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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그리스 문화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그리스의 특이한 국경일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3. 9.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그리스의 특이한 국경일

 

 

 

 

엊그제 3월7일은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날로 정해진 그리스의 특이한 국경일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의 국교인 정교회의 절기에 맞추어 정해진 '고기 굽는 연기가 나는 목요일'(τσικνό πέμπτη치크노

디)이라는 날인데, 부활절 40일 전부터 음식에 대해 절제하는 전통을 갖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이 40일 전에 전국적

으로 할로윈과 비슷한 가장무도회(απόκριες πάρτι 아뽀끄리에스 파티)를 하며 즐겁게 놀고, 그 주 목요일 전 국민이

고기를 구워먹는 것입니다. 부활절이 해마다 날짜가 바뀌듯, 이 고기굽는 연기 나는 목요일도 해마다 날짜가 바뀝

니다.

 

자, 전국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3월 7일 목요일은 시내 길 한가운데까지 각 가정에서 바비큐를 굽는 연기가 자욱하게 찼을 정도입니다.

정말 이 전통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아마 어디서 불이 났구나 생각할 것 같습니다. 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그리스인들인 매니저 씨와 아버님을 포함한 저희 집도 온 가족이 모여 열심히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그리스 전통 꼬치구이 수블라끼와 파프리카 양파를 같이 굽는 꼬치구이

얼핏 우리나라 꼬치구이와 비슷해 보이나 맛은 전혀 다르답니다^^

 고기 굽는 것을 한 구석에서 지글지글한 눈 빛으로 지켜보는 말라꼬.(결국 엄청 얻어 먹었습니다--;) 우리집 낑깡나무도 보이네요.

 

그런데 원래 3월7일은 그리스 도데까니사 현 이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한 후, 그리스에 재연합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가, 그리스로 다시 연합을 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기도 합니다.

 

  

  도데까니사 현 (Δωδεκάνησα/Dodecanese)

 도데까니사 현은 그리스의 12개의 큰 섬과 150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자치구로 에게해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이 섬들의 연합은 크레타 해를 경계로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네배 크기인 크레타는 주변 작은 섬을 포함한 다른 자치구

 입니다. 로도스는 이 도데까니사 현의 수도인 섬으로 모든 도데까니사 현과 관련된 국경일 행사는 로도스에서 이루어집니다.

 

공교롭게 올해는 이 두 날짜가 겹치다 보니 관공서, 상점, 학교까지 문을 닫는 국경일로, 풍류를 좋아하는 그리스

사람들은 기회는 이때다 싶게 하루 종일 바비큐를 구워먹게 된 것입니다.

매니저 씨는 오전에 일이 있어 가게에 나가야 해서 딸아이와 저는 해마다 이런 종류의 국경일이 되면 볼 수 있는

시내 퍼레이드를 보러 갔습니다.

 

 

복잡한 시내 안쪽 길은 그냥 두고 관공서가 모여있는 바깥 도로에서만 도로를 통제하고 퍼레이드를 합니다.

평소라면 차가 가득 찼을 도로를, 사람들이 메우고 있네요.

 

도데까니소스에 해당하는 섬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계속 되는 전통의상을 입은 단아한 그리스 남녀를 보다보니 평소 시크, 블랙, 섹시한 패션을 추구하는 그리스

젊은이들인데 이날따라 정말 고전적으로 보여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인이 운영하는 로도스의 한 클럽의 그리스 인들의 보통 때의 사진입니다. 참 다르죠?>

 

 

퍼레이드 동영상도 한 번 찍어 봤는데요.

그리스 로도스의 국경일 퍼레이드 풍경을 같이 한 번 느껴보세요~.

 

 

 

 

 

 

토요일 오늘 오후, 딸아이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가장무도회 파티에 가기로 했는데요.

해는 예년과 달리 아주 특별한 복장을 하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파티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즐거워하는지에 대해서는

월요일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