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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리스 문화

인구 적은 그리스의 기발한 헌혈자 모집 방법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4. 20.

인구 적은 그리스의 기발한

헌혈자 모집 방법

 

 

 

 

 

 

 

그리스의 인구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수는 1,200만 정도 입니다. 그러나 불법체류자와 합법

이민자들을 포함한 거주 인구는 대략 2,000만 정도 될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에 비해서는 적은 인구 수 입니다. 게다가 그리스의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 남한 면적의 1.5배 정도

됩니다.

인구가 적으니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 수가 인구가 많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헌혈자 역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입니다.

 

이런 부족한 혈액 수를 채우기 위한 기발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 얼마전 로도스 시 내에 있는 국립종합병원과 사립

종합병원인 EUROMEDICA 유로메디카 두 곳을 왕래하다가 알게 되었는데요.

그 방법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로도스 시 사립종합병원 유로메디카 EUROMEDICA

 

만약 어떤 사람이 수술을 해야 할 때, 아무리 작은 수술이라고 하더라도 출혈 상황을 대비해서 수술 준비 팀에서는

혈액을 준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러다가 혈액을 정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혈액을 다시 채워 넣을 헌헐자 수는 부족하고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혈액의 수는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에서는 제도적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수술을 받기로 되어 있는 사람이 모든 서류 절차와 수술 전 검사를 할 때, 필수적으로 두 명의 헌혈자를 구해 와야

하는 것입니다.

헉처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 몹시 놀랐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시스템이니까요.

 

그런데 그 헌혈자들은 수술을 받는 사람의 만약을 대비해 수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받는 사람이 수술 중

수혈을 받고 안 받고와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국립병원에 가서 헌혈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술 받는 사람과 혈액형이 안 맞아도 상관 없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에게 혈액을 받은 국립병원은 국가 의료보험 전산망 수술자 이름 아래에 두 명의 혈액이 채워졌다

고 기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술자가 국립병원에서 수술을 받든, 사립 병원에서 수술을 받든 전산 상 의료보험 기록 아래 두 명의 헌혈

자 이름과 혈액 보유에 대한 기록이 뜨는 것이지요.

이것이 수술을 받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과정이라, 만약 수술 중 피가 모자라게 되면 수술 받는 사람과 똑 같은 혈액

형의 피를 병원 내에서 수혈해 주더라도 국가의 혈액은행에서 보유한 혈액 수가 줄지 않는 셈이고, 만약 수술자가

수혈을 받지 않는다면 추가로 혈액을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개인주의가 강한 그리스에서 적십자와 같은 단체를 통해서 헌혈을 하는 사람의 수

가 극히 적기 때문이기도 한 것입니다.

인구도 적은데 자진 헌혈자까지 적으니 이런 방법으로 혈액을 보유하는 것인 셈입니다.

 

저는 처음 이 이야기를 듣고 뭐 이런 이상한 제도가 다 있다 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참 기발한 아이디어다 싶습니다.

다만 수술 받는 사람이 헌혈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 복잡한 절차가 또 따라오고, 추가로 돈을 내야합니다.

헌혈자를 구한 사람들은 수혈을 만약 받게 될 경우 수혈 받은 혈액에 대해서는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리스의 국립병원의 경우 세금을 많이 내는 대신 거의 무료 수술도 가능한데요.

그런 이점이 있는 반면에 이런 헌혈자를 구해야하는 제도는 환자 입장에서는 좀 불편한 제도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리스의 기발한 헌혈자 모집 방법 신기하셨나요?

실은 제가 오늘 토요일 오후 작은 수술에 들어가는데요.

그간 수십 가지 이상의 검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그 정점을 찍는군요.

제 경우에 의무적으로 전산에 기록할 두 명의 헌혈자로 매니저 씨와 절친 스떼르고스가 나서 주어서 폭풍 감동했

답니다.

제 피붙이가 없는 이 곳에서 나이든 시부모님께 부탁하기도 어려운 일이고 몸 약한 시누이나 친척들에게 부탁하기

도 미안한 일인데, 매니저 씨가 일단 건강해서 헌혈할 수 있는 것도 감사했구요.

친구인 스떼르고스가 저를 위해 기꺼이 헌혈 해 준 것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지 고민하게 만드네요^^

그간 한국에서 헌혈을 여러 번 하면서도, 정작 제 자신이 헌혈자를 필요로 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말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그리스도 헌혈 센터에서 헌혈 후에는 주스와 먹을 것을 주더라구요~

큰 수술이 아니라 길게 입원하진 않지만, 며칠 포스팅이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고, 댓글 승인이 늦어질 수도 있는데

양해 부탁 드립니다.

물론 전신마취하는 수술이니 아프겠지만, 간만에 집안 청소도 요리도 육아도 제 업무들도 하나도 안하고 푹 쉰다고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설마 성형 수술이라고 오해하시는 분 안 계시지요? 아녜욧! >.< )

 

퇴원하면 며칠 안에 다시 정상적으로 찾아 뵐게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곧 다시 만나요!

여러분 고맙습니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