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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346

한국음식 ‘귀걸이’를 요리하라 성화인 그리스인들 지난 일요일엔 남편 매니저 씨의 이름 날과 원래 이틀 뒤인 시어머님 생신을 한번에 저희 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이 날은, 파티 성격상 제가 전적으로 요리를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오는 인원이 최소인원만 와도 20명이 훌쩍 넘을 때가 많으니 저는 이번엔 또 무엇을 요리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잦은 파티에 매번 같은 음식을 내 놓을 수도 없고, 그리스에서는 명절이나 특별한 국경일이 아닌 생일 파티의 경우 '간단한 샐러드 바'나 뷔페 형태로 차려놓고 각자 알아서 덜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덜어먹기 간편하면서 이번엔 뭔가 좀 색다른 그런 것이 없나, 크리스마스 파티와 신년맞이 파티와 겹치지 않는 메뉴로 하려면 뭘 할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간 주로 신년맞이 파티를 할 때(1.. 2013. 12. 19.
그리스 인종차별, 한국의 계급차별과 다를까 얼마 전 한 독자 분께서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우선, 여러 번 글로 썼듯이 그리스는 분명 인종차별이 심하게 존재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유럽은 북미 지역에 비해 인종차별을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법적 제제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더 공공연하게 이런 부분이 드러나는 지역이고, 그 중에서도 그리스는 최근 황금새벽당이라는 신 나치즘을 내세우는 정당의 활약을 봐도 알 수 있듯, 겉으로 드러나는 인종차별이 유독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트리플 점프 국가대표 선수였던 그리스인 '불라 빠빠흐리스투'는 경기 직전 아프리카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과 극우정당 지지 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런던 올림픽에서 퇴출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인들의 그리스 이민과 불법체류 그리스 내의 일정 지역엔 유독 동남.. 2013. 12. 18.
그리스인 친구들과 만리포사랑을 부르게 될 줄이야 지난 금요일 그리스인 친구들과 한국어 수업을 했습니다. 시험이 아직 넉 달이나 남았는데도 요즘 친구들이 스트레스를 좀 받는 것 같아서, 어떻게든 재미있게 이해시키려 하다 보니 예정된 수업 시간을 훌쩍 넘길 때가 많습니다. 이날도 원래 두 시간인 수업 시간은 두 시간 사십 분이 넘어서야 겨우 끝이 났는데요. 그리스인인 디미트라와 갈리오삐 그리고 저까지, 우리 셋은 모두 조금 지친 상태였습니다. 디미트라는 연말이라 일이 몹시 바빴고, 저는 사무실 일로 이번 주만 세무서 직원과 똑 같은 내용으로 세 번이나 논쟁을 했을 만큼 복잡한 세금 관련 문제를 마무리 짓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업을 할 때마다 늘 맛있는 케잌과 커피를 준비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나서, 제가 크리스마스 때 한국.. 2013. 12. 16.
그리스가 가난해서 봉지 쌀을 먹는 게 아니에요. 몇 년 전 한참 그리스가 경제위기로 국가신용등급이 바닥을 치면서 그리스 관련 국제뉴스는 온통 이에 관한 기사들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리스에 여행 왔던 지인들 중에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니, 슈퍼에 쌀이 왜 이렇게 밖에 안 팔까? 여기 사람들이 쌀을 잘 안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리스 경제가 어려워졌다더니, 다들 쌀을 많이 씩 사 먹을 여유가 없는 걸까?" 그 지인이 이렇게 물어 본 것은 함께 슈퍼마켓을 방문한 때였습니다. 바로 쌀 코너를 들여다 봤기 때문이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쌀이 있었지만, 도무지 2kg 이상 포장단위의 쌀은 찾아 볼 수도 없고, 그나마 가장 흔한 단위가 1kg, 500g 단위였기 때문입니다. 지인은 두리번거리며, "이렇게 봉지 쌀 밖에 없으.. 201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