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로도스 “빨리아 뽈리”
드디어 여름이 오면서, 제가 그리스 전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인 '빨리아 뽈리' 안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빨리아 뽈리는 원래 공식 명칭인 Medieval Town (중세 도시) 라는 이름이 있으나, 현지에서는 누구도 이 이름
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래된 도시, 라는 뜻의 빨리아 뽈리(παλαιά πόλη :Old Town)는 BC 408년 세워진 로도스 의 고대도시로 시작된
도시입니다. 약 2,4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셈입니다.
로도스에는 빨리아 뽈리, 이알리소스, 까미로스 이렇게 세 군데의 고대도시가 존재했었는데, 그 고대도시의 집터와
흔적은 2,400년 동안 큰 지진을 겪으면서도 까미로스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빨리아 뽈리의
경우 고대도시의 사라진 터 위에 지속적으로 도시가 유지되어 왔고, 중세 시대 요한 기사단이 들어와 중세 도시를
재건하며 지하에는 고대고시의 흔적을, 지상에는 중세 도시의 흔적을 갖고 있는 독특한 장소입니다.
건축 양식 또한, 고대의 흔적부터, 중세의 건축 양식, 터키 점령시대의 양식들, 이탈리아 점령시대의 양식들까지
다양하게 갖고 있습니다.
로도스 항에서 가까운 쪽 빨리아 뽈리 성벽 외부
현재 로도스 시 안의 관할 구역에 속해 있는 이 빨리아 뽈리는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한번에 다 구경할 수도 없고,
한번에 다 소개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장소이며, 로도스 신시가지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는데요.
로도스 섬 가장 꼭대기 끝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로도스 신시가지와 호텔들
도시 주변에 온통 과거 뱃길로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철통 같은 성벽이 둘러쳐져 있었고, 이 성벽은 주변 뱃길이
도로가 된 수 백년 동안 여전히 안전하게 이 중세 마을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2 년 전 여름, 성벽 바깥 쪽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딸아이.
이 성문으로 진입하는 길은 다음에 소개할게요*^^*
2 년 전 같은 날, 수영하고 빨리아 뽈리 안쪽 마을로 들어와서 산책하던 딸아이와
어느 할머니 손에 꼼짝 없이 묶여 있지만, 집 밖에 나와 딸아이를 반기는 강아지
이 빨리아 뽈리는 규모가 크다는 점 외에도 현재까지 주민이 여전히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놀라움
을 자아내는데요.
현재 이 성벽 안 쪽에는 약 천여 가구, 6,000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병원, 상점, 학교를 비롯한 식당, 카페테리
아, 클럽까지 천여 개 쯤의 점포가 자리 잡고 있는데, 건물의 골조와 외관은 중세 시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만
현대식으로 수리해서 살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빨리아 뽈리 안 쪽 마을 골목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자동차는 오른 쪽 집 주인의 것입니다.
오래 전 이 골목을 지나며 이 자동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주인을 만난 적이 있답니다.
지난 토요일 빨리아 뽈리 안에서 찍은 상점들
항구와 가까운 이 빨리아 뽈리는 여름이면 매일 천 여명의 크루즈에서 내리는 관광객이 하루를 보내며 구경하는
장소이기도 해서 넓은 성벽 안 도시가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년 여름 로도스 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 사진입니다.
이 크루즈는 그리스 국내도 돌지만, 그 보다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나라 항구를 두루 도는 크루즈입니다.
오늘은 여러 개의 성문 중에서 지난 토요일 저와 디미트라, 갈리오삐, 딸아이가 들어간
쎄르매(Θέρμαι:Thermai) 쪽 성문으로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 보겠습니다.
(속 시원하게 한번에 소개 드리고 싶지만, 사진 작가인 갈리오삐가 지난 5년간 빨리아 뽈리를 찍어왔어도 아직도 갈 때마다 새로운 골목길을 발견한다고 할 만큼 넓고 미로 같은 장소이므로 진입 성문 별로 대략 10번 이상에 나누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 우리는 디미트라 생일을 축하하려고 만났습니다.
이 쪽 성문을 찾으시려면 신시가지에서 쎄(th)르매(왼쪽의 아치)를 찾으셔서 길을 건너
성문으로(오른쪽) 들어가시면 됩니다.
