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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140

고기 구워 먹는 국경일, 그리스인들의 시름을 덜어주네! 드디어! 그리스의 먹는 국경일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빵빠라방~~ 지난 목요일(20일)이었던 치크노뺌디를 기점으로 앞으로 줄줄이 먹는 국경일들이 당분간 이어질 예정인데요. Τσικνόπέμπτη 치크노뺌디 '고기 굽는 연기가 나는 목요일' 이란 의미의 치크노뺌디는 그리스의 국교인 정교회의 절기에 맞추어 정해진 날로, 그리스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빠스하(부활절) 40일 전부터 음식에 대해 절제하는 전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음식을 절제하기 전에 고기를 실컷 구워 먹으며 명절을 즐겁게 기다리는 국경일입니다. 이 시기엔 전국적으로 할로윈과 비슷한 가장무도회(απόκριες πάρτι 아뽀끄리에스 파티)를 하며 즐기고, 그 가장무도회가 있는 주 목요일이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날인 것입니다. 부활절이 해마다.. 2014. 2. 22.
그리스 이민 직후 딸아이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1. “아니야, 안 갈래요. 엉엉엉..나 무서워요. 엉엉엉..” 그리스로 이민 당시 딸아이는 아직 어린 나이였습니다. 모든 게 낯설었던 이곳에서의 생활에 막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었지요. 그런 딸아이를 매니저 씨가 억지로 끌고 어디론가 가려고 씨름하는 중이었고, 딸아이는 울며 불며 안 가겠다고 버티는 중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딜 데리고 가려고 그래?” 이상해서 묻는 제게 매니저 씨의 대답은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습니다. “응. 마리아나 귀 뚫어 주려고.” "뭐라고???? 얘가 몇 살인데 귀를 뚫는다는 거야???? 안 돼!!" 한국에선 단 한번도 애 귀를 뚫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꺼낸 적도 없는 매니저 씨였는데, 그리스에 오자마자 귀를 뚫어 주겠다고 성화이니 저는 기가 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리브나무, 그리.. 2014. 2. 21.
나를 4등신으로 느끼게 만든 그리스 이민생활 어제 글 말미에 제가 재미 삼아 어설픈 자화상 몇 개를 그려 넣었는데요. 한 독자 분께서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감사하게도 댓글을 재미있게 써 주셔서 빵 터져 한참 웃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실제로 그림처럼 4등신인가? 난 나 스스로를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진심으로 순수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키는 167cm라서 제 또래의 한국인 여성 중에는 큰 편이고, 그리스 여성들과 함께 있어도 큰 편에 속하는데요. 아무리 제가 한참 운동을 할 때에 비해 체중이 많이 늘었고 기본적인 덩치가 있는 형이라고 해도, 왜 나는 현재 스스로를 4등신처럼 여기는가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결론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아…이것은 상대적인 것이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 2014. 2. 20.
그리스 동네 미용실, 이런 건 한국과 정말 비슷해! 제가 자주 언급했던 제 이웃의 금발머리 캣맘 흐리스티나는 헤어디자이너(κομμωτής 꼬모띠스)입니다. 주택가만 있는 저희 동네보다 좀 더 시내 쪽 동네에서 미용실(κομμωτήριο 꼬모띠리오)을 운영하는데, 참 수완이 좋고 센스가 있어 가게엔 언제나 손님이 바글바글합니다. 흐리스티나의 미용실이 있는 동네 그리스에 이사 온 뒤 갈색 머리 염색을 결심한 이후로, 저는 머리 염색 때문에 참 많은 미용실을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바로 제 머리카락이 동양인 머리카락이기 때문인데요. 그리스에 와서 그리스인이나 다른 유럽인들의 머리카락을 만져볼 일이 많았는데, (그리스인들은 신체 접촉을 좋아하므로 친척이나 친구끼리 머리카락을 서로 만져보며 염색 잘 되었네? 커트 잘 되었네? 이런 표현을 자주 한답니다.) 확실히 .. 2014.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