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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그리스 고양이18

아스프로 너, 너 흡혈 고양이였어? 아스프로 너, 너 흡혈 고양이였어? 유난히 바빴던 지난 주, 그날 따라 고양이 녀석들 밥을 잘 못 챙겨 줬구나 싶어서 밤 늦게 뒷마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밥 주는 이웃들에게 잘 얻어 먹었는지 그날따라 애들이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밥 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 집 뒷문에 모여 미옹미옹 난리가 날텐데요.) 밥을 들고 애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프로!" "포르토갈리!" "디디물라!" 밤에 잘 돌아다니는 애들이라, 다들 옆 동네 놀러를 갔는지 불러도 대답들이 없었습니다. 다시 집 쪽으로 돌아오다가 저만치 허연 물체가 보여서 아스프로인가? 싶어 와락 반가운 마음에 "아스프로~!" 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히익~~~~~! 뭐니 아스프로.. 너,너,너...흡혈 고양이었어???? 뭔가를.. 2013. 3. 26.
야생 고양이들, 콧잔등이 가장 속상해요~ 야생 고양이들, 콧잔등이 가장 속상해요~ 이웃님들의 이쁜 고양이들 포스팅을 볼 때마다 아이, 꺄악, 어머, 어쩌면 저렇게 이뻐!!!! 하고 비명을 지르다가도 한켠이 찌르르 속상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이쁨 받고 자라는 아이들이 그 정성스런 돌봄과 안전을 보장받는 대신 운신의 자유를 집 밖에 두고 들어와 살아야 하는 것 처럼, (그런 세상이 존재하는지 아예 모르는 아이들도 있지만요.) 그리스의 야생 고양이들, 길 고양이들은 이렇게 자유롭기 이를 때 없지만? 너희가 진정 자유를 아는구나!!! 아무대서나 저렇게 잘 자다니! (오토바이는 시어머님 것이고, 덮개는 시아버님물건입니다. 두분은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하시지만, 얘네들은 전혀 상관 안해요.) 어떻든 저렇게 자유로운 아이들이지만, 저, 콧잔등.. 2013. 3. 1.
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인터넷쇼핑몰에서 설 선물로 곶감을 주문해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석연치 않아 그리스는 명절 주간이 아니지만, 설날 기분이나 내 보자며 전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댁에서 명절을 맞이할 때, 제게 많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가신 할머니의 환갑, 칠순, 팔순 때마다, 밤새 전 굽는 담당은 저였거든요. 이십오년을 전을 구워온 찌짐 올리브낭구선생 작년에도 설 1주일 전부터 전 굽고, 잡채 하고, 불고기 하고 그래서 그리스에선 설날도 아닌데, 엄마 왜 그러냐고 딸아이가 물었었습니다. 암튼 일단, 감자랑 당근 양파를 총총 썰어 시험삼아 구워보자며 넙적하게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전 굽는 냄새가 온 집안에 고소하게 풍기기 시작할.. 2013. 2. 3.
고양이 마브로, 나는 아직도 너를 기다려. 고양이 마브로, 나는 아직도 너를 기다려. 마브로가 저희 집에 처음 온 날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포스팅 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3년 1월 4일 올렸던 내용입니다. 아스프로와 쌍둥이로 태어났던 마브로는 제게 첫 번째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엄마 까페는 참 좋은 엄마 고양이었습니다. 늘 이 둘을 끼고 다녔지요. 훗날 보니 모든 야생 고양이 엄마들이 자식들을 그렇게 살뜰하게 돌보는 게 아니더군요. 도도한 아스프로와 달리 붙임성 좋고 활발한 마브로는 뒹굴뒹굴 장난치길 좋아하는 귀여운 아기고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아기 고양이들이 태어난지 석달쯤 되었던 때였을까요. 엄마 고양이 까페는 집 앞쪽 큰 길에 쓰러져 자는 듯 의식이 없었습니다. 온 몸에 외상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몸을 쭉 뻗고 누워있는 .. 2013.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