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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92

심각한 올리브나무 씨, 나행복 기자와의 인터뷰 심각한 올리브나무 씨, 나행복 기자와의 인터뷰 나 기자 : 이대로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요? 올리브나무 씨: 심각하네요. 심각합니다. 나 기자 : 블로그를 당분간 쉬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올리브나무 씨 : 사흘 만 쉬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나 기자 : 도대체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 쓰고 싶은 글에서 자꾸 멀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나 기자 :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되잖아요. 올리브나무 씨 : 독자가 늘어날 수록 독자의 입맛에 맞추려고 쓰고 싶은 글, 그러니까 현재의 생각과 느낌에서 자꾸 만 멀어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 기자 : 꼭 독자의 입맛을 맞추기위해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올리브나무 씨 : 꼭 그것 만은 아니지요. 지나치게 속내를 드러낸 글을 .. 2013. 5. 11.
나 때문에 이상한 대회에 나가려는 딸아이의 외국인 친구 나 때문에 이상한 대회에 나가려는 딸아이의 외국인 친구 자녀를 키우다보니 뜻하지 않게 제 어머니가 저의 유년시절에 했던 말들을 저도 딸아이에게 반복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뭔가 야단칠 때나 잔소리 할 때의 멘트들은 정말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내가 듣던 얘기 를 무의식 중에 딸아이에게 하고 있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무의식 중에 딸아이에게 뱉은 저의 잔소리가, 딸아이의 그리스인 단짝 친구인 알리끼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막 1학년을 다니던 딸아이가 하루는 학교에 다녀 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제게 이렇게 말을 해 왔습니다. "엄마. 알리끼가 나와 같이 대회에 나가고 싶대." "응? 무슨 대회?" "있잖아. 엄마가 나 보고 맨날 나가라고 하는.. 2013. 5. 7.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것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것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어떤 땐 사랑스러워서 어떤 땐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어떤 땐 어디갔나 찾다보니 어떤 땐 먹는 모습도 사랑스러워서 어떤 땐 잘 가고 있나 지켜보느라 어떤 땐 걷는 모습도 예뻐보여서 뒷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 사실 뒷모습을 바라보는 상대는 내가 많이 사랑하는 존재들이라는 것. 사랑하기 시작해 설레어 심장이 불편할지라도 오래 사랑해 묵은 장 냄새 맡듯 쿰쿰한 애증의 관계일지라도 뒷모습까지 쫓아가며 돌보는 게 지겹다는 무조건 주는 사랑일지라도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랑스러워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돌아보지 않는 뒷모습에 대고 가만히 손을 흔든다. 사랑해. * 처음 두 장의 사진은 디미트라.. 2013. 4. 20.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국제 결혼이 순조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순조로운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연애 자체가 참 쉽지 않았었습니다. 전에 소개한 대로 노후에 그리스에 작은 별장을 하나 지어서 글을 쓰며 사는 게 소원이었던 저는 뭔가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그리스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수집하곤 했었는데요. 일종의 '꿈을 구체화 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보자'는 작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국 내에서 그리스에 대한 정보가 워낙 관광객들을 통한 정보 외에는 희박했기에 다른 경로로 좀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 때문에 베트남 분들과 우리나라에서 상용화가 덜 되었던 인터넷 메신저로 통화를 하곤 했었는데.. 201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