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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그리스 여행

그리스에서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방법.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1. 25.

그리스에서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방법.

 

 

 

 

 

 

 

 

계속 인종차별에 대한 글을 쓰게 되는군요.

내일은 좀 다른 주제로 찾아갈게요~ 

 

이 글로 그리스의 인종차별에 대해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제가 앞에 썼던 두개의 글을 먼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3년1월23일>                                                             

 

                                     <2013년1월24일>

 

갖가지 종류의 인종차별을 겪었고, 중국인이라는 오해는 지금도 가끔 받습니다. 

그냥 중국인이냐고 묻기만하면 되는데, 중국인을 비하하며 놀리는 몇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어린이들로부터 - 칭챙총, 칭칭챙챙총. 이라며 무술을 하는 동작을 합니다.

2. 일면식이 없는 몰지각한 성인들로부터 - 이렇게 노래를 부릅니다."너는 중국인이지~그래서 매일 쌀밥을 먹지~칭챙챙"

3. 대형 마트에서 - 아시안이라고 내게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할 때.

 

이렇다보니 한 때는 이마에 "Είμαι Κορεάτισα! 나는 한국인이다!" 라고 문신을 새기거나

미친척 목에 큰 이름표를 걸고 다닐까 별 생각을 다 했었습니다.

(그러다 꽃 달고 길에 나가 아하하하 춤 출 것 같아서 그만 뒀습니다.)샤방

 

그러나, 강남스타일 덕에 (정말이지 싸이 씨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일단 한국인이라는 말만하면,

북한 핵문제나 김정일 미이라에 대해 묻기보다 강남스타일이 무슨 뜻인지 묻는 사람이 더 많아 졌습니다. 

한국인이 아무도 안 사는 곳에서 우연히 라디오에서 TV에서 길거리에서 강남스타일의 한국어 가사를 

듣게 되었을 때의 그 묘한 기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하루 내내 한국말을 할 기회가 거의 없는 제게는 (아이를 야단칠 때 빼고는 정말 없습니다.)

꼭 싸이 씨가 제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앗싸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리스에서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하나. 영어나 그리스어 하나를 준비해서 방문하기.

언어들을 모르더라도 간단한 회화책을 통해 필요한 기본 질문과 답변 정도는 준비를 해서 오면 좋습니다.

(다음 기회에 그리스에서 여행 시 활용할 있는 간단 그리스어 회화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콧대가 높은 만큼, 역시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존중합니다.

제 경우에도, 아는 문장을 최대한 정확한 표준어로 빠르게 구사하는 연습을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나 처음 소개받는 사람 앞에서 영어든 그리스어든 유창해보이도록(^^) 구사해서 인종차별의 시작점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 똑똑해 보이되 웃으며 상냥한 태도로 말하기.

결코 잘난척하는 태도를 취하거나 그리스인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태도는 바로 말싸움이나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앞의 다른 글에서 열거한 이유들로인해 세계에서 가장 잘난 민족이 자신들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지금 분위기에서의 그리스인들은 마치 투우를 기다리는 성난 소 같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조심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좋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그리스인들은 재미있고 위트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제 모친께서 그리스에 처음 오셨을 때, "어머 사람들이 왜 이렇게 웃기니, 끝없이 농담을 한다,얘.."라며 신기해 하셨지요. 원래 국민성은 흥을 좋아하는데 지금의 경제 위기로 사람들의 흥이 사라졌습니다.)

 

. 차림새에 신경을 써야.

그리스인들은 패션 상당히 민감합니다.

세계의 관광객들이 바캉스를 위해 돈을 모아서 오는 나라인 만큼, 그리스의 여름 거리에선 지금 세계의 패션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영향은 현지 그리스인들에게도 미치게 되고,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도 세계적인 유행의 흐름과 자신의 멋을 섞어 머리스타일, 옷차림, 화장, 신발, 악세서리까지 패션잡지의 일상생활 화보처럼 꾸미도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핏 안꾸민 평범해보이는데, 살펴보면 꾸민 캐주얼 스타일의 패셔니스타들이 많습니다. (요란하고 공주스러운 것 보다는 전체적으로 유럽의 패션 흐름대로 시크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그리스에 업무상 것이 아닌라면 지나치게 경직된 정장스러운 차림이나, 전혀 신경쓰지 않은 듯한 차림새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의 타깃 됩니다.

(그리스인들의 패션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에게도 그들을 배척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국이 경제강국의 대열에 올랐다는 것은 이제는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그리스 내 TV의 70%는 삼성, LG가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 기아의 소형 자동차는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좋아 그리스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자동차입니다.

그래서 1인당 GDP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산업자산이 많지 않은 그리스에 대해 무시하는 마음을 갖는 한국인들도 자주 봐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가 오히려 그리스인들로부터 역으로 콧대 높은 한국인이라며 마음을 닫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진정 수준 높은 한국인들이라면 또한 한국 내에도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도리어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주는 필요합니다.

 

 

자,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는 저는

아무리 사소한 외출을 할 때라도, 차림새를 거울을 보며 몇 번을 다시 살핍니다.

좀 피곤한 일일 수 있지만, 한국인을 별로 접해본 적이 없는 이곳 사람들에겐 나=한국인 이니까요.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받지 않는 것을 넘어

한국인은 참 멋있다, 한국인은 참 괜찮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고 싶으니까요.

(몇 년 전 제 친구들과 가족들의 그리스 방문으로, 한국인이 다 저처럼 한 덩치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모친과 저는 17cm의 키 차이, 많은 몸무게 차이, 엄청난 힘 차이가 있습니다.--;;)

어떻든 저에 대한 인종차별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제게 중국인 비하 노래를 불렀던 초등학교4학년 아이는

이제 학교에서 저만 보면 머리를 긁적이며 인사를 합니다. 

 

오늘 그리스에서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방법, 도움이 되셨나요?

언제든 그리스에 여행오셨을 때, 꼭 사용할 수 있으실 거라고 믿어요.

다행히 꽃달고 길거리로 뛰어나갈 위기를 극복한 제가

오늘도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을 기다립니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