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화문을 지나 서소문 방향으로 향하던 중 신호대기에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한국에 들어온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일 관계로 사람을 만나고, 오랜 친구를 보고, 딸아이에게 보여줄 곳을 들르다 보니 그 사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분당수서간도로, 외곽순환도로 등의 대로를 비롯하여, 도심 안쪽길과 골목길까지 여러
종류의 한국의 도로들을 오랜만에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한국의 도로에 감탄하게 되었는데요.
그간 유럽 여러 국가의 도로를 경험하면서 대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들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도로들이 한국의
도로에 비해 길이 좁다고 느꼈었기에, 넓고 시원하게 만든 한국의 도로와 고른 아스팔트 면의 운전감에 감탄하게 되
었습니다. (유럽 국가들 중에는 이렇게 고른 아스팔트 면을 갖고 있지 못한 나라들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운전문화 역시 이제는 경제강국의 대열에 들어선 만큼, 몇 년 전에 비해 수준이 높아 졌음을 느
낄 수 있었습니다.
위험한 추월이나 과속, 신호위반, 속도위반 등이 현저하게 줄었고(서울 곳곳에 몇 년 전보다 더 많은 수의 감시카메
라가 설치 되었기에 이는 필연적인 변화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좁은 도로 사정으로 인해 오토바이 사용이 많아
신호등 대신 교통표지판을 많이 이용하는 유럽의 도로사정과 많이 다른 한국은, 고질적인 차량정체의 어려움은 있지
만 상대적으로 유럽보다 운전하기 편한 도로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마다 존재하는 운전관행 중 한국의 운전관행으로 인식되고 있는 딱 한 가지 운전
문화가, 운전하는 내내 좀 불편한 마음을 들게 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바로 다음 날,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친구를 만나고 부모님 댁으로 돌아오려고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한국의 빗길 운전을 하는 것이므로
상당히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호대기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사거리의 우회전 방향으로 건널목이 있었고 건너는 사람은 없었지
만 분명 보행신호에 파란불(초록불)이 켜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줄어가는 보행신호의 숫자를 보면서 우회전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뒤에 있던 버스가 제게 빵- 하고 경적(클랙슨)을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순간 몇 년 전까지 한국에서 운전했었던 십이 년의 세월이 빠르게 떠오르며, 이렇게 뒤차가 바빠 경적을 울리는
상황에 대개는 그냥 우회전을 해 버리든지 했던 운전관행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우회전 신호등이 별로도 달려있는 유럽에서는, 만일 보행신호에서 사람이 없다고 우회전을 하다간
실수로 오토바이가 튀어나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끝까지 신호를 지키는 경우가 많습
니다. 그리고 그렇게 신호를 지킨다고 해서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이 없으니 빨리 가라고 빵빵거리지 않습니다.
이는 인구가 많고 차량이 많은 나라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문화에서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오랜만에 접한 이런 한국의 운전관행에 저는 살짝 당황을 했는데요.
그래도 꿋꿋하게 보행신호가 끝나길 기다리자, 뒤의 버스는 한번 더 빵빵거렸습니다.
겨우 신호가 바뀌고 출발을 했는데,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신호를 지키기 위해 가만히 있는 것인데, 본인
이 바쁘다고 신호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길을 건너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앞차의 신호위반을 종용하는 태도가 정말
어색하게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마치 신호를 지키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억지로 지키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한국에서 운전했던 십이 년 동안 관행으로 느꼈었다고 말씀 드린 부분이 무색하지 않게, 그날 이후로
운전을 하며 이와 비슷한 상황을 네 번 더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배차 시간이 촘촘한 버스 뿐만 아니라 뒤차가 일반
승용차인 경우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신호 위반을 하려면 본인만 하면 될 것이지 우회전 시 길 건너는 사람이 없다고 빵빵거리며 앞차까지 신호위반
하길 종용하는 문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비켜 주거나 빨리 가 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문화는,
아무리 바쁘고 급한 대한민국 운전관행이라지만 분명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한국에서만 계속 살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이런 관행은,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의 좋은 문화를
갖게 된 대한민국에서 버려야 할 관행임에 틀림없습니다.
Q.교차로에서 녹색신호에 우회전하여 보행자 신호가 켜진 횡단보도를 만났습니다. 건너는 사람은 없지만 보행자 신호여서 망설여집니다. 이러면 어떡해야 하나요? A.차량 신호가 녹색이고 우회전하여 마주치는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가 켜졌다면, 횡단하는 보행자가 없을 때에만 우회전할 수 있습니다. 만일 횡단 중인 보행자가 있다면 「도로교통법 제27조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이 되며, 벌점 10점에 승용차 기준 6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이때 보행자와의 충돌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차량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27조 보행자의 보호 규정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그 횡단보도 앞(정지선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는 그 정지선을 말함)에서 일시 정지하여 보행자의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동조 2항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통정리가 행하여지고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또는 우회전을 하고자 하면, 신호기 또는 경찰공무원 등의 신호 또는 지시에 따라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교차로 횡단보도 상에 차량 보조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면 이에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보조 신호등에 적색 등화가 들어왔다면 우회전은 불가능하며 이를 어길 시 신호위반으로 처리됩니다. 그러나 단속 여부를 떠나서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에는 횡단 보행자 유무에 관계없이 갑자기 뛰어들지도 모르는 사람이나 자전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량이 우회전할 때 우측은 사각이 되기 쉬우므로 지금 막 횡단을 시작한 보행자와의 충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운전자는 횡단보도에 접근할 때는 반드시 서행해야하고, 운전자 눈에 보이는 보행자가 없다 하더라도 일시 정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우측 사이드미러를 통해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있는지 충분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대형차가 우회전하고자 할 때에는 내륜차에 조심해야 합니다. 내륜차란 좌우회전 시 뒷바퀴가 앞바퀴보다 안쪽으로 돌아나가는 현상으로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뒷바퀴에 보행자나 자전거가 충돌하는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운전자들은 ‘우회전은 신호에 구애받지 않는다.’ 라는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보행자 신호가 켜져 있는데도 보행자 횡단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행해오는 차량이나, 심지어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우회전해 오는 차량이 많습니다. 운전도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항상 사람이 먼저라는 보행자 보호 의무를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 글 : 공단 서울지부 교육홍보부 정정애 교수 원문 주소 : http://news.koroad.or.kr/articleview.php?idx=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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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외에는 한국의 운전문화를 완벽하다, 라고 말한 것은 실제로 흠잡을 데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유럽 몇몇 선진국
이나 미국 등에 비교했을 때 어느 나라나 일부 존재하는 난폭 운전자를 제외하고 본다면, 한국 운전문화가 이제는
상당히 수준급이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관광객 유입을 노리고 관련 산업을 확장시켜 펼치겠다고 말한 지금이, 좋지 않은 운전관행들은
버림으로써, 유입된 관광객에게 한국에 대해 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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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중부지역은 비가 단 하루도 그치질 않고 오네요. 여러분 높은 습도에 건강 상하지 않도록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기운찬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아자!아자! (딸아이와 어제 고갱 미술전시회와 방송국견학을 다녀왔었는데요. 그런 저런 근황은 또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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