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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블로거192

그리스에서는 방학할 때 개학일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요!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가을 입학제인 그리스에서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뒤 1년을 보내고 첫 여름 방학을 맞았을 때입니다. 기후 특성상 겨울 방학이 2주뿐이고 여름 방학이 석 달 정도 되기에, 6월 중순에 여름 방학이 시작될 때 언제 이 긴 방학이 끝나고 정확히 새 학년이 시작하는지 알고 싶은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대략 9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시작할 거에요." 라는 대답만 했을 뿐, 정확히 언제 방학이 끝나고 2학년이 시작하는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방학을 할 때 개학일을 정확하게 공지하거나 새 학년이 언제 시작하는지 확실한 날짜를 미리 알 수 있는 한국에서 살다 온 저로서는, 이런 그리스 시스템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다른 그리스.. 2014. 9. 9.
추석 앞두고 한국 상담원과의 통화, 역시 감동!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의 전화 상담원들이나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감사함도 적었고, 어쩌다 좀 불친절한 서비스직 종사자를 만나면 '저래서 저 일을 계속할 수 있으려나' 걱정까지 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을 떠나 그리스에 살면서, 나름 관광국인 그리스라 관광업인 호텔이나 식당, 카페, 일반 상점, 쇼핑몰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비교적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지만 관광객과는 거리가 먼 은행 등의 전화 상담원 들이 한국에 비해 턱없이 딱딱한 말투를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퉁명스럽기로서는 그리스 전체 직종에서 최고인 그리스 공무원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은행 등의 일반 전화 상담원 들의 말투를 듣고 있자면 한결같이 하나같이 딱딱하고 사무적이기만 해서.. 2014. 9. 3.
미묘한 차이를 깨닫고 인정하고 나니 언젠가 밝힌 적이 있듯이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소 실수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는 편입니다.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약간의 완벽주의, 약간의 강박에 여전히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남에게보다도 제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참 관대하지 못 한 편인데요. 그런 점은 자책으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최근 잘 모르는 사람과 누가 잘못 했나 시비를 가려야 하는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그리스에 와서 이런 일로 엮인 적도 없었고 일 때문에 내부가 아닌 외부와 골치 아픈 사건에 연루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일은 제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인데 잘못 걸렸다는 식으로 저를 위로했지만, 그렇게 넘어가기에는 마음에 돌덩이를 얹은 것.. 2014. 9. 1.
그리스 남편의 문신을 처음 인식한 딸아이의 반응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문신(타투)이 한국에 비해서는 보편적인 문화라, 작은 문신 하나 정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에 그리스를 찾는 인근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을 보면 참 다양한 문신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곤 하는데요. 제 친구 디미트라 양만 하더라도 보편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제법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몸 전체에 7개의 작은 문신들을 갖고 있습니다. 독일인인 또 다른 친구는 다리에 발찌 모양의 문신을 갖고 있는데, 그녀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고 성격도 조용한 편입니다. 또한 제 그리스인 시댁 친척들 중에도 크고 작은 문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유럽에서의 문신이란 특별히 예술적인 영혼을 가진 사.. 2014. 8. 27.