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기한 그리스 문화

어쩔 수 없이 동참하게 되는 그리스인들의 다이어트 습관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4. 10.

어쩔 수 없이 동참하게 되는

그리스인들의 다이어트 습관

 

                              2012 Miss Greece 

 

 

그리스인들은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다이어트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또한 그리스인들 중에는 비단 이맘 때만 다이어트에 몰입하는 게 아니라, 체중과 상관 없이 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한국의 제가 했던 일들 때문에, 그리스의 약국에서 건강을 위한 의학 대체식품이나 흔히 비타민으로 통칭되는

보조식품들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하면서 알게 된 사실 역시, 대체 의학이나 자연 치료에는 큰 관심이 없는 그리스

인들이 유독 다이어트 식품에는 놀라운 관심을 보여, 약국마다 관련 제품이 넘쳐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분명 우리나라만큼 날씬하고 마른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근육을 갖고 있는 몸매 좋은

젊은 남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흔한 것도 이런 지속적인 다이어트 때문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이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든 다이어트를 평소에 계속 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지

그 이유를 밝혀 볼까 합니다.

 

 

1.  끊임 없이 먹어야 하는 그리스의 국경일들, 그 후에는?

 

       특정 음식을 하루 종일 먹는 그리스의 국경일들에 대해서 기억하시지요?

       그 국경일들에 대한 댓글에서도 몇몇 분들이 궁금해 하셨듯이, 그리스 사람들은 그렇게 먹고 도대체 어떻게

       체중을 유지할까 싶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먹는 국경일이 지나고 난 바로 다음날부터, 그리스인

       들은 바로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먹는 것을 워낙 즐기는 사람들이라 그런 류의 국경일이 많은 대신, 그렇게

       먹기만 해서는 외모는 물론 건강도 헤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래서 많은 그리스인들이 그런 종류의 국경일 다음 날부터 러드나 가벼운 음식들을 며칠 동안 먹으며 

       나온 배를 들어가게 만든답니다.

       이런 갑작스런 다이어트가 싫은 사람들 중, 아예 평소에 늘 먹을 것을 조절하며 다이어트를 생활화 한 사람들

       많습니다. 한국은 식단 자체에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가 많은 나물류나 김치류가 많아,

       사실 이렇게 까지 하지 않고 인스턴트나 육류, 밀가루 음식을 줄이고, 한식 위주의 식사만 해도 체중이 줄어

       들 수 있지만, 그리스인들의 주식은 고기와 빵이기 때문에 이런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참고 :

2013/03/26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생선튀김에 마늘소스를 꼭 먹어야하는 그리스의 비장한 국경일

2013/03/19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12시간 동안 식탁에서 해산물만 먹는 그리스의 요상한 국경일

2013/03/09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그리스의 특이한 국경일

 

 

2. 그리스인들은 외모와 패션에 무척 민감해요.

 

        여러번 소개를 드렸지만 그리스인들은 외모와 패션에 무척 민감합니다.

        물론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아예 남들이 뭐라든 상관을 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도 존재합니

        다만,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유행에 뒤쳐지지 않은 패션 아이템을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여성들은 풀 메이크업에 머리스타일, 네일 컬러까지 신경쓰며 한 껏 멋을 부리고 일상 생활을

        합니다.

 

그리스의 길거리 패션입니다. 물론 잡지나 패션 사이트에 실리는 사람들은 좀 더 멋진 옷차림을 하고 있겠지만,

그리스에서는 상당히 쉽게 볼 수 있는 옷차림들입니다. 샤방한 느낌보다는 chic & sexy 가 대표되는 단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일 예로 지난 겨울, 그리스의 길거리를 걷는 여성들이나, 학교에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엄마들 중에서 겨울

        필수 아이템인 부츠를 신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 였습니다.

