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올리브나무 씨,
나행복 기자와의 인터뷰
나 기자 : 이대로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요?
올리브나무 씨: 심각하네요. 심각합니다.
나 기자 : 블로그를 당분간 쉬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올리브나무 씨 : 사흘 만 쉬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나 기자 : 도대체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 쓰고 싶은 글에서 자꾸 멀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나 기자 :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되잖아요.
올리브나무 씨 : 독자가 늘어날 수록 독자의 입맛에 맞추려고 쓰고 싶은 글, 그러니까 현재의 생각과 느낌에서 자꾸
만 멀어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 기자 : 꼭 독자의 입맛을 맞추기위해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 꼭 그것 만은 아니지요. 지나치게 속내를 드러낸 글을 쓰고 나면, 못 견디게 부끄럽기도 해서 다시
그러지 말자 싶다 보니 현재의 진정성에서 먼, 어느 특정 시점의 사건 전개와 그리스에 대한 정보
전개 위주의 글을 자꾸 쓰게되고 그게 글쓰기를 재미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나 기자 : 블로그 글쓰기가 재미없으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요즘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쓰는 게 재미가 없습니다.
나 기자 : 솔직하시군요. 그럼 최근 그런 저런 것을 다 따지지 않고 블로그에 쓰고 싶었던 주제는 무엇이었습니까?
올리브나무 씨: '진짜 리더가 되는 것과 리더인 체 하는 사람' / '헤어질 조짐이 보이는 두 쌍의 커플' /
'부모, 베프 없이 보내는 몇 번째 생일인가?'
나 기자 : 저...그런데 올리브나무 씨, 블로그 글쓰기 재미없다면서 오늘만 세 번째 글 발행 중이신 거, 알고 계시는
지요? 뭔가 앞 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 그걸 딱 찝어 굳이 말할 필요 없잖아요. 가만 보면 기자 양반 좀 재수없으슈.
잠이 안 온단 말입니다.
나 기자 : 헉. 난 당신 두개골에 칩거하다 한 달 열 이틀 만에 겨우 햇볕을 봤습니다. 저한테 막말하지 마십시오.
인터뷰하라고 불러 놓고 이러시면 곤란하지요. 형돈이와 대준이처럼 검지 펴고 노래 하겠습니다.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올리브나무 씨 : 시끄럽고. 기자 양반. 인터뷰 고만합시다.
월요일에 예정대로 "피자헛을 몰아낸 그리스식 피쩨리아" 얘기를 쓸 지, 위에 나열한 세 개 글 중
에 하나를 쓸 지 난 좀 고민을 해 봐야할 것 같소. 사흘 쉬기는, 그냥 고민해 보고 월요일에 쓰고
싶은 글로 쓰는 게 답인 것 같소.
나 기자 : ..........................................
올리브나무 씨 : 왜 대답이 없으십니까? 인터뷰 끝났으니 인사라도 제대로 하고 또 칩거하시든가? 기자 양반?
거 왜 등만 보이고 앉아 있는 겁니까?
나 기자 : ............................................
올리브나무 씨 : 기자?....양반? 내가 너무 불친절했나?
나 기자 : (고개를 돌리며) 아직 끝이 아니야 이게 다가 아니야
이별의 끝을 몰라 넌 넌 진짜 끝을 몰라
아직 끝이 아니야 이게 다가 아니야
~~~~~~~~~~~~~~~~~~~~~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헉..헉..숨찬다...
올리브나무 씨 : 아직도 노래 부르던 중이였습니까? 잘 가요. 또 봅시다.
나 기자 :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올리브나무 씨 :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나 기자 : 자, 여기까지 올리브나무 씨의 인터뷰를 들어봤는데요, 독자들의 생각은 댓글로 달아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이상은 'JeMeotDaeRo Daily'의 '나행복' 기자였습니다.
'JeMeotDaeRo Daily' 제멋대로 데일리(제멋대로 일보) 라는 신생 인터넷 신문사로 2013년 3월 30일 저녁 9시 급 창간되었다. 21세기 유행대로 데일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제멋대로라는 이름대로 아무 때나 내킬 때 신문을 발행한다. 발행인 : 나행복 기자 (프로필 : 지구별 올리브나무국 업무. 네티즌수사대는 신상을 털려고 노력하지 말 것) 출처 - 올리브나무국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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