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남편 매니저 씨의

팝송 제멋대로 한국어로 부르기.

 

 

 

 

 

 

 

굿모닝

오늘 저는 반가운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미국에 13년간 살고 있는 큰 동생 가족이 그리스에 처음으로 놀러오기로 했는데,

마침 싸게 나온 게 있어 그리스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는 전화였습니다.

태어나 첫 유럽여행이라며 기뻐하는 동생의 들뜬 목소리에

저까지 기분이 설레었답니다.

 

 

작년, 미국에 살던 막내동생 결혼으로 저희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 갔었고,

(때마침 허리케인으로 비행기가 연착되어 고생을 무척 했었습니다.)

막내 동생 덕에 5년만에 부모님과 동생들 가족까지, 모든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엉엉 토닥토닥

 

반가움의 감격도 잠시...

 

큰 동생의 두 아들들은 남편 매니저 씨를 처음 만났고,

노는 수준이 비슷한 조카들과 매니저 씨는 금새 혼연일체가 되어 깔깔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뭉쳐다니다보니, 점잖은 제부가 살짝 질투 날 정도로

아이들은 힘세고 유머돋는 엉클, 매니저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작년 미국에서 매니저씨와 조카들 - 사진이라도 좀 얌전히 찍을 수 없을까?

 

 

 

그러던 어느날, 모두 함께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동생이 운전하던 차 안에 매니저 씨와 두 남자 조카들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었는데,

매니저씨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희들, 그 노래 아니?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이런 노래 말이야."

 

 


 

Queen의 명곡, We are the champions에 대해 조카들에게 물었던 것입니다.


혹시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 원곡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워낙 오래된 명곡이긴 해도 현재 미국에 사는 어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퀸의 노래는 많이 낯선 노래였나봅니다.

 

"엉클, 우리는 몰라요~"

뭥미

한국어를 이유없이 강원도 억양으로 구사하는 큰 조카가 대답했습니다.

(전에 소개한 대로 미국에서 나고 자라서,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만 말하는 것은 좀 어색합니다.)

 

"그럼, 내가 한국말로 해석해서 불러볼테니까 들어봐."

 

신이난 매니저 씨는 퀸의 명곡을 제 멋대로 한국어번으로 음도 다 틀려가며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참피언, 나 친구.... 우리는 가세요오~~~~~(1초 멈추고) 끝까지~~~~~~~"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ㅋㅋㅋ우하하

 

두 남자아이들은 매니저 씨의 이 제멋대로 한국어 번역 팝송에 차안이 떠나가도록 뒤집어져 웃기 시작했습니다.

 

"엉클, 왜 그렇게 노래해??? 우리는 가세요, 아닌데???"

 

한국말을 알아듣는 큰 조카는 해석이 이상하다고 물어봤습니다.

작은 조카는 가사가 맞는지 어떤지 상관없이, 음이탈 부분 가세요~~~~에서 빵 터져서 웃느라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습니다.

큰 조카의 질문에 매니저 씨는 그냥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아니야. 이게 더 자연스러워. 내가 볼 땐 그래."

(도대체 어디가 자연스럽단 건지..)

 

그리고 다시 반복해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아이들은 다시 뒤집어져 웃기 시작했고, ㅋㅋㅋ우하하

그 명곡을 제 멋대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부르는 매니저 씨의 늑대울음 소리같은

"우리는 가세요~~~~~~(정적) 끝까지~~~" 부분 때문에

그 후로도 한 시간 동안 아이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어 눈물까지 줄줄 흘렸습니다.

헐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은 그리스에 가는 티켓을 샀다는 엄마의 말에, 오예~~~~~라는 함성과 함께

이모인 저나 사촌여동생보다 엉클을 만난다!!! 환호했다고 하네요.

 

여름이 되어 아이들이 그리스에 놀러오면, 매니저 씨와 또 얼마나 정신없이 웃어댈지 

아..안 봐도 비디오입니다.ㅎㅎㅎ

 

 

마지막으로 팝송을 제 멋대로 한국어로 번역해 부르는 매니저 씨의 K-POP 애창곡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리쌍+장기하와 얼굴들의 "우리 지금 만나" 입니다.




