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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서는 부자가 아니어도 배, 요트를 가질 수 있다니!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5. 9.

그리스에서는 부자가 아니어도
'배' 또는 '요트'를 가질 수 있다니!


그리스 지도



에게해와 지중해 사이에 국토가 길죽한 모양으로 노출되어 있고 많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리스에서는

개인 소유로 크고 작은 "모터가 달린 배(βάρκα)" 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주 부유한 사람들은

안에 식당이 딸린 큰 요트 큰 배를 소유하기도 하지만, 보통의 중산층이라면 바다낚시가 가능한 너댓 명은 거뜬

탈 크기의 모터 보트 형태의 배나 작은 요트 정도는 할부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사실에 몹시 놀랐는데요.


로도스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


그리스에 살면서 알게 된 '부자가 아니어도 배 소유가능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할부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많듯이 그리스에서는 배를 할부로 살 수 있는 시스템

   많습니다.

   선박 왕 오나시스의 나라 그리스 답게, 교류가 적은 한국과 그리스의 관계에 그나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 조선, 선박업에 관련된 교류입니다. 그리스인들 중 한국의 부산 등 남부 지역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은 대다

   수가 이 조선, 선박업 관련 종사자들입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만큼 그리스에서의 배 할부 구매는 제도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스는 전세계 선박의 약 19%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 제1위의 해운국가입니다.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해운 협정은 2006년 9월 4일 체결되었습니다.

세계 30대 선박 보유 해운국 순위(1,000 GT 이상)

 1위. 그리스               7위. 미국                      13위. 영국                     19위. 이란                  25위. UAE

 2위. 일본                  8위. 홍콩                      14위. 이탈리아               20위. 사우디아라비아    26위. 브라질

 3위. 독일                  9위. 덴마크                   15위. 터키                     21위. 벨기에               27위. 프랑스

 4위. 중국                 10위. 대만                      16위. 러시아                 22위. 말레이시아          28위. 네덜란드

 5위. 한국                 11위. 싱가포르                17위. 인디아                 23위. 인도네시아          29위. 베트남

 6위. 노르웨이           12위. 버뮤다                   18위. 캐나다                 24위. 사이프러스          30위. 스웨덴


  2011년 1월 통계 - Shipping Statistics and Market Review.




2. 그리스에서는 배의 보관과 관리가 쉽습니다.

   배를 일단 구매하게 되면, 각 지역의 해양수산부에 배를 등록하고 지속적으로 이 등록을 갱신하도록 되어 있습니

   다. 마치 한국에서 등록된 자동차들은 정기적으로 검사에 임해야 하듯이, 그리스에서는 이렇게 등록된 배들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파도가 심한 겨울철엔 항구나 해안에 정박된 배들을 수거하여 집 마당이나 동네로 옮겨와야 하는데, 배를

   소유한 그리스 가정의 자동차들은 배를 도로에서 끌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그리스의 겨울 철에는 집 근처로 옮겨진 배들을 특수 방수 커버로 씌워 보관하도록 하고 있고,

   최소 2년에 한 번씩은 여름 전에 수리 보수 하고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보관 법입니다.


로도스 빨리아뽈리 앞에 정박된 개인 소유의 배들



이런 중심가가 아니어도, 도시 외곽의 유명 바다낚시 해변에는 여름철이면 더 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 뒷마당에도 주황색 커버를 쓰고 있던 것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이제 바다로 출발할 준비를 마친 시아버님의 배였습니다.


집 뒤에 서 있는 시아버님의 배 마리아나 호

(오래 전 시누이 이름을 따서 명명된 마리아나 호는 이제는 딸아이의 이름이 되어 바다를 누비고 있습니다.)

바다에 이 배가 떠 있는 사진은 다음 글에 소개할게요^^



이제 풀이 타들어가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그리스에서는 각 집안팎에 세워져 있던 배들이 요즘 보수 수리되어

바다로 출발할 준비를 마치고 있는데요.



디미트라 동네에 바다로 떠날 준비가 되어 서 있의 배들

(뒤에 서 있는 자동차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짐작이 되시지요?)




부자가 아니어도 배를 가질 수 있는 그리스.

그래서 수 많은 바다낚시 연합회, 동호회가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바다낚시 연합회를 설명하려다 보니 오늘 그리스의 '배를 소유하는 문화'에 관한 글을 먼저 썼는데요.

조만간 이 '그리스 바다낚시 연합회 문화와 회원들의 특별하고 규모 큰 생선 해산물 파티'에 대해

사진과 함께 자세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