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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140

그리스에서 공무원을 상대하려면 목소리가 커야 한다. 그리스에 살면 공무원들 때문에 열 받을 일이 많다는 것은 이미 여러 글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공무원 문제는 갖고 있지만 그리스는 특히 이 부분이 심각한 문제여서, 이들을 대하고 있자면, 상대적으로 한국 공무원들이 얼마나 친절했고 얼마나 일을 잘 했는지 싶은 생각이 절로 들곤 합니다. 지난 주에도 저는 세무서 직원에게 목소리를 높여 따질 일이 있었는데, 이런 행동은 평소 따지거나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제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이지만 그리스 관공서에서는 일부러라도 이렇게 따지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이 안 될 때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그리스의 모든 공무원이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이들에겐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재교육 부족, 새 인원 충원 부족으로 고일.. 2014. 6. 10.
여러분의 이웃 그리스 올리브나무 씨 단신(短信)들 한 독자님께서 얼마전, 제 블로그에 계속 들어오시다 보니 제가 독자님 댁의 이웃 어딘가에 사는 사람처럼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1년 넘게 댓글로 자주 뵈 온 독자님들께는 비슷한 기분을 갖습니다.) 실은 요즘 시아버님이 허리가 좋지 않으셨던 관계로 제가 평소 보다 하루 몇 시간 씩 추가 근무를 했었는데, 여름이라 일이 바빠지며 이 추가 근무 시간이 거의 고정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되면서, 저는 지난 주 이번 주가 도대체 어찌 지났는지 밥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독자님들의 댓글에 변변한 답글도 못 쓰고, 이웃 블로거님들께도 자주 방문하지 못하고 토요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담 주엔 댓글에 대한 답글도 좀 쓰고 이웃 블로거님들께도 방문해서 안부를 전하도록.. 2014. 6. 8.
그리스에서 나나 무스꾸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아마, 나나 무스꾸리 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본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이 세계적인 그리스 가수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사실 1934년생인 그녀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스 내에서도 이젠 그리 흔치 않을 듯 합니다. 나나 무스꾸리의 노래 중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Over and Over 와 다른 곡들입니다. 이 곡은 밀리세 무(Μίλησε μου 내게 말했어요.) 라는 곡으로,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곡입니다. *간혹 그리스인들 중엔 그녀의 지나친 대외 활동과 발언으로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 소개한 대로, 그리스에서는 아크로폴리스나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연극 등의 공연을 열 때가 많습니다.. 2014. 6. 5.
“마리아나, 인종차별보다 더 큰 것을 봤으면 좋겠어.” 딸아이는 울먹울먹 울며 제 옆에 와서 앉았습니다. "무슨 일이야?" "엄마, 저기 어떤 애가 중국 애라고 눈 찢어지는 흉내 내며 놀렸어...내가 중국 애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일본 애냐? 그러면서 또 눈 찢어지는 흉내 냈어..." "어이쿠..우리 딸이 속상했겠네. 이리 와. 엄마가 안아줄게." 저는 아이를 안고 한참을 등을 쓸어주며 말 해주었습니다. "그 애는 동양인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거야. 중국 무술영화에서 본 게 다인지도 몰라. 그리고 여기 엄마들 중엔 아이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안 가르치는 엄마들도 있다는 거 알지? 신경 쓰지 말도록 노력하자. 어차피 남 놀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아인 벌써 나쁜 행동을 했는걸. 넌 걔보다 더 나은 애잖아. 응?" "그래도 이런 데에 오면 꼭 이런 일이.. 201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