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한국어 인터뷰
오늘은 사진으로 인사하는 한국어를 좋아하는 예쁜 갈리오삐입니다.
사진작가인 그녀와 그녀의 카메라를, 제 평범한 카메라로 찍어 보았습니다.
자주 말씀드렸지만 그리스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를 우연히라도 듣는 일은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데요.
한국인이 그리스 전국에 겨우 삼백 명 정도 흩어져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치가 200 명 ~ 350 명 사이로 늘 바뀝니다. 이유는 주재원으로 들어와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랍니다. 물론 아테네 지역에는 모여사시기 때문에 한국어 사용이 용이하겠지요?)
제주도 만한 섬 로도스Rhodes의 그리스 전국 도시 경제 규모 5위 안에 속한 로도스Rodos 시에 살고 있지만, 이곳
의 유일 한국인인 저는 (저희 딸까지 둘이지만 성인은 저 혼자에요.), 한국어를 들을 기회가 없고, 그런 이유로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강남스타일을 우연히라도 들으면 싸이 씨가 제게 말을 거는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지난 번 중세 시대 성곽 마을인 빨리아뽈리에 갔을 때, 그곳 상점에서 우연히 강남스타일이 흘러나
와 얼른 찍은 것인데요.
2,400 년의 흔적이 있는, 한국인이 안 사는 장소에서 흘러나오는 강남스타일이 어떤 느낌인지 함께 느껴 보실까요?
좀 뭔가 분위기랑 안 맞아 어색했지만 신기했답니다.
(오늘 아침 기사에 강남스타일 이탈리아 공연 중 인종차별적인 야유가 있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싸이 씨! 힘내세요!)
그런데 이렇게 한국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 그리스인들은 저를 통해 직 간접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먼저 지난번 빠스하 명절 파티 때 친척 고모님께서 한국어를 배워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매니저 씨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대로 사용하는 모습이 서툴지만 귀여우시지요?
마지막에 사랑해가 무슨 뜻인지 매니저 씨에게 확인하고 "Αλήθια 알리씨아?(정말이야?)"라면서 좋아하시네요.
인터뷰 중간에 큰 웃음소리와 "Ευχαριστώ πάρα πολύ! 에프하리스토 빠라 뽈리.(정말 많이 감사해요!)" 등
대답하는 목소리는 부끄럽지만 제 목소리입니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다음 인터뷰의 디미트라는 아직 한국어를 능숙하게 말하진 못 해도, 불과 6개월동안 주 1회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운 것 치고는 말을 이 만큼 하게 된 것에 대해 저는 그녀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더 먼저 배운 갈리오삐는 좀 더 능숙하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어제 수업 앞부분에 지난 주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기 시간이었는데, 역시 디미트라 양은 직장생활 피곤했던
얘기들과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드라마 본 이야기를 하는데요. 함께 그녀의 생각에 대해 들어보실래요?
카메라 메모리가 부족해 끝부분의 말하는 내용이 잘렸는데요.
"장옥정은 전하를 사랑하고, 하지만 장옥정은 이상하고, 전하의 엄마는 나쁘고..."
그녀가 이어간 뒷말이 궁금하시지 않으세요?
전하의 엄마가..에서 잘린 그녀가 한 뒷이야기는...
"전하의 엄마가 차라리 빨리 죽는게 낫겠어요."로 끝났답니다.
얼마나 웃었는지...하하하. 세계 어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 얼른 사라져 주길 바라는 시청자의
마음은 같은걸까요?
(강남스타일 노래 가사 처럼 반전있는 여자 디미트라네요!)
마지막으로, 반전있는 그녀가 '한국사람에게 손편지 쓰기' 숙제를 해온 것을 공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나를 미치게 해요..."
아하하하하...
여러분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 그녀의 가족은 모두 성실히 일하기 때문에 수입이 부족하지 않은데, 그럼에도 저 40 년이 넘는 오래된 작은 아파트에 검소하게
사는 반전의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그 반전의 이유는 다음에 다시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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