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1 추운 날 위로를 준 딸아이의 작은 꽃다발. 날씨가 많이 춥다. 다행이 오늘은 비가 오질 않아 햇볕아래 고양이들이랑 같이 앉아 있었다. 몇 주간의 집에 머물던 손님들이 모두 돌아가고 연말 연시의 대접하는 모임들도 이제 끝났다. 집을 대청소 했다. 지친다. 어떤 땐, 이 거대한 섬이 나를 뱉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처럼 느껴진다. 마치 물고기 뱃속의 제페토 할아버지가 된 것도 같다. 한국에 있을 때 외롭지 않았다 거나,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땐. 특별한 이유 없이 외로울 수도, 힘들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지치고 가라앉는 날 퇴근길에 따뜻하고 맵싸한 떡볶기 한 봉지에 김말이 튀김 사다가 TV보면서 늘어져서 먹고나면 해결될 수 있는 낮은 수위의 스트레스가. 오분 거리 친구집에 가족들 다 재워.. 2013.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