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왜 계속올까 라는 푸념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준 딸아이
그리스는 올겨울 유난히 비가 많이 왔고,
아직도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몇 주 사이 재빠르게 바뀔 계절 여름을 대비하여
그리스는
본격적인 여름맞이에 들어갔습니다.
호텔들이 여름 관광객 맞이로 문 열 준비에
덮어 두었던 천을 걷어내며 새 단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북적이는 여름과 달리 아직 빈 호텔들은 고즈넉하네요.
이런 빗속에서도 꽃은 피었다가
알아 주는 이 없어도 혼자 져갑니다.
시내의 H&M, ZARA 등의 대형 옷가게와 명품 샾에도
여름 옷들이 걸리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비가 수시로 오니
사람들은 아직 겨울 외투를 벗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좀 잠잠한가 싶다가도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하교길 학교 앞은 비 때문에 주차도 정신 없고
앞차는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도대체 올해는 왜 이렇게 비가 계속 오는 걸까요?
아스프로, 넌 아니?
주유를 하며, 빗방울을 넋 놓고 쳐다보며
나도 모르게 "올해는 왜 비가 계속 오는걸까?"
푸념인지 질문인지 입 밖으로 뱉어내자,
뒤에 타고 있던 딸아이가
"엄마~~~~내가 대답해줄까?" 라며
제 어깨를 두드리네요.
"어머, 넌 이유를 아니?" 라며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제 푸념같은 우문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주는 딸아이입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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