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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346

한국철도노조를 열혈 지지하는 그리스인들 한국철도의 민영화를 반대하는 23일간의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전국철도노조)의 총파업은 끝이 났지만, 철도 분할 민영화를 반대하는 대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처 – 전국철도노동조합 http://krwu.nodong.net/ ) 먼저 한국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전국철도노조와 지지여론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7조의 빚을 안고 있는 코레일. 정부는 수서발 KTX를 분리시켜 공기업화 해 경쟁체제를 만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전국철도노조 측은 철도 사업을 분리해 공기업화 하는 것은 곧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런 경쟁이 현 적자를 해결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철도요금 인상 등으로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민영화 과정에서 천문학적 숫자를 요하는 철도 사업을 할 수 .. 2014. 1. 16.
이민 초기 나를 울고 웃긴 그리스 카레 살면서 카레를 그렇게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도리어 카레나 인도 요리를 좋아하는 것은 막내 동생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동안 한번씩 입맛이 없을 때 카레를 해 먹곤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채소들을 작게 깍둑 썰어 고기든 햄이든 달달 볶다가 살짝 간을 하고 물에 잘 푼 카레가루를 부어 끓일 때 그 매캐한 향은 이상하게 안정감을 줄 때가 많았으니까요. 어릴 때, 참새처럼 입을 벌리고 밥상에서 기다리던 저희 세 자매의 밥 위에 엄마가 부랴부랴 국자로 카레를 부어 주던 그런 추억에서 오는 안정감인지도 모릅니다. 카레 마니아는 아니었지만 한번씩 먹고 싶을 때, 한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동네 작은 슈퍼나 편의점을 가더라도 다양하게 골라 쉽게 살 수 있는, 제겐 그런 것이 카레였습니다. 그리스에 이민 와 한동.. 2014. 1. 15.
20년 된 한국 리코더, 그리스에서 딸아이 사랑을 받다. 그리스로 이민을 올 때 많은 물건을 다른 이들에게 주거나 버리고 왔습니다. 가져 올만큼 새것에 값나가는 물건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괜찮은 가구나 책들은 가져오기엔 많이 무거웠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들여다 보게 되지 않는 초,중,고 대학교 졸업앨범, 20년 넘게 수기로 쓴 일기들까지 모두 버리고 왔습니다. 마치 가기 싫은 곳에 가야 하는데 돌아갈 배가 있으면 되돌아 오고 싶어질까 그 배를 불태워 버리는 심정으로 말이지요. 이런 사정으로, 지금 그리스 집에는 한국에서부터 오랫동안 쓰던 물건이 많지 않습니다. 처음 이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엄마가 보내신 소포가 도착했는데, 그 상자엔 이런 저런 필요한 물품들 외에도 딸아이 앞으로 보내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 2014. 1. 14.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리스인들 사람에게 가장 향기롭게 들리는 단어는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러주어야 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 내 이름을 실수로 다르게 불렀을 때 상대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그리스로 여행와 그리스인들을 알게 되고도 한참 동안 그리스어로 이름을 부르는 이들의 문화를 몰라 많은 것을 놓쳤었습니다. 우선 이전엔 영어식 발음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부를 때 많이 곤혹스럽게 느꼈었습니다. 영어의 R발음이나 L 에 해당하는 발음들이 영어와 아주 달랐기 때문었습니다. 그리스어의 Ρρ로는 한국어로 '으로'를 순간적으로 한 호흡.. 2014.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