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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346

그리스 남편의 문신을 처음 인식한 딸아이의 반응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문신(타투)이 한국에 비해서는 보편적인 문화라, 작은 문신 하나 정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에 그리스를 찾는 인근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을 보면 참 다양한 문신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곤 하는데요. 제 친구 디미트라 양만 하더라도 보편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제법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몸 전체에 7개의 작은 문신들을 갖고 있습니다. 독일인인 또 다른 친구는 다리에 발찌 모양의 문신을 갖고 있는데, 그녀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고 성격도 조용한 편입니다. 또한 제 그리스인 시댁 친척들 중에도 크고 작은 문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유럽에서의 문신이란 특별히 예술적인 영혼을 가진 사.. 2014. 8. 27.
그리스의 더위와 일 때문에 내 몸이 잃은 것과 얻은 것 한국은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들었는데, 그리스는 아테네를 비롯하여 여전히 40도를 웃도는 곳이 많습니다.(오늘도 로도스는 바람 한 점 없이 낮 기온 41도를 유지했었습니다.) 작년엔 관광객들이 10월말까지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었을 만큼 더위가 길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스는 아직 여름이 한참 남은 셈입니다. 그리스인들 중 관광업과 관련이 전혀 없는 직종의 종사자들은 그래도 1~2주 휴가를 떠나기도 했던 요즘이지만, 저희나 주변 회사, 상인들은 다들 간접적으로 관광과 관련이 있는 직종이기 때문에 여름 휴가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이런 그리스의 더위와 밥을 먹을 수 없을 만큼 과도한 업무, 블로그 글쓰기에 비해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책 작업, 그리고 이런 저런 맘 고생을 했던 사건들 덕에 이 여름.. 2014. 8. 24.
그리스 햇볕을 무시했던 동수 씨, 호되게 당했어요! 14일이었던 지난 목요일, 연휴 전날이라 사람들이 미어지게 사무실에 들이닥쳤지만 내일부터는 간만의 휴가라 이쯤은 참을 수 있다 했었습니다. 연휴 동안 책 작업도 좀 많이 하고, 외시할머님 사시는 지역의 큰 축제에도 가봐야지 했었습니다. 연휴가 시작되었던 15일 새벽, 아버님과 친구 스테르고스와 함께 바다 낚시를 떠나는 동수 씨의 등뒤에 대고 "물고기 많이 잡아 와! 오랜만에 생선스프 먹을 생각하니까 정말 좋다!~~" 라며 즐겁게 배웅했었습니다. *그리스의 생선스프 ψαρόσουπα프사로 수파 는 흰살생선을 손질해서 당근, 호박, 감자 등과 함께 버터와 약간의 밀가루를 풀어 넣고 한참을 끓이다가, 소금과 후추간을 해서 마지막에 레몬을 곁들여 먹는 것인데, 우리나라 생선탕들처럼 맑은 국물은 아니지만 먹고 나.. 2014. 8. 19.
그리스 여성의 과반수를 축하해주어야 하는 국경일 한국에서는 8월 15일이 광복절이라 모처럼 며칠 연이은 휴일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리스에서도 8월 15일은 국경일로, 이 날은 그리스 여성의 반 이상이 축하나 선물을 받고 파티를 여는 대대적인 날입니다. 도대체 어떤 국경일이길래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축하를 받게 되는 걸까요? 이 날은 그리스의 국교나 다름없는 그리스 정교에서 지정한 성모승천일로(카톨릭과 같은 날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이런 종교적인 의미로 휴일 국경일로 지정하긴 했지만 실제로 이날 그리스에서 파티를 하며 여성들이 축하를 받는 이유는 이 날이 '마리아'와 관련된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이름 날'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글을 쓴 대로 그리스에서는 생일 이상으로 중요한 날이 바로 이름 날인데요. (관련글 2.. 2014.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