤 경우 진심으로 상대방의 부모님의 안녕을 생각해주는 따뜻한 인사말을, 이제는 저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방학동안 마리아나의 그리스어 문법과 수학 복습을 봐주고 있는 선생님인 소피아 저와는 이제 친한 친구 사이인데, 친구를 수업 때문에 주일에 번을 보면서도 역시 때마다 부모님은 지내시지? 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신 것은 괜찮아?” 라고 묻고 있는 이었습니다!

 

다른 친구 마리아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께서는 아테네 동생네 근처에 혼자 살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친구를 만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버지는 요새 계시지?” 라며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아버지에 대해 묻게 되는 입니다!

 

물론 저의 이런 질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친구들은 저희 부모님의 안부를 묻곤 하는데요.

너희 엄만 계시지? 아직도 결혼식 너희 엄마가 입으셨던 한복이 어찌나 예쁘던지 생각이 난다니까.” 라든가, 너희 부모님은 건강하시지? 한국에 분만 계셔서 적적하시겠다. 언제 그리스에 다녀가신다니?” 라고 안부를 물어보곤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리스에서도 저처럼 사람이 북적거리는 지역에 살고 있는 경우에는  누구와 약속을 하지 않더라도 오다가다 아는 사람을 마주치면서, 때문에 사무실을 방문하는 거래처 사람을 매일 보게 되면서, 동네에서 이웃들과 인사를 하면서도,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 아닌 다음에야 부모님 안부를 묻는 것을 듣게 되니, 아무리 습관적으로 물어오는 질문이라 해도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순간만큼은 저희 부모님을 생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입니다.

 

요즘은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이  매번 반복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면서, 한결같이 이렇게 아쉬워하곤 합니다.

! 그래. 올해도 그리스에 오신다고? 어휴. 아쉽구나

다녀가시면 좋을 텐데 말이야.”


친척이나 친구들이 저희 부모님이 그리스에 오신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 이벤트들을 해줄 같진 않지만, 적어도 말만은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아무리 습관적인 안부를 묻는 것이라고 해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그리스에서는 내 앞으로 공과금 고지서 마다, 내 이름으로 서류를 관공서에서 마다 부모님을 생각하지 않을 없어요!

 

 

언젠가 소개한 대로, 그리스는 양가 조부모의 이름을 물려받는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게다가 만약 빠빠드미트리우, 콘스탄티노스 처럼 흔한 성을 사용하는 사람이, 이름까지 마리아, 야니스 같은 흔한 이름을 갖고 있다면, 그 앞으로 공과금을 고지서를 보내는 회사들은 사람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같은 이름이 있다고 해도 한자 다를 있기에, 어떤 곳에 새롭게 가입을 때나 관공서 서류를 한글 이름 옆에 한자 이름 기록하게 하곤 하는데요.

한국보다도 같은 이름들이 많은 그리스에서는, 이런 같은 이름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모든 신상정보 아래에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을 반드시 기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냥 일회성으로 기록하고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관공서든 은행으든  이름로 된 서류를 떼려면 반드시 부모님 성함을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이름과 부모님 이름은 세트처럼 묶여서 인지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학교 졸업장 같은 데에도 부모님 이름이 기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은행 통장이나 신용카드의 이름이 새겨진 부분에도  이름 옆에 아버지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를 들어, 여러분의 이름 중 김수현 이란 이름이 있는데, 아버님 성함이 김철이라면 그리스의 신용카드에는 이렇게 새겨지는 것입니다. (뒤에 오는 이름이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VISA


                                      08 / 2017

 KIM SOO HYUN  CHUL JOONG

                                (김 수 현           철 중)




이러다 보니, 그리스에서 앞으로 오는 모든 공과금, 은행 등의 고지서에는 이름 옆에 아버지의 이름이 같이 쓰여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 주소와 함께 봉투에 적혀 있는 이름 옆에 나란히 적히게 됩니다.

 




혹시 같은 성과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옆집에 살고 있어서 우편물이 실수로 옆집에 들어간다고 해도, 봉투에 있는 이름 옆의 아버지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리스에 이후로 한국에 때보다 훨씬 자주 아버지 영어표기 혹은 그리스어 표기의 성함 보게 됩니다.

며칠 전에도 위에 첨부한 것처럼 휴대폰 사용료 고지서가 집으로 왔는데, 고지서 봉투의 이름을 확인하면서 더불어 아버지의 이름도 보게 되었습니다.

OO. 라는 아버지 성함을 아버지께서 지금 살고 계시지도 않는 그리스에서 이렇게 자주 접하니, 살면서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우편물을 받을 때마다, 관공서에서, 은행에서 서류를 떼마다 아버지의 성함 접하면서 초라도 아버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입니다.

