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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

그리스에서 내가 좀처럼 먹기 힘든 한국음식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5. 23.

그리스에서 내가 좀처럼 먹기 힘든

한국음식

 

 

 

 

 

 

 

지난 주 피차리아 포스팅을 하고 나니 그리스의 이런 신선한 토마토 버섯 등으로 만든 식재료에 대해 부러워

하시며, 그냥 빈말로 해 본 말씀이시겠지만 그리스에 살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사실 그런 반응을 기대하고 쓴 글은 아니었고, 그리스의 식당문화에 대해 알리고자 쓴 글이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리스에서 제가 먹기 힘든 한국음식을 그냥 쭉 나열해 봅니다.

 

그리스 내에는 한인이 적은 만큼, 한국 식당이 한 손안에 꼽힐 정도로 적은 수가, 그것도 아테네 지역 중심으로

있습니다.

당연히 아테네 바깥 지역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한식은 먹기 어려운 음식이라, 스스로 어렵게 재료를 구해 만들어

먹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입니다.

만약 제가 좀처럼 먹을 수 없는 한국음식들을 나열한 것을 보시고도 과연 그리스에 살고 싶으실지요?^^

저는 이 음식들 때문에 한국의 먹방을 주로 다루는 음식관련 프로그램들은 안 본답니다. 한국 식당 소개 블로그 님

들의 포스팅도 가급적 덜 보게 된답니다. 보고나면 먹고 싶고, 먹고 싶은데 못 먹는다는 생각에 우울해 지기도 하니

까요.

그래도 좋아하는 한국 TV 프로그램이나 한국 영화를 보다보면 피해갈 수 없는 게 먹방입니다.

엉엉

 

그럼 저를 한숨 나오게 하고 때론 우울하게 만드는 여기선 좀처럼 먹을 수 없는 한국음식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저한테 어떻게든 만들어 먹어 보시지 그러냐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다 시도해 보았고, 대체 대료로 만들어 먹어 봤지만 한국에서

 전화 한통에 20분 안에 달려오는 음식처럼 쉬운 과정은 아니라 이렇게 나열하는 것이랍니다.)

 

1. 짜장면, 짬뽕, 탕수육.

    춘장을 미국의 동생에게 받아서, 집에서 만들어 본 적도 있는데 진짜 면을 만드는 일부터 큰 일이라서 그냥

    자주 안 한답니다. 그나마 짬뽕을 자주 해 먹는 편이긴 하지만 절대 한국의 식당 맛을 낼 수는 없지요.

    재료가 없는 것 투성이니 말입니다.

 

2. 김치, 김치, 김치. 온갖 김치들.

    무를 구하는 게 어려워서 배추 속을 제대로 만들 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가장 치명적인 것은 냄새인데, 그리스

    들은 냄새에 상당히 민감하답니다.

 

3.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청국장

    된장은 한국에서 어떻게 공수해 온다고 해도, 두부가 없고 말린 다시 멸치도 없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역시

    그리스인들은 냄새에 엄청나게 민감해서 이 냄새 많이 나는 찌개들을 비슷하게라도 하는 날은 정말 각오하고

    어떻게든 환기를 시켜야한답니다.

 

4. 팥칼국수, 바지락칼국수, 막국수, 들깨 칼국수

    팥, 바지락, 막국수 면, 들깨 구하기 어렵습니다.

 

5. 돌솥비빔밥, 산채비빔밥

    돌솥과 한국 나물들 구하기 어렵습니다.

 

6. 떡볶이, 김말이, 순대, 어묵, 쫄면, 냉면

    떡볶이를 먹기 위해서는 쌀을 불려 갈아 떡을 쪄서, 반죽해서 떡볶이 떡 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보통

    노동이 아니랍니다. 어묵, 순대 없습니다. 김말이 몇 번 만들어서 먹었는데 힘드네요. 쫄면, 냉면은 면을 구할

    수가 없네요.

 

 

7. 쑥국, 아욱국, 국..국..국..

   재료 구할 수 없습니다. 나물을 키운다면 얘기가 다르겠지요. 키워야 할까요? 세가지 직업에 육아에 가사일에

   수십 명 손님을 수시로 치르고 고양이들 밥도 챙기는 제가 나물까지 과연 키울 수 있을까요?^^

 

8. 부추전, 김치전, 녹두빈대떡

    부추, 녹두...구할 수 없습니다.

 

9. 두부조림, 두부부침...두부로 만들어진 모든 요리

    두부를 직접 만들기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맛있게 되질 않았고, 적게 그때 그때 만들어 먹는 일이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마트나 식당처럼 팔기 위해 다량으로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10. 취나물, 고사리나물, 콩나물, 한국의 나물들

     제가 키우지 않는 한 구할 수 없습니다.

 

11. 활어회

     바다가 다르고 횟집이 없어 신선한 회를 막 쳐주는 한국의 흔한 회 뜨는 아저씨가 그립습니다.

 

12. 진미채 무침, 북어포, 뱅어포

     이런 것 없습니다. 한번은 한국에서 친구가 보내줬는데, 아테네 공항 검색대에서 소포가 냄새때문에 뜯겨서

     이 내용물이 압수 되었다는 종이와 함께, 다른 것만 들어 있는 박스가 배달 되었답니다.

 

13. 고등어,갈치 구이

     고등어,갈치 구하기 어렵습니다.

 

14. 한우

     ^^ 당연히 없겠지요.

 

 

더 쓸 수 있지만 이쯤 할게요.

다행히 조만간 한국에 다녀올 테니 많이 먹고 오겠습니다.

 

"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여러분 곁의 쉽게 먹을 수 있는 작은 음식 하나가 행복을 주기도 합니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답니다.^^

음식 사진은 일부러 떡볶이 외에는 첨부 안 했어요.

이런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고문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밥 거르지 마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여러분!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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