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계속 글을 쓰고는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제 근황과 여러분의 근황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늘 글을 씁니다.
관광객이 아주 많은 로도스에서, 저는 해수욕은 커녕 일만 열심히 하며, 저보다 더 일이 많아 예민해진 동수 씨를 다독여 가며^^ 자주 배고픈 마리아나를 먹여 가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오늘은 참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늦도록 디미트라의 집에 있었는데, 수업이 끝난 뒤에 보니 종일 별로 먹은 게 없다는 저에게 '이로' 아주머님께서 정원에 정말 떡 벌어지게 맛있는 요리들을 한 상 차려 주셔서 먹고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늦은 저녁이 되었네요. (물론 마리아나도 정말 많이 먹었답니다^^;;)
저희가 없는 사이 동수 씨는 토요일인데도 장거리 출장을 다녀와서 스트레스를 완전 받았지만, 대머리 관리를 특이하게 하는 친구 미할리스를 불러서 버거를 주문해서 먹으며 트렌스포머를 보았다고 하네요^^
결론적으로 저도, 동수 씨도 일 주일의 쌓인 피로는 남아 있지만, 좋은 사람들과 맛난 것 많이 먹고 수다를 떨고 나니 지금은 늦은 밤인데 나름 노곤하고 기분 좋게 앉아 있답니다.
(실은 아침까지만 해도 둘 다 흐리멍텅한 눈동자로 출근을 할 만큼 과로로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일 주일 끝이 좋으니 그래도 참 다행스런 일이에요!)
"맛난 것 많이 먹어서 배도 부르고 내일 출근도 안 하고,
정~~~말 좋네요!!!"
이럴 때 보면 저라는 인간도 참 별 수 없이 단순하다 싶습니다^^;;
제가 이래 저래 바쁘다고 차분히 답글 쓸 처지가 못 되었던 요즘, 답글을 못 쓰는 저도 속이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여러분은 도대체 어떻게 이 여름을 보내고 계시는지 참 궁금하기만 하더라고요.
한 두 번이라도 댓글을 주셨던 분들은 대부분 아이디가 눈에 익다보니, 글 관련 댓글로는 또 근황들을 알 수가 없는 부분도 있어서 '요새 어떻게 지내시는 걸까?' 궁금하기만 하답니다.
비록 답글도 제 때 못 써서 민망한 올리브나무 씨이지만, 그래도 이 기회에 여러분께서 어떻게들 지내시는 지 알려주시면, 저도 반가운 지인이나 친구의 소식을 듣는 것처럼 기쁠 것 같네요!
아, 이렇게들 지내고 계셨구나!! 이러면서요!
건강한 일요일 되세요!
(*다음 글에서는, 매일 가내 수공업 하듯 사무실 귀퉁이에 앉아 무언가를 지루하게 만들고 있는 마리아나가 팔짝팔짝 뛸 만큼 무척 기뻐하는 일이 생겼는데 그 일을 소개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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