        단지 이 삼십대에 국한되어 신는 게 아니라, 십대 부터 육십대 까지 다양한 부츠와 스키니 진 패션을 겨울

        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그리스인들이 유행에 따른 개성을 살린 옷차림을 하고 싶더라도, 체중이 자꾸 늘게 되면 자신에게 어울

        리는 옷은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멋있고 쿨한 옷차림을 위해서라도 적정 몸매는 유지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칫수의 마른 몸매 보다는볼륨과 근육 있는 몸매가

        인기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체중 자체에 연연하진 않습니다. 얼마나 입체감 있게 적당한 사이즈를 유지하느

        냐에 더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요즘은 한국도 근육있는 몸을 선호하고 있지만, 일단 체중와 칫수에 많이

        연연하게 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3. 그리스의 겨울은 움직이기 어렵, 여름은 뜨겁고 길어요.

 

     요즘들어 그리스인들이 특히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여름 시즌의 시작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살이 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주 말씀드렸듯이 그리스의 겨울은 비가 내내오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몸이 아픈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움직임이 상당히 적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겨울 시즌에 관광 관련업이 문을 닫아 일을 하지 않고 고용보험으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국민들도

     많다보니, 최소한의 지출을 위해 되도록 외출을 안 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이렇게 뜬금없이 여름이 와버리고, 이렇게 한 두달 후에는 민소매를 입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운 40

     넘는 태양과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여름 시즌 그리스로 휴양을 온 다른 유럽인들의 옷차림은 현지인들에게 상당한 자극을 준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개의 고소득 국가의 유럽인들은 1년 번 돈을 한달 여름휴가에 다 쏟아 붓는 경우도 허다

     해서,그 여름 휴가를 위해 단지 비행기 호텔 렌터카만 지불하는 게 아니라, 휴양지에 걸맞는 여름 패션에 민감

     하게 옷을 준비해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스인들은 여름시즌 7개월 내내 전 유럽의 노출 심한 여름 유행 패션들을 보게 되고자국인들이 그

     에 뒤쳐지게 옷을 입을 수 없으니 그에 맞는 옷을 입게 되고, 더워서이기도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 노출

     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Fashion-style.gr  그리스의 올 여름 패션 제안

 

      그래서 겨울 내내 덜 움직인 그리스인들은 여름과 겨울 사이 적게는 2~3kg에서 많게는 10kg 까지 체중의

     변화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딸아이의 생일 파티에 온 여성들도, 내내 본인들이 겨울에 얼마나 체중이 늘었는데 어떻게 줄여야겠다라

     는 이야기만 하게 되었었답니다.

     물론 그 중엔 평소 늘 다이어트를 생활화하고 적게 먹고 운동하는 습관을 가진 놀라운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참고

 2013/02/18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좀처럼 견디기 힘든 그리스의 겨울나는 법.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다이어트를 초 여름에 집중적으로 하거나, 평소 늘 하는 그리스인들의 습관들에 대해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저 역시 한국과 다른 그리스의 기후를 겪어 보고,

여름 내내 전 세계의 미남 미녀들이 길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구경하다보면

아...다이어트를 해야겠구나 결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부모의 영향을 받아 패션에 민감한 그리스 어린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저희 딸아이는 원래 다니는 리듬체조 학원 시간 외에도 요즘 훌라후프를 매일 돌리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아마 곧 딸아이와 저는 시간날 때마다 걷고 또 걷고 또 걷는 모습을 연출하게 될 것입니다.^^

저의 모녀 역시 겨울 동안 여느 그리스인들처럼 체중이 늘었으니 말이지요.

(원래 맛있는 거 좋아하고 늘 통통한 저는, 늘 날씬하고 패션리더 같은 그리스 일부 여성들처럼 매일 덜 먹고,

매일 케이크나 초컬릿을 조절하는 그런 삶은 도저히 못 살겠더라구요.)

 

작년부터 그리스에서 유행하는 zumba 라도 등록해서 다녀야 하나 생각 중이랍니다.

여러분도 그리스인들의 이 요즘 분위기대로 저와 함께 다이어트 동참하실 분 계신가요?^^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