 

  

 

결론적으로, 연세가 들수록 정신이 깜빡거려서 가끔은 당신의 이름을 써야 하는 곳에 발음이 아주 비슷한 이모의 이름을 쓰기도 하신다는 저희 엄마 멀리 있는 손자 손녀가 보고 싶지만 다들 바쁘다고 요샌 인터넷으로도 자주 없다고 서운해하시는 저희 아버지 챙겨드리지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저는 그리스에 살면서 이런 독특한 그리스 문화 덕에 이렇게나 하루에도 분을 생각하고 혹은 이름을 쓰거나 읽어가며 살고 있습니다.

 

저처럼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사람에겐  고마운 그리스 문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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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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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nothing.com BlogIcon 케리 2014.07.28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가족적이긴 한데 가족주의라는 것이 그 테두리안에 들지 못한 사람에게는
    굉장히 무서운 것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에를 들어 고아출신이라든가 짐승보다 못한 부모을 둬서 연을 끊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강제로 연을 이어 가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고아라는 것을 세상만방에 선전하고 다녀야 하니까요.
    지나치게 냉정한 개인주의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저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가족가족하는 것도 그 못지 않은 폐단이라고 봅니다.

  3. 2014.07.28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7.28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인들은 효자효녀들이네요...^^
    이렇게 부모님까지 챙길 줄 아는 사람들은 마음이 더 따뜻할 것 같습니다.ㅎㅎ
    저는 2주에 한 번씩 토요일에 전화하도록 휴대폰에 알림 설정을 해두었어요..
    아님 까먹거든요 ㅜㅜ

  5.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7.28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에서도 모든 관공서나 공문서에 부모님 이름을 기입해야해요.
    주민등록증에도 나올 뿐만 아니라 하다못해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할 때도 내 이름과 함께 아버지 이름을 같이 적어야하지요.
    저는 이게 이슬람식 작명법에서 온 건 줄 알았더니, 그리스에도 이런 문화가 있군요ㅋㅋ

  6. Favicon of https://katzen.tistory.com BlogIcon 고양이두마리 2014.07.28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장면, 맞네요! 스파게티 면으로~~~

    난 아부지가 둘인데
    돌아가신 생부를 써야하나
    생존해 계시는 의부를 써야 하나
    괜스레 고민도 해쩌요~

  7. 멋진 하루 2014.07.28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정말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올리브나무님을 알기 전에 제게 그리스는 그냥 그리스신화의 나라...경제가 어려워진 나라라는 이미지로만 생각되던 나라였어요. 그런데 올리브나무님의 글들을 접하고 그리스가 정이 많고 따스한 나라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뭔가 문화가 낯설지 않고 익숙한 느낌도 들구요...그리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8. 보헤미안 2014.07.28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인사말이네요☆
    빈말이 아닌 진심이 담겨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음식그림이 뭔가..했더니 쟁반짜장☆
    마리아나의 폭풍 흡입 장면이 그려집니다☆
    올리브 나무님 예전 글을 보면 마리아나의 귀여움은 정말 어마어마한 같아요☆

  9. 2014.07.28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7.29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가족으로 뭉치는 성향이 강해서 더욱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게 만드는군요. 진심으로 타인의 부모님까지 생각하는 문화는 매우 좋아보여요^^

  11. jerom13 2014.07.29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성경이나 그리스신화를 보면 항상 나옵니다만 '누구누구의 아들 누구'라고 자기소개를 하거나 불리더라구요.
    이슬람도 마찬가지이고.
    이름과 성이 흔하기 때문에 구분이 안되서 그러한 경향이 있더라구요.

    좀 더 뒤져보면 '어떤 지방의 누구의 아들,딸 누구', '전주에 살던 김모씨의 아들 김아무개' 이런식으로 사람들의 이름을 구분해오던 전통이 아닐까 합니다.

