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1 911테러 때 내가 미국에서 겪은 이상한 난민 생활 2. 끝. 시카고 아주머님 댁에서 지낸 지 사흘 째 날이 밝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행색은 점점 이상해져 갔는데요. 샤워를 한번 하려 해도 한 두 시간 차례를 기다려야 할 만큼의 인원이었기 때문에 씻는 것도 대충할 수 밖에 없었고, 가방 안에는 열흘 미국 일정 동안 입었던 구겨지고 세탁하지 못한 정장들만 잔뜩 들어있어, 대부분 일행들은 시카고에 도착하기 열 시간 전, 버스를 탈 때 입었던 장거리 비행을 위한 트레이닝 복에 가까운 복장으로 나흘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결국 냄새 나는 것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집주인 아주머님의 아들이 고등학교 때 입다가 버리려고 놔둔 살짝 구멍 난 바지, 소매가 늘어나고 빛 바랜 후드 티 등을 얻어 입게 되었습니다. 세탁기를 쓰라고는 하셨지만 속옷만 겨우 여자 것 따로 남자 것 따.. 2013.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