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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고양이19

좀처럼 견디기 힘든 그리스의 겨울나는 법. 좀처럼 견디기 힘든 그리스의 겨울나는 법. 그리스는 여름 성수기동안 비가 단 한 방울도 오지 않습니다. 거의 7개월 동안 단 한 번의 비도 구경할 수 없는 긴 여름을 보내고 나면, 겨울 5개월 동안 거의 매일 비가 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으로 나무와 풀이 바짝 타들어가 마르다못해, 한 여름인데도 상록수들을 제외하고는 숲은 초록보다는 갈색이 더 풍경을 지배하는 색깔이 됩니다. 오래전 알베르 까뮈의 작품 '이방인'에서 '작열하는 태양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대해 읽으면서, 뭐 저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알베르 까뮈가 지중해 알제리출신의 프랑스사람으로 이탈리아에도 거주했었던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한국의 채감광도 3배는 되는 것 같은 지중해의 한낮의 태양이 .. 2013. 2. 18.
고양이 마브로, 나는 아직도 너를 기다려. 고양이 마브로, 나는 아직도 너를 기다려. 마브로가 저희 집에 처음 온 날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포스팅 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3년 1월 4일 올렸던 내용입니다. 아스프로와 쌍둥이로 태어났던 마브로는 제게 첫 번째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엄마 까페는 참 좋은 엄마 고양이었습니다. 늘 이 둘을 끼고 다녔지요. 훗날 보니 모든 야생 고양이 엄마들이 자식들을 그렇게 살뜰하게 돌보는 게 아니더군요. 도도한 아스프로와 달리 붙임성 좋고 활발한 마브로는 뒹굴뒹굴 장난치길 좋아하는 귀여운 아기고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아기 고양이들이 태어난지 석달쯤 되었던 때였을까요. 엄마 고양이 까페는 집 앞쪽 큰 길에 쓰러져 자는 듯 의식이 없었습니다. 온 몸에 외상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몸을 쭉 뻗고 누워있는 .. 2013. 1. 19.
고양이 아스프로의 침공 고양이 아스프로의 침공 그리스의 고양이들은 원래 고양이가 살기 좋은 환경에서 나고 자란 야생고양이들인지라, 높은 나무를 표범처럼 오르내리고 2~3층 집 지붕을 탈만큼 활동력이 좋습니다. (다운타운 안의 고양이들은 건물을 타고 올라갑니다. 물론 아테네처럼 차가 많은 곳의 고양이들은 뒷골목에서만 활동합니다.) 반은 집고양이처럼 자란다 해도 집에 들어오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순식간에 2층 딸아이방 침대에 누워 버립니다. 친해져도 원래 집에서 태어나 집안에서 길러진 녀석들이 아니다보니, 친하다는 표시로 확 할퀴기도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지요. 목욕을 시켜 깨끗하게 해줘봤자 또 금새 밖에 나가 2층 지붕 타고 놀 것이기 때문에 야생의 녀석들에겐 씻기는 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집 뒤에 상주하며 .. 201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