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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

그리스의 전교생 가장무도회에서 단연 돋보인 딸아이의 한복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3. 11.

그리스의 전교생 가장무도회에서

단연 돋보인 딸아이의 한복

 

 

 

 

 

 

 

 

 

3월 9일 토요일 지난 주말, 그리스 전국은 가장무도회 파티(아뽀끄리에스 파티)로 떠들썩 했습니다.

아뽀끄리에스 파티란? (απόκριες πάρτι) 

그리스 국교인 정교회의 절기인 부활절 40일 전에, 고기 구워 먹는 날인 치크노 뺌디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열리는 가장무도회 파티입니다. 형태는 미국 등의 나라의 할로윈 파티와 비슷하지만, 할로윈 파티와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녀 분장이나 호러 영화에서 봄직한 분장이 적고,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하여 춤을 추고 먹고 게임을 하며, 대규모 파티에서는 경품을 추첨하기도 하는 밝고 즐거운 분위기의 파티입니다.

 

꼭 이날 전 국민이 파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기 구워 먹는 목요일이 있는 주말인 토요일에 가장 많이 파티를

하며, 이 즈음 생일 파티를 하는 아이들은 생일초대장에 가면(Μάσκε)이라는 표시를 하여, 가장 무도회 의상을

입고 하는 생일 파티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학교와 학부모회에서 주최하는 학교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이때 부모들도 함께

분장을 하고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날 친구들과 모여 한 장소에서 따로 파티를 주최하거나, 클럽이나 바에서 가장무도회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자, 그럼 딸아이가 참석했던 전교생과 학부모 약 400명이 참석한 아뽀끄리에스 파티를 소개합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그리스 경제 악화로 1인 당 참가비 7유로(한화로 만원 조금 넘는)가 부담스러워 못 온 가정도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엔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는데도 파티 장소인 로디니 가든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단짝 친구 알리끼는 인디언, 다나이는 바비 공주님, 알리끼 동생 이리니는 요리사 분장을 했습니다.^^

 

 함께 온 가족들. 그리스인들 답게 시크 블랙의상 일색이네요^^ 춤추려고 무대에 올라간 아이들이 보입니다. 

 

 이 할머니 분장을 한 아이는 고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지팡이까지 들고 다니며 얼마나 능청스럽게 할머니 흉내를 내는지

사람들을 많이 웃겨 주었습니다.

 음식을 들고다니는 학부모들도 살짝 분장을 했네요. 한복입은 딸아이 뒷모습도 찍혔네요.^^

경찰옷을 입은 딸아이 친구 빠나율라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어린 아이들의 분장이 제일 귀엽네요.~^^ 군인 복장을 한 아이도 있군요^^

 

딸아이는 작년까지는 여러 종류의 옷을 입고 갔었지만, 올해는 지난 주 있었던 두 번의 가장무도회 생일파티에도

한복을 입고 갔었고, 토요일에 학교 파티에한복을 입고 갔습니다.

한복이 한국인 눈에 예쁜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리스인들 눈에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에 대해 많이 알 기회가

많이 없었던 저로서는 가는 파티마다 그리스인 부모들과 친구들이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서, 딸아이가 으쓱해 하는

모습보다도 우리 전통 옷이 그 화려한 가장무도회 복장 중에서도 단연 돋보여서 더욱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엄마들마다 한국의 전통 옷 한복에 대해, 아이 독특하면서 예뻐라…라며 감탄을 하며 신기해했습니다.

사실 딸아이 한복은 그렇게 비싼 맞춤 한복도 아니고, 귀한 분이 주셨던 선물이긴 하지만 그냥 어린이용 보급형

한복인데 말이지요. 그 얘기는 한복 소재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한복이 갖고 있는 디자인이, 패션에

늘 신경쓰는 그리스인들에게까지 어필할 만큼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옷이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사촌 미카의 생일 때 한복을 입었던 딸아이

 

딸아이 반친구들과 그 동생들. 엄마가 사진을 찍는다하니 쑥쓰러워하는 딸아이.

 

경품에 뽑히지 못해 번호표를 들고 실망해서 홀로 앉아 있는 딸아이,

그러나 풍선 아저씨의 장미 풍선에 금새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번 파티에는 정말 재미있는 복장을 한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학부모 중 흑인 레게 복장을 한 엄마들

이분들을 보고 한참 웃었는데 그리스는 워낙 흑인이 없어서 그렇지만,

미국에서 저런 복장을 했다면 흑인들이 얼굴의 검은 칠을 보고 기분 나빠 했을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찍은 파티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여전히 글로벌 히트 송으로 사랑 받는 마카레나 춤을 추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딸아이는 춤추기보다 파티에서 받은 색깔 끈놀이에 열중하고 있네요^^)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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