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결혼132

내 생일 케이크는 내가 사야 하는 좀 서운한 그리스 문화 내 생일 케이크는 내가 사야 하는 좀 서운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정신 없이 짐도 다 풀지 못했는데 제 생일이 되었습니다. 이 곳의 생일 문화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저는, 그냥 간단한 파이 종류로 간식거리만 준비하고 식구들끼리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으레 생일 케이크는 퇴근할 때 매니저 씨가 사 올 줄 알았는데, 매니저 씨는 물론 식구들도 작은 선물은 준비해 주었지만, 누구도 생일 케이크를 들도 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일 케이크는 남편이나 아내, 부모님, 형제, 친구 누구라도 생일 당사자가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생일을 맞은 사람을 위해 준비해 주게 보편적인 문화였습니다. 한국에서 제 생일 때는 감사하게도 친한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혹은.. 2013. 3. 18.
나를 기막히게 하는 유럽인들의 다림질에 대한 집착 나를 기막히게 하는 유럽인들의 다림질에 대한 집착 오래 전 인터넷에 다림질에 관련된 한 농담 같은 이야기가 올라와 한국 아줌마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적이 있는데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요약하자면, 만약 오전에 갑자기 한 시간 정도가 빈다면 한국 아줌마들은 얼른 친구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고 오고, 독일 아줌마들은 얼른 다림질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보다도 그 아래 댓글 때문에 한국 아줌마들이 열 받아 했었는데요. 철없는 어린 남자들이 쓴 "그래,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수다나 떠냐. 우리나라 커피숍은 아줌마들이 장악했다." 등의 한국 아줌마들을 비하하는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본론을 이야기 하기 전에, 저도 한국 아줌마였기 때문에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 아줌마들이 짬이 나면 .. 2013. 3. 14.
시아버님께서 지어 주신 친정엄마의 유머 돋는 그리스 이름. 시아버님께서 지어 주신 친정엄마의 유머 돋는 그리스 이름. 어제 그리스 이름에 대한 포스팅에 이어 그리스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공개해볼까 합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은 그리스에 놀러오실 때마다, 사돈들을 만나십니다. 그러나 영어가 좀 되는 엄마와 시아버님 두분만 대화를 하시고, 영어가 짧은 시어머님과 친정 아버지는 그냥 웃기만 하십니다. 영어사용에 울렁증이 있으신 친정아버지는 늘 당당하게 한국어를 사용하시고, 사위인 매니저 씨는 눈치로 알아듣고 대충 필요한 것을 챙겨드립니다. 이 두 부모님의 첫 만남은 인터넷 매신저를 통해 이루어졌고 화상통화를 하며 통성명을 하셨는데, 이상하게도 시부모님께서는 친정 아버지의 이름은 기억하시면서 엄마의 이름은 늘 잊으시는 것입니다. 아마, 엄마 이름이 외국인.. 2013. 3. 7.
한국과는 많이 다른 유럽인들의 오토바이에 대한 개념 한국과는 많이 다른 유럽인들의 오토바이에 대한 개념 세상에 살다 보면 황당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스에 와서 받은 가장 황당한 질문 중 하나는 다름아닌 그리스인 시어머님으로부터였는데요. "얘, 너는 그 나이 되도록 어떻게 오토바이도 안 배웠니?" 라는 것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궁금한 얼굴로 이런 질문을 하는 시어머님을 보며 저는 정말이지 한동안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난감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스와 주변 유럽국가의 오토바이 이용 현황을 보면 이런 질문을 하셨던 시어머님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그리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좁게 만들어진 도로상황, 시내 중심가의 주차 공간 협소, 비싼 휘발유 가격(한국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등의 이유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 2013.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