  12. 2014.07.29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키키영구 2014.07.29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 한장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ㅎㅎㅎ
    읽은 내용은 뒷전이고
    춘장 소스+스파게티면의 맛은 어떨지..정말
    달콤약간쌉쌀한 춘장과 오들오들한 스파게티면의 조합은
    어떨지...
    계속 짱구를 굴리고 있어요~~~~~~~
    아......쩝쩝..
    동수님과 마리아나는 혹시 혀를 깨물린 것은 아닐지...
    게눈 감추듯이 먹다 보면 곧잘 혀를 깨무는 습관이 있는 저로서는
    아! 맛있었겠다----------------------

    그래서 올리브나무님은 본의아니게(?) 부모님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으시다~라는 주제였고
    곁다리로 올라온 저 사진 한장 때문에 제 맘은 온통 짜장범벅입니당 ㅎㅎㅎㅎ


  14.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7.29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말씀대로 서울에서 보다 훨씬 부모님 생각을 강제로라도 갖게 하는 환경이로군요.
    부모님은 다 안녕하시지요? ^^

  15. mariacallas1 2014.07.30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그리스도 가족애가 끈끈하다보니 그런가보네요^^;

    오~~ 저도 윗분들 처럼 마지막 사진에 뽕~~
    춘장으로 저렇게 먹음직스럽게 만드셨으니
    마리아나양과 매니저씨의 반응이 그렇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16. BlogIcon 포로리 2014.07.30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겨워요. 그냥 접대성 멘트라도 계속 말하다보면 진심이 될 것 같아요. 서로 부모님까지 챙기는 사이는 아주 끈끈한 느낌이 들어요.

  17.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7.30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진 방법인데요? 한시 바삐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 ^^

  18. 2014.08.01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Florence 2014.08.02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지나가다 적습니다.

    아버지 이름을 적는 것은 러시아도 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어로 번역된 러시아 기사를 읽으면 first name + father's first name+vich (예를 들면 Vladmir Vladmirovich) 로만 표현 되는 것을 접할 수 있어요. first name 이 같은 사람이 많으니까 아버지 이름을 같이 병행하고, 또 부를 때 같은 이름이 많을 때 first name + father's first name을 같이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영어로는 아버지 이름을 붙이는 관습을 patronymic 이라고 해요.

    님을 글을 읽으니 정교도의 관습일까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그리스에서는 그냥 아버지 이름을 쓰나요 아니면 소유형이나 어떤 문법을 써서 아버지 이름을 변형시키나요? 러시아의 예를 들면 +vich 가 붙는 것 처럼요?

    그리고 올리브나무님께서 시누이 하고 따님을 부를 때 어떻게 구별해서 부르시나요? 얼핏 이름이 같았었던 것 같은데....

  20. 아멜리 2014.08.03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콜롬비아에 사는데, 항상 느끼지만 여기와 문화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ㅎㅎ

    처음에는 친구들이 너희 어머니 아버지 이름이 뭐냐, 라고 물어봤을 때, 알아듣지도 못 하면서 왜 이런걸 물어보지? 이랬었는데요 ㅎㅎ좀 친해진 사이면 너희 부모님께 안부전해줘, 부모님은 잘 계시니? 이런 인사를 많이 하는 것 같구요.
    처음 만난 사이에도 다 큰 성인인데도 (예를 들면 택시기사아저씨가) 부모님은 어디계시냐고 물어보기도 하구요 ㅎㅎ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다고 하면 어휴~안됐다 어떻게 살아 이런 반응을 많이 보여요

    특히 여기 여자애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랑 통화하고 부모님과의 애착이 한국처럼 강한 것 같아요

  21. BlogIcon 레오맘 2014.08.03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으로 오면서 각종 관련서류에 제 부모님 이름을 적어내라하길래 의아심을 품은적이 있었는데,
    물론 여기와 살면서도 이제는 돌아가신 두분 부모님의 이름을 간혹가다 써 내야할때가 있었는데...다른 댓글들 보니까 서양문화권의 특징인것같네요.
    남편과 각성을 쓰는 우리나라의 특이한 점 (?) 덕분에 저는 집을 렌트할때나 차를 살때도 저보고 남편의 걸프렌드냐고 물어보는 일이 많습니다.
    애도 있는데 뭔 소릴 하나? 생각했었는데 부부의 성이 다르니까 당연히 결혼 안한 사이라고 생각 했던거지요.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 (^^)

 

 

 

 

 

최근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 그리스에서의 촬영을 앞 두고 그리스식 결혼식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여러 번 이 메일과 유선상으로 문의를 해왔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받는 것은, 제가 블로그 오른편에 그리스 결혼식에 대해 아예 따로 빼서 글을 모아둘 정도로 그리스 결혼식이 그 만큼 거대하고 준비할 것이 많은 대단한 축제인데도 불구하고 그리스와 교류가 많지 않은 한국에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독자님께서는 제 결혼식이 유난히 컸기에 그리스 결혼식을 특별히 소개하는 것으로 알고 계셨는데 그건 아니고요. 본래 그리스 결혼식은 영화 제목처럼 크고 독특하기 때문에 소개를 드리는 것입니다.)