성문 입구에서는 빨리아 뽈리 지도를 볼 수 있는데,
지금 들어가는 성문이 어느 방향인지 빨간 화살표로 표시해주고 있네요.
빨리아 뽈리 올드 타운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지나서
이런 공원 위를 지나는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오래전 바닷물이 들어왔다던 이 공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다음에 소개할게요.
성 바깥 벽에서 안쪽 벽 사이에 있는 이 공원을 둘러보는데에도 두 시간은 소요가 된답니다.
다리를 건너는 갈리오삐, 딸아이, 디미트라입니다.
저녁 7시가 다 된 시간이라 쌀쌀해질까봐 긴 팔들을 입었는데
우리는 몹시 더웠답니다.
다리 끝에는 세계 문화 유산임을 알리는 간판이 보이고요.
또 작은 다리를 하나 더 건너면
이렇게 성 안으로 깊숙히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답니다. 평소엔 화가들이 관광객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인데,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없군요.
자세히 보시면 오른 쪽 사진의 나무에 눈이 하나 그려져 있는데, 역시 화가들이 그려 넣었답니다.
걷다보면, 아까 지나친 다리 아래 공원으로 내려가는 문 중 하나를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또 하나 있는데, 이 문의 이름(성 안토니)이 적혀 있네요.
드이어 빨리아 뽈리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른쪽으로 금은방 등의 상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아치쪽 길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이런 큰 성(castle)이 보이는데, 이 곳은 빨리아 뽈리 안의 입장료(5유로)를 내는 두 곳의 성 중 하나로
중세 시대 당시 이 곳을 지배하던 왕이 살던 곳으로 당시 내부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정말 매력적이고 웅장한 곳입니다.
이 곳 내부는 다음에 자세히 사진과 함께 설명해 드릴게요.
다시 걸어봅니다.
이 곳은 기사(knight)의 거리로 알려져 있는 곳인데, 역시 다음에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이 거리에는 당시 십자군이었던 여러 나라의 문화원과 작은 박물관, 미술관들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이 거리 한군데만 자세히 둘러보는데에도 반 나절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기사의 거리로 내려가지 말고 오른 쪽으로 방향을 돌면 이런 호텔을 지나갑니다.
(이 호텔은 중세 시대 내부를 그대로 보존한 호텔로 바다쪽이 보이는 경관까지 갖고 있어, 하룻밤 200유로(30만원) 이상 내야하는 고급호텔입니다.)
이런 장소를 만날 수 있지요.
높은 곳에서 기사 아저씨 지켜보고 계시는군요. 이 기사 아저씨 길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사진의 골목이 나온답니다.
이런 장소와 마주하게 되네요. 왼쪽 건물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장소이고, 오른쪽은 일반인이 사는 집들이 있는 골목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날 저희 일행이 들렀던 빨리아 뽈리 내의 카페테리아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할게요.
오늘 빨리아 뽈리를 약 3% 정도 저와 함께 구경하셨는데요.
(수치를 계산해 보느라 지도를 한참 들여다 봤습니다.^^)
차차 조금씩 여러분께서 둘러보실 수 있도록, 소개할 기회를 만들어볼게요.
오늘 한국에서는 쉬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계실텐데
세계 어디에서 이 글을 보시든
여러분 편안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 만약 관광 중, 빨리아 뽈리라는 이름이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은 영어로 Old Town이라고 해도 로도스 사람들은 알아듣습니다.^^
* 오래 전 제가 로도스 첫 여행을 왔을 때 마지막 날, 저는 이 빨리아 뽈리를 구경하게 되었는데요.
매니저 씨가 이 빨리아 뽈리 안에서 태어나 15 년을 살았기 때문에 본인 생각엔 특별한 게 없다며 제게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야 지금의 시누이의 도움으로 겨우 구경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바로 이 빨리아 뽈리의 매력에 푹 빠진 저는, 그 다음 그리스 여행을 다시 오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이 빨리아 뽈리를 더 구경하고 싶어서였답
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셀 수 없이 이 곳을 드나들었지만, 어떤 날은 여전히 새로운 골목길과 마주하게 되는, 아주 신비로운 장소랍니다.
* 내일은 "그리스의 최대명절 'Πάσχα 빠스하'의 신기한 풍습들"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내일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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