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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리스 문화

비밀연애 중인 M양의 이성 친구S군을 보며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4. 13.

비밀연애 중인 M양의

이성 친구 S군을 보며

 

 

 

 

 

 

 

 

몇 달 전, 그리스와 한국의 비밀연애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 기억하시나요?

못 보신 분들께서 M양의 상황을 아실 수 있도록 이전 글을 첨부해봅니다.

2013/02/01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점잖은 여자들은 절대 모르는 그리스와 한국의 비밀연애.

 

  

 

 

지난 몇 달 간, 저는 집안 행사 때마다 이 M양을 마주쳐야 했습니다.

여전히 변한 것은 없이 M양의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압박을 겪고 계시고, M양은 여전히 그 대궐 같은 집에 혼자 살면서 비수기인 겨울 시즌 동안 공과금 내는 것도 버거워하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M양을 이해해 보려고 여러 각도에서 그녀의 상황과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었습니다.

혹시라도 편견을 갖고 그녀를 보는 게 아닐까, 혹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 피곤하지만 계속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러나 저러나 친척 모임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는데

그런 그녀를 이런 고민들 없이 마주대하게 되면, 쳐다보기 조차 싫은 마음 때문에 제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그녀의 이러한 유부남과의 비밀연애가 합리화될 수는 없겠지만,

그간 제가 그녀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녀의 비밀연애와 그녀가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광고지라도 만들어 가족들에게

뿌리고 싶은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관계로 여기에 정리해 써 보겠습니다.

 

 

M양 부모님! 딸이 그렇게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어떻게 하나요?

 

M양의 부모님은 그녀를 정말 열심히 키웠습니다. 해달라는 것 다 해주며 그렇게 키웠습니다.

제가 M양의 어머님께 무슨 날이라 작은 선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보고 있는 앞에서 그 선물을 자기를 달라고 말하며

엄마에게서 빼앗아 가는 M양의 행동을 목격했던 적이 있습니다.  M양의 그런 행동은 다른 상황에서도 여러 번 있었고,

그런 그녀가 정말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자식에서 뭐든 주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부모님의 철학

그녀를 그렇게 남의 남자라 해도 양심의 가책 없이 갖도록 만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당신들은 자식을 사랑으로 건강한 심리상태로 잘 키웠다고 착각하시는 그 부모님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런 비밀연애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M양! 왜 이성 친구 S군을 이용 하나요?

 

지난 달에 있었던 어느 하루 종일 먹는 국경일이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저희 집에 찾아 왔었는데, 여기저기 인사를 하던 그녀가 제게 조용히 오더니 종이로 된 큰 커피 컵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있다고 하자, 두 잔만 커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며 비밀연애 중인 그 남자와 같은 직장 동료 다른 남자인 S군이 우리 동네

근처를 지나는 중인데 커피를 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저는 한숨이 나오는 걸 겨우 삼키고(정말 제 동생이었으면 머리털이라도 쥐어 뜯고 싶은 것을 참고),

일단 커피 두 잔을 만들어 건넸습니다.

잠시 후 그녀는 이성 친구이자 동료인 S군이 혼자 집에 들어섰고, 친척들 사이로 S군을 밀어 넣는 M양은 집 밖으로 몰래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아~ 반가와 S군" 이라며 그의 근황을 물었고, 그는 약 30분 정도 이런 저런 이야길 친척들과 나누며 친척들에게

M양이 이 자리에 없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M양은 저희 집에서 식사를 하다가 그 유부남에게 전화가 오기라도 하면 S군이라고 둘러대고 자리를 뜨곤 하는

것입니다.

그런 S군이 저는 너무 불쌍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M양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M양은 상당히 미인이고, 소극적인 듯 보이는 성격이지만 언제나 유혹하

는 듯한 손짓으로 조금 친해진 이성에게는 무심함을 가장한 스킨십을 하곤 하기 때문에, 순수한 남성이라면 이런 M양의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게 S군을 여러 상황에서 자신의 비밀연애의 바람막이로 이용하는데도, 이 S군은 M양을 많이 좋아해서 이렇게 친구 사이

로라도 가까이 있으며 남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S군은 그녀의 비밀연애에 대해 지금은 그녀가 죽자고 지키려 하니 지지해주는 척 하지만, 어쩌면 이 비밀연애가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언젠가 그녀가 자신을 돌아봐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렇게 사람 감정을 갖고 자기 편리할 대로 이용하는 M양이 참 속 터지는 것입니다.

그녀가 아무리 예쁘고 섹시하면 뭐하나요. 그녀 하나로 인해 속고 대궐 같은 집 대출금 내느라 허리 휘는 그녀의 부모나,

상대 남자의 아무 것도 모르는 뚱뚱한 아내나 (그 남자는 자신의 아내는 뚱뚱하고 직장 생활하고 애들 돌보느라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어 너를 만난다며, 그녀에게 말했다는 군요. 그 말을 듣고 날씬하고 예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녀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본인도 여자이면서 아이 낳고 게다가 직장까지 다니며 삶에 열중하고 있는 아내를 한심하게 여기는 그런 남자의 말이 아무리 자신에 대한 칭찬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박수를 쳐주다니요.)

무슨 죄가 있냔 말이지요.