 

어제도 곧 그리스 촬영을 앞둔 방송국 작가분과 통화를 하고 나니, 문득 제 결혼식에서 본의 아니게 이웃 코스타스 아저씨를 경기 일으키게 했던 일이 떠올라서 혼자 웃게 되었습니다.

 

 

전에 소개한 대로 그리스에서는 결혼식 당일 결혼식을 앞두고 신랑은 신랑 집에서, 신부는 신부 집에서 옷을 입는 것부터 화장까지 다 준비를 하게 되는데 (관련글: 2013/06/05 - 나이트가운 입고 하객을 맞이해야 하는 그리스 결혼식 2013/06/15 - 아버지가 딸의 신발을 신겨 보내는 감동의 그리스 결혼문화) 이 때 가족 친척들이나 가까운 친구들은 결혼식에 가기 전에 신랑 신부 집에 들러서 이런 과정을 축복하고 지켜보게 되어있는데요.

 

이때 신부 뿐만 아니라 신랑도 신랑 친구들이 이렇게 양말부터 결혼 예복까지 입혀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동수 씨의 바지를 입혀주려던 동수 씨의 친구들이 이미 속옷을 입고 있는 동수 씨에게 빨간 티팬티를 건네는 장면입니다.

저는 신부이기 때문에 이 장면을 나중에 DVD로만 확인했는데요.

(그리스는 결혼식 전에 신랑 신부가 서로의 예복을 미리 보지 않는 문화가 있습니다.)

집에 모여있던 하객들이 친구의 장난에 어찌나 웃던지요^^;; 

 

 

당시 동수 씨가 시댁에서 하루 종일 이런 과정을 마친 후 예식이 있는 교회로 출발을 하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이렇게 신랑이나 신부가 하루 종일 단장을 마치고 집에서 출발을 할 때, 집에 왔던 모든 하객들과 부모님은 출발하는 신랑이나 신부에게 현관에서 쌀을 뿌리며 축복을 하게 되는데요.

부모님이 결혼하는 자녀에게 쌀을 뿌리면, 현관에서 일렬로 기다리던 다른 친척 하객들이 모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그리스 결혼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루 종일 이어졌던 단장을 마치고 예식 장소로 출발하려 할 때 하객 중 한 명이 미리 준비를 해 두었다가 새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공포탄을 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시 저희 지인 중에 사냥을 좋아하는 디미트리스(미미) 군이 특별히 총을 준비했고, 동수 씨가 예식 장소로 떠날 차비를 마치고 현관을 나오며 하객들로부터 축하를 받을 때 하늘로 공포탄을 "탕! 탕! " 쏜 것입니다!

 

그 때, 하필이면! 이웃 코스타스 아저씨께서는 다른 하객들이 있는 마당에 계셨던 것이 아니라, 예식 장소로 떠나시려고 대문 밖에 계셨는데요.

담 때문에 디미트리스 군이 공포탄을 쏘는 모습을 미처 보지 못하셨던 아저씨는, 갑작스런 총소리에 기겁을 하고 놀라셔서 경기를 일으키실 뻔 한 것입니다.

 

 

 

저야 그 때 다른 장소에 있었으니 아저씨의 이런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저씨가 너무 놀라서 진정하시느라 아주 애먹으셨다는 사실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몇 달 뒤에 결혼식 DVD를 받고서야 코스타스 아저씨가 담 밖에서 무방비 상태로 계시다가 경기하듯 놀라시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정말 죄송하게도 아저씨의 이 모습은 DVD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 DVD를 보는 사람마다 놀라시는 아저씨 덕에 폭소를 하게 되고만 것입니다.

 

 자, 여러분도 동영상을 보시기 전에 공포탄 소리에 놀라실 수 있으니

소리를 작게 하고 재생해주세요!  

 

 

이 놀라는 장면 때문에, 제 한국 가족 친구들에게까지 유명해지신 아저씨입니다.^^

 

 

 

사실 코스타스 아저씨는 뭐든 뚝딱뚝딱 잘 만드시고 텃밭이며 마당이며 얼마나 잘 가꾸시는지 그분의 목재 작업창고를 지날 때마다 저 역시 "우와!" 감탄하곤 하는데요.

아저씨는 겨울 동안 이용할 벽난로 장작을 전기 톱으로 잘라서 창고에 쌓아 두시는 월동준비를 저희 이웃 중에 가장 먼저 끝내시는 분이셔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미처 장작을 주문하지 못한 이웃들이 아저씨에게 급히 하루 치만 빌리러 가기도 할 정도로 성실하고 인심 좋은 분이십니다.

