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가방1 아테네 공항 직원에게 큰 오해 받았던 우리 엄마 엄마는 늘 지나치게 절약하는 분이셨습니다. 한국 전쟁을 어린 시절에 겪은 그 세대의 많은 부모님들이 그러하듯 중학교부터는 스스로 돈을 벌지 않으면 다닐 수 없어, 일하며 공부하며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서울에 처음 신접살림을 차렸을 때 얼마나 단칸 방이 작았고, 얼마나 세간이 없었는지, 그래서 자식들을 키우려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노력해야 했는지 그런 얘기들은 저절로 외워질 만큼 수 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깎고 또 깎고, 심지어 아픈 제 손을 잡고 약국에 약을 지으러 갔었는데 그 약값을 깎으려고 했던 엄마가, 어린 마음에 참 너무 한 것 아닌가 이상해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아직도 제게 선명하게 기억나는 하나의 장면이 있습니다. 저희 세 딸이 부모님과 한 방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 2014. 3.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