 

제가 M양을 안 보고 살면 어쩌면 이 조차도 저와 상관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나 몰라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스 문화가 사돈의 팔촌이라도 친척 모임에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문화이다 보니, 저는 싫어도 M양과 그녀의 부모를

정말 자주 마주치게 되고 대화를 나누게 되고, M양의 이런 S군을 바람막이로 내세우는 행위도 목격해야 하고, M양의 연애

담도 들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마주치다가는 제가 속이 터지겠다 싶어, 얼마 전부터 특별 기도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왠 뜬금없이 기도 시간이냐 하시겠지만, 이 기도 시간이 끝나고 난 후 저는,  신중하게 이 비밀연애에 대해 누군가에게는

알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일에 대해 알아서 가장 해결이 빠른 사람은 그 남자의 아내입니다.

만약 M양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뜯어 말리고 기함하고 난리가 나겠지만 그럴수록 M양은 더 그 남자를 놓지

못하고 집착할 것임에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평소 부모에게 하는 행동으로 보아 충분히 그러고도 남습니다.) 

왜냐하면 M양은 그 나쁜 남자를 세상 둘도 없는 자신의 반쪽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여태 제가 그 가족 누구에게도 이 상황에 대해 밝히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그의 아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그 집이 뒤집어져 이혼하자 어쩌자

말이 나오게 되그는 이혼을 하는 게 아니라, 당장 M양과의 관계를 끊어 버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M양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겠지만 말이지요.

어떻든 그렇게 되면 M양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그 남자의 집이나 아내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습니다.

그러나 알려고 들면 어떻게든 알아볼 수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알리기 전에 제발 좀 눈치 좀 챘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자기 남편이 3년이나 바람을, 그것도 자기도 얼굴 알고 만나면 인사하는 남편의 직장동료 여성과 바람을 피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있는지 답답~~~~~~~~합니다.

그녀도 점잖은 클래식한 그리스 여자여서 일까요?

이런 이민자인 저도 그리스 여자, 혹은 남자들이 쉽게 이성에게 대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 부디 상황 정리가 되어서, 제가 그 가족 얼굴을 매번 마주하면서 더 이상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방패막이 S군에게 M양이 정착하게 될지, 그 또한 지켜보아야 할 일일 듯 싶습니다.

사실 S군을 위해서라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백 번 나은 일이지만, M양을 위해서라면 S군 같은 진국인 남자가

그 유부남보다는 백 배 나은 남자이니 말이지요. 

 

혹시 M양처럼 이런 비밀연애 중인 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부디 정신차리시길 바랄게요.(그 남자, 결국 가정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홀로이신 여성이시라면, 이런 유부들 나의 어려운 때에 빈틈을 노리고 의외로 쉽게 접근해 온답니다.

M양도 가장 힘들 때 찾아와 위로해 주었던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게 된 이었거든요.

결혼한 남성 중, 자신의 아내가 결혼 후 몸매가 변했다고 이런 비밀연애를 꿈꾸시는 분 계신가요?

당신의 아내는 당신 가족을 돌보느라 그렇게 변했다구요.

홀로이신 남성들에게도 한 마디 꼬옥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부디.

여성을 외모로만 보고 다가서지 말아주세요. (아니시라고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이상형은요?

 

 

즐거운 토요일 저녁 되세요~

좋은하루

 

덧붙이지 않을까 하다가 댓글들을 보면서 여러분께 이 내용을 공개합니다.

 상담가의 입장에서 본 M양의 심리

 M양은 어릴 때부터 운동선수였습니다. 23 세 까지 프로 운동 선수였는데,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하는 종목이라 늘 90 킬로 넘는 몸무게를 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울면서 이런 과거를 제게 털어 놓은 적이 있었는데, 가장 예쁜 나이를 그렇게 살다보니 원래의 예쁜 미모도 당연히 돋보일 수 없었고,

 그래서 결혼 전 만났던 남자들 모두 M양을 이용만 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첫 번째 남자 친구 역시 그녀와 한 번 잠자리를 하고 그녀를 차 버렸다

 지요.

 그런 그녀가 운동선수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게 되고, 다이어트를 죽어라 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예쁜 미모가 드러나게 되었을 때 찾아온 마마

 보이 남자와 덜컥 결혼을 결정해 버린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예쁘다고 말해주는 남자를 처음 만났고, 그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알아볼 만큼 세상

 물정 모르고 철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이혼을 하고, 그녀는 그녀에게 다시 예쁘다고 말하며 위로를 해준 지금의 유부남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녀는 지금도 거식증에 가까울만큼 다이어트에 집착을 합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왜 그렇게 안 먹으려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루 한끼도 거의 먹지 않는 그녀는, 만일 그녀가 다시 조금이라도 살이 찌거나 하면 그 남자는 자신을 떠날꺼라는 두려움과, 어떤 남자도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속에서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지요. 

 그녀가 하는 행위는 합리화 될 수 없고, 잘못된 점이지만

 그녀의 이런 과거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현재의 인간 관계까지 망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녀가 부디 이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제대로 홀로 잘 설 수 있길 바란답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남자가 아니라 진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사람과, 자기자신을 상처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입니다.   

 남자의 사랑에 목마른 상처받은 그녀에게 권하고 싶은 곡은  미쓰에이의  "남자 없이 잘 살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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