정년퇴직 하신지 한참 되셔서 연세도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평소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며 마음까지 따뜻한 아저씨를, 본의 아니게 그렇게나 놀라시게 해드려서 얼마나 죄송했나 모릅니다.

 

훗날 들리는 얘기로는 이랬습니다.

 

원래 그리스 결혼식에서는 이렇게 하객들이 신랑 신부의 집에서 예식 장소로 이동하면서 다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이 때 하객들은 신랑이나 신부를 실은 웨딩카를 일렬로 줄을 지어 따라가며 차례로 "빵 빵 빵" 계속 경적을 울리며 이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식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말이지요.

(*만약 그리스를 관광하시다가 어느 주말 길에서 이렇게 일렬로 줄을 지어 자동차들이 계속 빵빵 대며 지나간는 것을 보신다면, 그건 무슨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결혼식에 가는 길이기 때문인 것이니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코스타스 아저씨는 놀란 직후에는 짐짓 괜찮은 척 하셨지만, 이렇게 예식 장소로 자동차로 이동하시면서도 갑작스런 총소리에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 되어서, 빵~빵~ 경적을 누르는 것도 잊고 운전을 하셨다고 하네요^^;;

 

"아저씨! 죄송합니다!!"

미안미안

 

 

크고 거대한 그리스 결혼식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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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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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4.07.18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아도 어찌 놀라지 않겠습니까?....ㅎㅎ..
    우리나라는 한동안 결혼과 관련된 다양한 풍습 때문에 문제가 된 이후에는
    결혼식이 조용해진 듯 합니다. 사실은 좀 따분해졌죠.
    그리스도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 있는 데서 티팬티로 갈아 입어야 하나요?....ㅎㅎ...

  2. BlogIcon 콩양 2014.07.18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라지 않는 다른 분들이 대단하신데요~ 어떻게 안 놀랄 수가 있죠??

  3. 민트맘 2014.07.18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방비 상태로 잇다가 갑자기 저러면 정말 놀라겠어요.
    임신 중인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친구들에게 올리브나무님께 들은 그리스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놀라곤 한답니다.
    그리스 촬영을 앞둔 방송국에서라면 더욱 더 보물같은 블로그예요.^^

  4. 2014.07.18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mariacallas1 2014.07.18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오랫만이죠^^;

    잘 지내셨죠. 올리브나무님~

    더운데 건강은 어떠신지 궁금해요.

    저는 전에 잠깐 언급한데로

    지난 3주동안 터키와 이탈리아를 다녀왔어요.
    (몇몇 다른 나라 더 갈 수 있었는데 여행사의 실수로 급 포기 ㅎ;;)

    그러던중

    이태리 가이드가 로도스 섬 얘기를 해서 네?하며 다시 묻고 올리브나무님을 잠깐 떠올린 기억이 생각나네요.
    (이태리 가이드가 문화재쪽 전공자라 완전 해박하더라구요. 이나라저나라 )

    저 터키에서 보드룸이라는 곳도 들렸었는데.
    거기서 로도스섬이 가깝더라구요.
    와~ 로도스랑 가깝네? 하며 올리브나무님과 마리아나는 잘 지내겠지?했었드랬죠^^
    심지어 수염난 외국 아저씨들을 보며 혹시 매니저님일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ㅎㅎㅎ;;
    재밋죠?

    이제야 시차적응도 좀 하고 정신차려서 일하고 있어요 ㅎ;;

    이번주도 내내 건강하시길 기도해요~♥

  6. 보헤미안 2014.07.18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쿄쿄쿜☆
    다 보는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니..
    참 만만치 않는 문화네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겠거요☆ 쿄쿄쿄☆

  7. BlogIcon carlybelle 2014.07.18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유럽의 결혼식은 비슷비슷한거같아요 드레스를 보면 운이 업으니까 마지막까지 안보는거나...파티 문화나 쌀이나 ㅎㅎㅎ 미국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짬뽕이된듯한 느낌이고....ㅋㅋㅋ 흠
    저도 미국에서 그리스 미국인 친구 결혼에 갔는데 확실히 올리브나무님 말씀대로 더 시끄럽고 크고 화려하고 길고 그런거같아요 >.< 올리브나무님이 그런 결혼의 주인공이셨다니 생각만으로도 넘 멋져요 +_+

  8. BlogIcon 포로리 2014.07.18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저씨가 뛰어 오르거나 주저앉거나 하실 줄 알았어요.ㅋㅋㅋ 그나저나 그 방송이 드라마인지 다큐인지 무지무지 궁금하네요.

  9. 2014.07.19 0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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