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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리스 문화175

내게 트라우마를 준 그리스의 물컵 사용 문화 한국에서 삼십 대 중반이 되도록 살며, 제게 물을 마시는 물컵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자주 보던 종이컵, 보통 식당에서 주던 물컵, 가끔 가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물을 담아 주던 유리컵, 그리고 집에서 물을 마시던 흔한 머그컵. 이렇게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듯, 보통 한국 가정에서 식사를 할 때 머그컵 형태의 손잡이 있는 컵을 쉽게 사용하는 것처럼요. 매니저 씨는 한국에 사는 동안, 물을 마실 때 저의 이런 머그컵 사용에 대해 단 한 번도 뭐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매니저 씨에게 이 컵을 주고 물을 담아 주었을 때도요. 그런데 그리스에 이민을 온 후 매니저 씨는 이런 익숙한 머그컵에 물을 담아 마시는 저에게, 그간 마치 못한 말을 쏟아 놓듯,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넌,.. 2013. 11. 18.
그리스에선 결혼반지를 왼손에 끼지 않는다니! 시어머님은 오빠가 두 분이 계시는데, 이 외삼촌 두 분 모두 금은 제품 판매, 보석 전문 세공을 하는 가게를 운영하십니다. 로도스에 오는 관광객 중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오는 노년의 여유로운 관광객들은 독특한 중세 시대 디자인이나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보석들과 금은 제품을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중세 시대의 성곽 마을 안을 걷다 보면 참 독특한 세공의 금은 보석을 파는 가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금은방과 보석 가게, 그 보석을 사는 각 나라의 독특한 관광객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사진과 함께 더 자세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가족의 의리가 중요한 그리스에서 이렇게 가까운 친척이 금은방 종류의 가게를 한다는 것은, 저희가 결혼을 하려 했을 때에 당연히 결혼반지와 소정의 예물은 외삼.. 2013. 11. 14.
생일보다 잊으면 더 민망한 그리스인의 '이름 날' 지난 주 금요일 11월 8일은 저희 시아버님의 '이름 날'이었습니다. 축하를 받는 사람이 케이크도 사고 한턱을 내야 하는 문화이니 당연히 시아버님이 내셔야 하는 파티라, 다행히 이날 요리는 아내인 시어머님이 하셨습니다. 날씨가 추워 더 이상 정원에 앉아 파티를 할 수 없어 모임은 저희 집 안에서 열렸는데, 깔끔한 고모님들이 저희 집에 오신다니 저는 세 시간 동안 집안 대청소를 했답니다. 앞으로 12월에는 어머님 생신과 매니저 씨의 '이름 날'이 있고, 이 때는 해마다 늘 제가 요리 전체를 담당했는데 아버님 이름 날의 두 배의 인원이 올 것입니다. 게다가 연말 연시 파티가 줄줄히 기다리고 있네요. "저를 복 터진 여자라 불러주세요!" 일 복...ㅇㅎㅎㅎㅎ 이렇듯 가족과 친척이 많은 저희 집안은 생일 뿐만 .. 2013. 11. 12.
그리스인들의 어느 의미 있는 시청 앞 집회 한국인들이 중요한 집회, 콘서트 등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갖기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서울 광장이 정식으로 열린 것은 2004년 5월이라고 하나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2002년 월드컵 때의 시청 앞 응원이 남아 있고, 2004년 광장 사용이 활성화 되면서 현재는 촛불 집회 등의 의미 있는 모임이나 집회가 열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5만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규탄' 서울 광장 촛불 집회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 google image) 그런데 이렇게 시청 앞 광장에서 상징적인 집회를 하는 것은 비단 한국 만이 아닌가 봅니다. 지난 11월 3일 일요일, 그리스 로도스 시청 광장에서는 의미 있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집회에 모인 4,500명의 시민들은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 2013.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