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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고양이19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리스인들 사람에게 가장 향기롭게 들리는 단어는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러주어야 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 내 이름을 실수로 다르게 불렀을 때 상대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그리스로 여행와 그리스인들을 알게 되고도 한참 동안 그리스어로 이름을 부르는 이들의 문화를 몰라 많은 것을 놓쳤었습니다. 우선 이전엔 영어식 발음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부를 때 많이 곤혹스럽게 느꼈었습니다. 영어의 R발음이나 L 에 해당하는 발음들이 영어와 아주 달랐기 때문었습니다. 그리스어의 Ρρ로는 한국어로 '으로'를 순간적으로 한 호흡.. 2014. 1. 13.
한국처럼 그리스 고양이의 겨울나기도 힘들지만?! 그리스에서의 비가 전혀 안 오는 여름보다는 그나마 비가 많이 와 물 걱정이 없는 겨울이 바깥 고양이들에게 낫다고 하나, 이렇게 사람도 돌아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들이 고양이에게라고 녹록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 비가 내리다가 잠시 멈춘 틈을 타, 로도스 항구 근처 유적지인 '성 니콜라우스 등대'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ΦΑΡΟΣ ΑΓΙΟΥ ΝΙΚΟΛΑΟΥ ΡΟΔΟΥ * 성 니콜라우스 등대 : BC 4세기에 세워진 도로스 거상이 무너진 후, 그 한 쪽 다리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등대로 1460년 십자군에 의해 요새가 먼저 지어졌고 1863년 프랑스에 의해 등대 상단이 완성되었습니다. 2007년 복원작업이 있었고 그리스에서 가장 큰 3대 항구(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파트라 .. 2014. 1. 7.
새 고양이, 미스터리 늑대소년 아기 고양이 미옹이가 사라졌습니다. 집에 들어와 눌러 앉으려 길래, 안에서만 있게 할 수 없다고 겨우 달래 내보냈더니 저에게 화가 난 듯 하루 이틀 쌩한 반응을 보이고는 사라졌습니다. 아마 붙임성이 좋은 녀석이니 이웃 어딘가로 거처를 옮긴 듯 합니다. 나한테 그렇게 서운했던 거야?? 그런데 요즘 저희 집 뒷쪽에 새로운 어린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한 녀석은 아스프로처럼 아주 하얀 아이이고 (이 아이는 아직 많이 아기라서 몇 집 건너 금발머리 캣맘 집에서 자주 나오질 않고 있어 아직 사진이 없답니다. 아마 엄마가 그 집 마당에서 주로 지내는 고양이인 모양이에요~) 또 한 녀석은 글쎄 이렇게 완전 회색인 아이입니다. 두둥~! 그런데 이 녀석이 참 미스터리한 녀석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 미스터리를 .. 2013. 10. 18.
새 친구 미옹이, 너에게 큰 임무를 맡기마. 그리스 고양이들, 제가 한국에 갔던 사이 마르고 초췌했던 모습에서 이제는 제법 건강하게 회복되었습니다. 언제나 세트처럼 움직이는 포르토갈리와 아스프로는 저희 집에 들어와 밥을 요구하는 당당함도 잊지 않는군요. 언제나 종횡무진, 못 오르는 곳이 없는 상남자 아스프로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인내심있는 성격의 포르토갈리입니다. 회색이는 엄마 못난이의 방치에도 불구하고 강한 녀석으로 자라나서 이제는 제법 친형아 디디미와 어울려 놀 만큼 청소년 냥이로 자랐습니다. 둘이 형제가 아니랄까 봐, 엄마 못난이와는 별로 닮지도 않은 녀석들이 1년이란 시간 차를 두고 태어났는데도 참 누가 봐도 형제 같아 보입니다. (남매일지도요? 회색이는 워낙 까칠해서 제대로 엉덩이를 들여다볼 기회를 주질 않네요--;) 지난 주였습니다. .. 2013.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