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쉐이크 몇 번 할짝이고
식겁한 그리스 고양이
녀석은 지난 번 글에서 소개한 대로 갈리쎄아에 갔을 때 만났습니다.
(여기서요->2013/05/22 - [신비한 로도스] - 외국인과 로맨스를 기대했던 내 친구에게 생긴 일)
그곳에는 항상 몇 녀석들이 터줏대감, 안방마님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지들을 귀여워 하는 줄 아니
내키면 테이블에 턱 받치고 앉아 있는 경우도 많고, 좀 예뻐하는 것 같으면 아예 테이블 위로 올라와서 맘대로
먹기도 해서 어떤 고양이에게 감자 튀김을 그대로 내 줘야 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당당하게 먹고 그냥 가버리는거야?"
며칠 전 만난 녀석은 아주 아가 였을 때 얼핏 본 기억이 있었는데,
커서 다시 만나니 외모가 푸근해서 한참 웃었는데요.
이렇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더니
테이블 위 커피에 넣지 않고 남겨둔 크림과 설탕을 잠시 응시하는군요.
'올라갈까 말까?'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고
저를 정면으로 쳐다보았는데
저는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너, 너, 너는 너무 강아지 같이 생긴 예쁜이로구나!"
꺅! 어쩜 좋아! 너무 귀엽잖아!!
어랏? 잠시 웃는 틈을 노려 동행했던 제 친구의 옆에 순식간에 앉아 버렸네요?
제 그리스인 친구가 몹시 마음에 드나봅니다.
잠시 그렇게 쉬던 녀석은 또 전우치, 홍길동보다 빠르게 테이블 위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어쩌면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거에요.ㅎㅎㅎ)
"어랏? 밀크쉐이크 맛이 궁금했던거야?"
아래에 조금 남아있는 밀크쉐이크을 먹으려고
친구가 먹던 컵에 얼굴을 들이밀고 핥기 시작했는데요.
"왜 이렇게 맛있다냥..."
"아이 맛있다."
(저 혀를 어쩔건가요...^^;)
너...그러다 얼굴 컵에 찡긴다...
그러다가, 녀석은 갑자기 식겁하는 표정을 짓더니
얼른 옆의 물컵으로 얼굴을 옮겨 넣었습니다.
ㅋㅋㅋㅋ. 아마 몹시 달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물을 폭풍 흡입하네요.^^
아이고 못살아..
하하하. 물을 폭풍 흡입하는 모습 너무 재미있지요?
물을 먹고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 잠시 제게 등을 보이고 앉아 있는 모습이
꼭 본인 행동이 민망해서 그러고 있는 것 같아 엄청 웃었답니다.
(동영상을 돌려서 올렸는데도, 올리고 나니 이렇게 되 버렸네요. 알아서 예쁘게 보아주세용*^^*)
그 후로도 녀석은 그렇게 우리 곁에 한 동안 머물다가
카페 주인의 밥 주는 소리에
홀연히 부엌으로 사라졌답니다.
엉뚱한 이 녀석을 또 만날 날을 기대하게 되네요~!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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