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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140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저의 솔직한 마음 블로그에 글쓰기를 사흘이나 파업을 하며 제가 했던 고민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사실 늘 하는 고민이지만, 글 쓰기의 '소신'에 관한 부분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에도 정말 끝내준다든가, 대단히 재미있다든가, 천재적이라서 인기 1위의 정점을 찍는 그런 강사는 아니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강의를 했는데, 연령층이 다양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일은 결코 쉽진 않았어도 몇 년 하다 보니 나름의 요령도 생겼는데, 더불어 '강의 내용과 이끌어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많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강의를 듣는 사람 수가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0명 정도까지의 다양한 무대에 서 보았지만 제가 결론을 내린 '이런 강사가 되겠다' 는 이랬습니다. .. 2014. 4. 12.
나를 많이 당황하게 한 그리스의 ‘람바다’ 라는 물건 여러분은 람바다, 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제가 그리스에서 결혼식을 준비할 때였는데, 시댁 어르신들은 결혼식 준비 품목으로 '람바다'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리스 결혼식은 준비해야 할 자잘한 품목들이 많기 때문에 도대체 이 '람바다'가 뭐길래 준비를 하라는 건가 싶었는데, 주변 그리스인 중엔 누구 하나 제게 속 시원하게 말을 해주는 사람이 당시엔 없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결혼식 전에 신랑과 신부가 예복을 서로 보여주지 않는 것을 여전히 전통으로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신부는 드레스를 고르는 일부터 몇 가지 자질구레한 일들을 신랑과 함께 준비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인, 예비 신부가 드레스를 입고 나오길 기다리던 예비 신랑의 깜짝.. 2014. 4. 5.
꽃피는 4월, 그리스에 가짜 꽃을 파는 뭉클한 이유 그리스의 4월은 한국의 4월만큼이나 꽃이 만개한 때입니다. 한국과 피는 꽃의 종류는 다르지만, 겨울 동안 많은 강수량으로 푸르렀던 나무와 풀들이 건조한 여름이 되어 초록이 바싹 말라 누런 건초로 변하기 전인 4월은 특히 가는 곳마다 아름답게 꽃을 피웁니다. (물론 그리스는 일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로도스 역시 겨울엔 좀 종류가 적지만 일년 내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그리스에 많이 피어있는 꽃들입니다. 로도스의 몬테스미스 언덕에 피어 있는 꽃들입니다. 대부분의 그리스 호텔들은 4월 중순을 넘어서며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여름 관광객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스 다수 지역에서는 이르면 4월 말이면 한 낮에 바다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렇게 꽃이 만.. 2014. 4. 3.
날 20분 행복하게 만든 그리스인 남편의 거짓말 "지금 어디야?" "나? 이제 마리아나 데리러 학교에 가려고." "긴급 상황이야. 애 데려다 놓자마자 어머니에게 맡겨 놓고 빨리 여행가방부터 싸."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홀랜드(네덜란드)에서 연락이 왔는데, 당장 출장 오래. 급한 일이 있다고. 근데 티켓을 두 장 보내 주겠대. " "뭐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한 출장이 다 있어." "아무튼 시간 없어. 3시간 후 비행기야. 서둘러." 이런 뜬금 없는 말과 함께 바쁘다며 매니저 씨는 전화를 툭 끊어 버렸습니다. 기가 막힌 상황이란 것은 알지만,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는데요. 네덜란드라니… 그것도 출장으로 공짜 티켓이라니… 내가 아테네에 못 가게 되버린 게 이렇게 보상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몇 년 전에 경유하느라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두 번.. 2014.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