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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블로거192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의 웃기는 농구^^ 지난 주 어느 화창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시내 여기 저기 일을 보러 돌아다니는데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아~~날씨는 좋고 겨울 마지막 세일을 하는 옷 가게가 이렇게 많은데, 나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전 업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집에 들러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해 식구들과 직원에게 점심을 먹이고 딸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사무실에서 한숨 돌리며 다시 앉았습니다. 워낙 그리스에선 잠깐 문 닫은 가게나 회사들도 있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어서,(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다들 각자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요. 글쎄 맘 착한 스타브로.. 2014. 2. 18.
그리스인 남편의 한국어 외래어 발음법, 진짜 특이해! "컴.퓨.터!"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한국에서 이 단어를 말을 할 때에는 '터'를 유난히 강조해서 말하곤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웨.이.터!" "샌.드.위.치!"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 외래어를 말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마지막 음절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도대체 왜 이렇게 발음하는지 정말 의아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이상하게 발음을 하는 거야?" "그건 말이지. 한국어 외래어가 발음이 어려워서 그래." "응? 잘 발음이 안 되면 그냥 영어 식으로 발음해도 될 텐데??" "내가 그렇게도 해 봤지만, 그렇게 하면 잘 못 알아 듣는 사람이 많아. 게다가 내 발음이 영국식 영어 발음이라 한국 사람들은 더 못 알아 듣는다고!! 특히 동네 가게 주인 아줌마 아.. 2014. 2. 14.
푸핫, 얼굴 시리지 않게 V라인으로 머리 묶는 법! 요 며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저는 피로가 누적되어 눈의 초점을 잃고 멍하게 앉아 있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주말에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잘 쉬지 못했고, 월요일 화요일은 사무실 일, 집안 일, 한국어 수업, 애 챙기기까지 정말 정신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런 중에 녹초가 되어 밤에 앉아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고 있는데, 얼마 전 미용실에서 머리 끝을 다듬어 주었더니 유난히 머리카락이 찰랑거리며 자꾸만 얼굴을 덮어 컴퓨터 자판을 치는데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평상시의 흔한 일상의 날들처럼 머리 끈을 찾아 머리카락을 묶어야겠다 했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 머리 끈을 가지러 갈 때까지만 해도 제가 머리카락을 이렇게 묶으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치렁치렁 하지 않게 뒤로 .. 2014. 2. 13.
회사가 해고해줘서 고맙다는 내 그리스인 친구 "올리브나무, 나 해고 당했어!"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인가 싶었습니다. 남편이 어이 없게 군대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혼자 아이들을 돌보며 고군분투 중인 친구 엘레니가 저를 만나자 마자 내뱉은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그녀의 남편의 군대 이야기 이후 그간 블로그에 위로의 글을 남겨 주신 독자님들의 응원을 전했었고, 깜짝 놀라 "정말?"이라며 낯선 한국인들이 자신을 응원해 준다는 사실에 몹시 기뻐했던 친구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지난 토요일 그 친구 집에 딸아이를 데리고 놀러 갔을 때, 다짜고짜 이런 말을 듣게 되었으니 제가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이 되시지요? 그런데 뭐라고 위로의 말을 이어야 하나 싶어 멍하게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데, 좀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나 해고 당했어, 라고 .. 201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