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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132

그리스 동네 미용실, 이런 건 한국과 정말 비슷해! 제가 자주 언급했던 제 이웃의 금발머리 캣맘 흐리스티나는 헤어디자이너(κομμωτής 꼬모띠스)입니다. 주택가만 있는 저희 동네보다 좀 더 시내 쪽 동네에서 미용실(κομμωτήριο 꼬모띠리오)을 운영하는데, 참 수완이 좋고 센스가 있어 가게엔 언제나 손님이 바글바글합니다. 흐리스티나의 미용실이 있는 동네 그리스에 이사 온 뒤 갈색 머리 염색을 결심한 이후로, 저는 머리 염색 때문에 참 많은 미용실을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바로 제 머리카락이 동양인 머리카락이기 때문인데요. 그리스에 와서 그리스인이나 다른 유럽인들의 머리카락을 만져볼 일이 많았는데, (그리스인들은 신체 접촉을 좋아하므로 친척이나 친구끼리 머리카락을 서로 만져보며 염색 잘 되었네? 커트 잘 되었네? 이런 표현을 자주 한답니다.) 확실히 .. 2014. 2. 19.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의 웃기는 농구^^ 지난 주 어느 화창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시내 여기 저기 일을 보러 돌아다니는데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아~~날씨는 좋고 겨울 마지막 세일을 하는 옷 가게가 이렇게 많은데, 나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전 업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집에 들러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해 식구들과 직원에게 점심을 먹이고 딸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사무실에서 한숨 돌리며 다시 앉았습니다. 워낙 그리스에선 잠깐 문 닫은 가게나 회사들도 있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어서,(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다들 각자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요. 글쎄 맘 착한 스타브로.. 2014. 2. 18.
그리스인 남편의 한국어 외래어 발음법, 진짜 특이해! "컴.퓨.터!"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한국에서 이 단어를 말을 할 때에는 '터'를 유난히 강조해서 말하곤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웨.이.터!" "샌.드.위.치!"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 외래어를 말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마지막 음절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도대체 왜 이렇게 발음하는지 정말 의아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이상하게 발음을 하는 거야?" "그건 말이지. 한국어 외래어가 발음이 어려워서 그래." "응? 잘 발음이 안 되면 그냥 영어 식으로 발음해도 될 텐데??" "내가 그렇게도 해 봤지만, 그렇게 하면 잘 못 알아 듣는 사람이 많아. 게다가 내 발음이 영국식 영어 발음이라 한국 사람들은 더 못 알아 듣는다고!! 특히 동네 가게 주인 아줌마 아.. 2014. 2. 14.
깨끗하게 김 자르는 법, 그리스에 와서 발견하다니! 보통 다른 서양 국가들처럼 그리스에서도 음식을 자르는 용도로 가위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또 아니어서 가위를 식탁에 갖고 올라오지만 않으면, 요리할 때 부엌용 가위로 어쩌다 무언가를 자른다고 해서 크게 뭐라고 하는 분위기는 분명 아닙니다. 제게는 한국에서부터 쓰던 오래되었지만 좋은 부엌용 가위가 있어서 이 가위를 늘 싱크대 서랍에 넣어두곤 하는데요. 이렇게 부엌용 가위 사용이 적고 웬만한 식재료는 칼로 자르는 문화이다 보니, 이 부엌 가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저희 가족들이 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매니저 씨는 제가 분명히 일반 가위를 어디에 따로 두었는지 말을 해주었어도, 뭔가 자를 일이 있어 일반 가위를 찾을 때면 어김 없이 "올리브나무! 올리브나.. 2014.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