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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리스 문화

몰랐던 유럽의 마약 문화에서 내 자녀를 어떻게 지킬까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4. 8.

몰랐던 유럽의 마약 문화에서

내 자녀를 어떻게 지킬까

 

 

 

 

 

 

 

 

 

어제 오후 잘 쉬고 있었던 매니저 씨는 갑자기 옷을 챙겨 있고 경찰서에 간다고 집을 나섰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먼 친척 중에 집안의 골치 거리인 A씨가 마약 사용 및 밀거래로 잡혔고,

월요일 인근 섬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라, 얼굴을 보고 사식이라도 넣어줄까 해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헉

한 직장을 일주일 이상 다니지 못할 만큼 문제가 많은 A씨에게, 작년 여름 직장 까지 알아봐 취직 시켜 주었던

매니저 씨가 왜 그런 범법행위를 한 사람에게 사식까지 넣어주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에 다녀온 매니저 씨가 설명한 상황은 저를 더 놀라게 했는데요.

그가 잡히게 된 이유는 마약에 중독되어서가 아니라, 마약 거래 조직에서 벌이는 일종의 속임수의 미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조직에서는 새로운 마약 거래 경로를 뚫고자 할 때, 마약 거래 초범인 사람을 하나 골라 일정 돈을 주고 일부러

경찰에게 적발되도록 만든 후, 그 사람은 보석으로 석방시킵니다. 일단 그렇게 한번 적발이 된 지역에 대해서는

한동안은 다시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경찰 조사의 허점을 이용해 그 지역을 마약 밀거래의 온상으로 만드는

신종 범죄 계획에 연루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석으로 빼주기로 했던 조직에서는 입을 싹 씻어버렸고, 이 A씨는

꼼짝없이 감옥에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매니저 씨는 다행히 초범이라 짧은 형량이 주어진 A씨에게,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약간의 돈과 담배를 건넸다고 합니다.

안습

그리스에서 이런 마약 거래 관련 해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그리스에 이민 온 초창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딸아이와 저에게 그리스어를 과외 했었고 지금은 저의 친한 친구인 소피아가, 그날 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질 않았

습니다. 그녀는 로도스 시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마사리'라는 지역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국어과목(그리스어)

가르치는 현직 교사입니다.

(그리스는 교원공무원이 과외나 개인 사업을 겸업하는 것을 법으로 허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저희 집에 과외를 하러 왔던 그날 아침, 소피아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 아이의 아빠가 마약 밀거래로 교도소에 수감

되었고, 아이는 하루 내내 울기만 해 굉장히 안타까웠었다는 얘기였습니다.

로도스 시 중심도 아닌 한적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 그런 일을 벌였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에

저는 상당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딸아이의 친구 알리끼 엄마인 마리아를 알게 되었고, (제 글에 자주 등장했었던) 아테네에 살았던

그녀가, 십 년 전 로도스에 처음 이사 와 근무했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국립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당시 로도스 국립재활병원에 근무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떤 재활을 하는 곳이냐고 물었고, 그녀의 대답은 충격이었습니다.

 

"마약 중독자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재활 시키는 병원이야. 올리브나무.

그곳은 근무환경은 좋았는데, 매일 마약 중독자들을 마주하고 대화 하다 보니 내가 아주 미치겠더라구.

그래서 직장을 옮기게 된 거야."

헉 

그리스에서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마약 사용과 거래인데, 얼마나 범법자가 많으면 도시 안에 그런 마약 중독자를

재활하는 병원이 다 있냐고 저는 반문했습니다.

그녀의 얘기는 이러했습니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법으로 강력하게 규제 중인 마약 거래이지만, 전 지역 유럽인들이 비자 없이 휴양을 목적으로

드나드는 그리스는 공공연하게 마약 밀거래 현장이 되기 쉬운 위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로도스와 크레타는

내수경제가 좋고 국경지대에 있는 섬들이라 더더욱 이런 범죄를 몰래 벌이기 좋은 지역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실제 범법자가 많아서라기보다, 국가적 지역적 안전을 위해 경찰당국에서는 더욱 적발과 재활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서 소개한 마약(drug)에 대한 2012년 세계 분포도입니다.

<출처-http://www.guardian.co.uk  2012년 7월 2일자 기사>

마약 분포도가 가장 높은 10위 국가 안에 그리스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빨간 동그라미의 분포가 유럽과 남미쪽에 밀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도 음지에서는 마약 밀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고, 연예인들이 향정신성 약물 관련해 일년에 몇 건씩

적발되는 것으로만 보아도, 한국 역시 마약의 안전지대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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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담안내|상담소게시판|02-2679-0436

 

그러나 평생 마약 중독자를 한번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던 저로서는, 마약 거래에 대해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주변인들 중에 마약 거래자가 나올 수 있는 이런 그리스와 유럽의 문화정말 적응하기도 어렵고

혹시 그런 환경에 아이들이 노출될까 걱정도 되는 문화인 것입니다.

 

어떻든 자녀가 유럽 안에 살고 있다면, 스무 살 이상의 성인이 되면 이런 유럽의 마약 문화에 어떻게든 노출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대학교 이상의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것이, 유럽 안에 사는 아이들은 그 나라 안

에서만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럽 안에서는 나라마다 마약을 규제하는 정도도 다르고, 일정 부분은 합법화 하고 있는 나라도 있기 때문에,

합법화를 하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은 그 안에서 중독자를 양성하지 않는 특별한 문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같은 유럽 안의 대학교에서 마약이 합법화 된 나라의 아이들과 규제가 적은 나라의 아이

들, 제가 엄격한 나라의 아이들이 함께 만나 공부하는 경우, 분명 마약을 무분별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

니다.

또한 국경을 비행기나 배로만 넘는 게 아니고 육로를 이용해 비자 없이 넘나드는 유럽의 경우, 어느 나라라고 마약

의 안전지대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인 것입니다.

 

그런데 마약을 비롯한 어떤 종류의 중독이든(술, 담배, 공부, 운동, TV, 게임, 컴퓨터, 인간관계 등)

중독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를 보면,

고학력자나 고소득자이냐 아니냐에 대한 상관 관계보다는, 성장기에 가정을 통해 주고 받았던 상처가 얼마나

많았냐에 따라 중독에 노출되는 빈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스스로가 중독에 쉽게 노출되는 성향이란 것을 깨달았었고, 그 부분의 근본인 가정에서 받았던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에 여러 종류의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그런 계기로 상담사 과정까지 밟게 되어 무료 가정상담 봉사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밀연애에 대한 글에서 이 부분을 잠깐 언급했었는데 기억하시지요?)

 

결론을 말하자면, 자녀를 죽을 때까지 끼고 있을 수 없고, 어차피 성인이 된 후 자녀가 밖에서 이러한 위험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면,

가정 안에서 아이들이 어릴 때 건강한 가정 교육을 시키는 것이, 마약의 유혹이나 중독으로부터 성인이 된 후

부모 손을 떠난 자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늘 어려운 숙제가 되는 주제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이나 그리스나 혹은 다른 나라라도

상처를 주고 받지 않고, 집 밖에서 갖고 온 서로의 성과에 상관없이 건강하게 서로를 인정해주고 독려하고,

그래서 건강한 정신의 부모 아래서 건강한 정신을 가진 아이들이 자라,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성인이 되도록 만들어내는

그런 순기능 가정들이 많아지길 (저희 가정을 포함해서요.)

오늘도 바라게 된답니다.

월요일. 좋은 하루, 힘찬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