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인터넷쇼핑몰에서 설 선물로 곶감을 주문해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석연치 않아 그리스는 명절 주간이 아니지만, 설날 기분이나 내 보자며 전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댁에서 명절을 맞이할 때, 제게 많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가신 할머니의 환갑, 칠순, 팔순 때마다, 밤새 전 굽는 담당은 저였거든요. 이십오년을 전을 구워온 찌짐 올리브낭구선생 작년에도 설 1주일 전부터 전 굽고, 잡채 하고, 불고기 하고 그래서 그리스에선 설날도 아닌데, 엄마 왜 그러냐고 딸아이가 물었었습니다. 암튼 일단, 감자랑 당근 양파를 총총 썰어 시험삼아 구워보자며 넙적하게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전 굽는 냄새가 온 집안에 고소하게 풍기기 시작할..
201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