혼자 배 두드리며 신나게 부르는 건 좋은데,

제발 저한테 코러스 부분 "당장 만나"  "몰라 몰라 절대로 몰라" 좀 하라고 안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기분 좋을 떄 한 두번은 해줬지만 매번은 못하겠단 말이지요.

노노

코러스 얍삽한 목소리와 싱크로율100%를 요구하니 말입니다.

더 이상은 얍삽하게 안 된다고요...

 

 

제 멋대로 팝송을 한국어로 해석해 부르는 매니저 씨 이야기

즐거우셨어요?

노래 부르는 걸 직접 못 들려드리는 게 아쉽지만, 뭐 기회가 되면 녹음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많이 웃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좋은하루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민트맘 2013.02.14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정말 직접 못 듣는게 한이군요.
    게다가 코러스 부분을 얍삽하게 부르라고 하신다니 생각만해도 즐거운 분이세요.
    조카들이 그리스 행을 반기는게 당연하네요.

  2. 무탄트 2013.02.14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분이 안 나오셔서 왠지 기분이 울적했는데, 올리브나무님의 글 덕분에 즐겁게 분위기 반전합니다.
    다음엔 꼭 매니저님의 음성을 녹음하셔서 들려주셔요. 특히 '우리 지금 만나'를 올리브나무님의 코러스와 함께 들으면 엄청 신날 것 같은데요. ㅋㅋ

  3.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2.14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힛 이야기만 들어도 장면이 머릿속에 막 그려지고 웃음이 나네요ㅋㅋㅋ
    사진만 봐도 막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조카들을 보니 진짜 엉클을 좋아하는게 느껴져요~
    이번에 또 다녀가면 재미난 에피소드가 생기겠죠?! 꼭 들려주세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4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아스타로트님.
      아이들이랑 너무 장난을쳐서 좀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신나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어의없어서 같이 웃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그리스는 비가 많이 와요. 좋은 오후 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2.14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
    저두 영어 팝송을 다른나라말로 번역한다면 그런 느낌이날거같아요~!!
    "1초 멈추고"ㅎㅎㅎㅎ 그파트 어딘지 딱! 알거 같아요~!
    너무나 행복한 가족 같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올리브님~! 좋은 발랜타인 데이 되시구요~!

  5.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2.15 0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한국어 가사 너무 매력적인데요? 곡을 생각하며 가사 읽으니 읽으면 읽을 수록 웃음에 더 나오네요 ㅋㅋㅋㅋ

  6. 역량 2013.02.15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 정말 유쾌하시네요.ㅎㅎㅎ
    유튜브에서 '우리 지금 만나'를 한 번 들어봐야겠어요. 혼자 배두드리며 부른다에서 ㅋ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5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한번 들어보세요. 역량님.
      한국에 있을 때 듣자마자 이 노래 어떻게 다운받냐고 묻더니
      휴대폰 벨소리로 한참을 쓰더라구요.ㅋㅋㅋ.
      장기하와얼굴들이 외국인에게도 먹히는구나 싶었어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2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고 계시는 좋은 그리스 노래들 좀 소개해주세요...
    궁금해요...
    야니나 나나무스끄리 말고요...

    큰동생분 가족들이 여름에 오신다니 즐거우시겠어요...흐흐흐

  8. 동이 2013.11.11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씨 친구들 땜에 쫌 얄미웠는데 매니저씨가 오히려 정많고 속 깊은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장난기 넘치게 가볍게 사는듯 보여도 짐작할 수 없는 깊이가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게 아닐까… 저번 영국일도 생각해보면 말이죠. 초긍정적인 매니저씨 본받고 싶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2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동인님이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요...
      지난 주말에도 친구들이 쳐들어 와서, 사실 굉장히 제가 삐쳐있었는데, (많이 피곤했었거든요) 생각해 보니 미안했는지 내일은 외식을 하자 어쩌자 그러네요. 뭐 그것도 내일 되어 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적어도 미안해할 줄은 알아서 다행이다 싶어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