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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그리스 문화

이름이 뭐예요? 주소가 뭐예요? 그리스에서 관공서 찾다 숨 넘어가요~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7. 8.

 

 

올리브나무 씨 :   "타, 타, 타히드로미오(우체국)가 어디예요?"

지나가는 그리스인 : "뭐라고요?"

올리브나무 씨 : "아니..그러니까 시티 홀(영어로)이 어디냐고요?"

지나가는 그리스인 : "아! 디마르히오? (그리스어로 시청)"

올리브나무 씨 : 아...그게 '타히드로미오'가 아니고 '디마르히오'군요....ㅠㅠ

엉엉

 

처음 그리스에 이사와 가장 어려웠던 일 중 하나가 관공서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관공서~그까이꺼 대충 간판, 지도 보고 찾으면 될 줄 알았는데,

그리스 관공서들! 왜 이렇게 찾기가 어려운 건가요?

게다가 활자로만 외웠던 관공서 이름은 또 왜 이렇게 입에 착 안 감기는 건지...

관공서를 찾다 말고, 관공서 이름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공서 이름을 기억한 후에도 발생했는데요.

도무지 관공서라는 표시가 잘 안 보인다는 거에요.

그리스의 관공서 건물들은 대개 100년이 훨씬 넘는 유서 깊은 건물들을 내부만 현대식으로 고쳐 사용하는 경우

 많고, 원래 그리스는 간판을 크게 표시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가까이 가야만 이 건물의 용도를 알 수 있

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적지가 많은 다른 유럽 국가의 경우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테네 시청(왼쪽) 빠뜨라Πάτρας 시청(오른쪽)입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비교적 찾기가 양호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데살로니끼 지역의 소도시의 시청

물론 이렇게 현대식 건물에 시청이 위치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극히 드물지요.

 

지난 번 아테네 근교에 있다고 말씀드렸던 할끼다 시의 시청입니다.

글자가 잘 보이기는 하지만 작고, 도무지 호텔같이 생긴 이 건물이 시청일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로도스 시의 경우 정말 관공서들이 비슷비슷하고 간판이 아주 작아서 정말 헷갈리는데요. 

 

 

자, 이제 부터 보여 드리는 로도스 시의 관공서들의 이름을

독자님들도 사진 아래 답을 보시기 전에 잠시 짐작해 보세요~

 

 

 

 

 이곳은 시청입니다.

 이곳은?

 

중앙경찰서입니다.

 

 

 법원이고요.

 

 

로도스 중앙우체국입니다.

 

 

물론 시내 안에는 이렇게 분명한 표시가 되어 있는 우체국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체국은 복잡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이민 온 2년 후에야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또 다른 경찰서이고요.

경찰서 관할 구치소입니다.

 소방서인데 비교적 정체가 분명한 관공서이지요? 안은 상당히 넓습니다.

유적이 될 만한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흔적이 보이지요?

 단기 비자를 위한 이민국입니다. 외국인에게 정말 찾기 어려운 위치입니다.

아침 여덟 시면 저 앞에 외국인들이 줄을 길게 서 있으니 그 줄을 보고 알아볼 수 있답니다.

멍2

왤케 건물에 간판을 크게 안 다는 거야?

유적을 보호하는 일이 그렇게나 중요한가봐...

 

 며칠 전, 일 때문에 경찰서 관할 소규모 지자체 부서를 찾아 갔었는데

위치가 워낙 구석에 있고 간판이 작아서, 찾는데 꼬박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관공서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멋지네요.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 관공서를 꼭꼭 숨겨둘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게 두 시간을 찾았던 관공서 간판인데 실제 간판 크기는 아이들 공책 크기였습니다.

역시 100년 넘은 건물에 자리하고 있어서 유적 보호를 위해서임은 알겠지만

중세 시대 건물에서 미로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심심한 사람에겐 이 미로찾기가 딱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헤맸던 바람에 일을 다 본 후, 그 다음 업무인 수도국 업무에 5분 늦었습니다.

문이 굳게 닫혀 있더군요.ㅠㅠ

웃겨5분만..5분만...

다른 관공서 보다 유난히 일찍 끝나는 (오후 1시라고 되어 있지요?)곳이 전기공사와 수도국입니다.

다른 관공서는 2시 30분까지는 업무를 하는데 말이지요. (한 낮 더위 때문에 일찍 열고 닫습니다.)

 

 

월요일, 저는 아침 일찍 수도국 업무부터 시작해야 한답니다. 시내 공용주차장 무료주차 시간이 아침 일찍만

해당되기 때문인데요.

방학이라 늦게 일어나고 싶은 딸아이를 데리고 사무실 업무를 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제는 그래도 저 비슷비슷한 건물들의 이름과 위치를 대부분은 다 알고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고고

월요일이라 분주하시지요?

그래도

활기차고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