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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439

한국처럼 그리스 고양이의 겨울나기도 힘들지만?! 그리스에서의 비가 전혀 안 오는 여름보다는 그나마 비가 많이 와 물 걱정이 없는 겨울이 바깥 고양이들에게 낫다고 하나, 이렇게 사람도 돌아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들이 고양이에게라고 녹록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 비가 내리다가 잠시 멈춘 틈을 타, 로도스 항구 근처 유적지인 '성 니콜라우스 등대'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ΦΑΡΟΣ ΑΓΙΟΥ ΝΙΚΟΛΑΟΥ ΡΟΔΟΥ * 성 니콜라우스 등대 : BC 4세기에 세워진 도로스 거상이 무너진 후, 그 한 쪽 다리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등대로 1460년 십자군에 의해 요새가 먼저 지어졌고 1863년 프랑스에 의해 등대 상단이 완성되었습니다. 2007년 복원작업이 있었고 그리스에서 가장 큰 3대 항구(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파트라 .. 2014. 1. 7.
헤라클레스가 지나갔다는 장소에 가보니 지난 주말, 저희 가족은 남편 매니저 씨의 일 때문에 로도스 섬의 산악지대에 있는 한 지역에 가야 했습니다. 그 지역에도 면 단위의 개성 넘치는 마을들이 있지만, 저희가 살고 있는 로도스 시에서 100km가 넘어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이고, 우리나라 대관령 고개처럼 산으로 구불구불 도로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는 곳들이라 평소에 특별한 일 없이 가게 되는 곳은 아닙니다. (로도스 섬에는 로도스 시를 제외하고 읍 면 단위의 마을들이 총 45 개가 있습니다.) 일을 끝내고 로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인 엠보나라는 곳에, 그곳 출신인 이웃 술라 아주머님 가족들이 연휴 내내 머물고 있어 저희도 그곳에 잠깐 들르기로 했습니다. 엠보나 마을이 위치한 아타비로 산은 해발 1216m 높이로 설악산 .. 2014. 1. 6.
글을 두 개나 쓰고도 발행을 못 하는 이 답답이를 어쩌나요. 어제, 오늘, 평소처럼 워드에 다른 주제의 글을 두 개를 써서 완성했습니다. 자료 조사도 꼼꼼히 했고, 맞춤법 검사도 끝이 났습니다. 블로그로 옮겨서 편집과정을 거치려는데 ...글이 영 맘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고쳐 봐도 고쳐 봐도 맘에 들지 않고... 결국 발행을 할 수 없었지요. 장시간을 들여 쓴 글인데 말이지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있는 일이랍니다. 제가 대단한 작가도 아니고 늘 완성도 높은 좋은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은 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 없이 글이란 것은 술술 써질 때도 있고 (이렇게 술술 써질 땐 방해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살짝 히스테리를 부려서 가족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요.) 또 쓰면서 뭔가 뒷목을 잡아 당기듯 콱콱 막힐 때도 있고 (글이 안 써.. 2014. 1. 5.
나를 떨도록 놀라게한 그리스 장례 문화 얼마 전 교실 앞에서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길 부모들끼리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 초등학교는 교실 앞에서 자녀를 교사에게 인계 받아 하교해야 합니다. 부모가 오지 않으면 아이는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혹시라도 수업에 방해될까 삼삼오오 속삭이며 엄마들끼리 아빠들끼리 수다 삼매경에 빠져들었는데요. 데스피나 할머님은 딸아이 친구 빠나율라의 바쁜 엄마 대신 손녀를 데리러 오시는데, 68세가 되셔서 이미 연금을 받기 시작하셨는데도 놀면 뭐하냐며 공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시는 열혈 할머님이십니다. 그런데 이날 따라 이 열혈 할머님께서 이상하게 풀이 죽어 계시는 게 아니겠어요? "끼리아 데스피나!(데스피나 님) 무슨 일이 있으세요? 왜 그렇게 기운이 없으세요.. 201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