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기한 그리스 문화175

이민 초기엔 안타깝게도 헷갈리는 친구의 기준 한달 전쯤, 알고 지내던 그리스인 커플 스타브룰라Σταυρούλα 빠나요디스Παναγιώτις로부터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그 청첩장을 남편 매니저 씨에게 건네 받고 저는 좀 의아했는데요. 저희 부부가 그 커플을 따로 밖에서 만난 건 제가 이민 온 이후로 딱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2년 전쯤의 일이라, 그리스 북부 데살로니끼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그녀와 나눴던 대화는 "데살로니끼 날씨는 어때? 그곳이 그립니?" 가 다였습니다. 물론 전용 해변을 낀 호텔과 식당, Bar를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딸인 스타브룰라를, 저는 그 식당에 다른 지인들을 만나러 갔을 때 본 적도 있었고, 그녀가 저희 옆집에 살다 결혼한 엘레프테리아의 친한 친구여서 우연히 합석해서 본 적도 있습니다. 호텔을 경영하는.. 2013. 11. 8.
그리스에도 한국처럼 중국 식당 사장이 중국인이 아니라니! 작은 딤섬 한 개(1인분이 아닌)에 2,500원쯤 파는 중국 식당에 매니저 씨가 처음 가자고 했을 때 뭐 이런 식당이 다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진짜 중국요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로도스 시에 있는 중국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 식당의 요리들은 분명 아시안 푸드 느낌이 있긴 있고 맛도 있는데, 한국에서 정말 중국인이 하는 중국식당의 맛과는 아주 다른 요리들을 선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정통 중국 요리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덜 달고, 좀 더 짜고, 고기 요리 종류와 샐러드 요리 종류가 많은 그런 요리랄까요. 그런데도 그 식당을 찾는 그리스인들은 늘 만원사례를 이룹니다. 로도스 시 안팎의 이런 중국 식당은 제가 알기로는 열 군데 정도나 되는데요. 그게 좀 이상한 게, 로도스는 그렇.. 2013. 11. 7.
냄새에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 오기 전에도 유럽인들이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손님 맞이를 하려고 요리를 한 후, 손님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집안에 음식 냄새가 남아 있으면 안 된다든가, 땀냄새를 비롯한 어떤 불쾌한 체취를 풍기지 않기 위해 향수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방향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매니저 씨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매니저 씨는 신발에 뿌리는 방향제, 몸에 뿌리는 방향제를 향수 외에도 따로 갖고 있었고, 이런 특화된 제품들을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그리스 가족들에게 택배로 받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도 그리스를 자주 왕래하며 저는 어느 정도는 냄새에 민감한 유럽인, 혹은 그리스인들에 대해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리스에 아예 이.. 2013. 11. 6.
그리스인 친구의 철없는 대머리 관리법 미할리스Μιχάλης는 이십 대부터 머리카락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느 유럽인들이 그러하듯 그냥 머리카락이 있는 뒷부분을 짧게 자르고 당당하게 대머리를 드러내 놓고 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그가 대머리라는 사실을 별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외모보다는 그의 성격이 늘 저를 고단한 삶으로 안내하곤 했으니까요. 미할리스는 주말마다 저희 집에 찾아오는 매니저 씨의 대표적인 친구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제 눈치도 좀 보곤 하지만, 이민 초기엔 일반적으로 그리스인 친척들이 남의 집에서 막 자고 가듯이 그렇게 자고 가곤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살 때는 로도스에 들르기만 하면 저희 집에 그냥 와서 잤습니다. 아무리 매니저 씨의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많은 추억을 공유한 사이라고는.. 201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